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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도련님 조교일지 [개정판][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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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도련님 조교일지 [개정판][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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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2.07.12
독일에서 우연히 엮인 남자의 얼굴과 매너에 홀린 재벌 도련님 차이서. 원나잇 후 귀국해 후계자 수업을 받던 도중, 새로운 팀장이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새로 온 팀장이 그때 그 남자?! 팀장님, 조교는 침대 위에서만 해주세요!

연재 정보

다른 작품 리뷰/인터뷰

<세화, 가는 길> 한혜연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29


[세화, 가는 길]

한혜연 작가 | 카카오웹툰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냈나요?

오랜 꿈 앞에서 좌절했나요?

고단한 삶에서 도망치고 싶나요?

여기에요, 우리 일단 밥부터 먹어요


배부른 위로와 힐링을 전해주는

<세화, 가는 길> 한혜연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한혜연 작가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인터뷰 시작 전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혜연입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만화를 가르치면서 간간이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조금 오래된(?) 작가입니다.


※작가님 한 마디※
작업공간-뷰로데스크를 사용하는 이유
단 1초라도 자리를 비워야 할 때, 오줌이나 헤어볼이나 발톱에 당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책상을 닫아야 합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산 지 한 달 만에 AS센터에서 수리불가, 메모리 수습 불가 통보를 받은 노트북을 받아들기 전까지는.


[About 한혜연]

Q. 시작전에… 올해 ‘2024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작이 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A. 감사합니다!!
   출판만화 단행본 ‘기묘한 생물학’으로 ‘2011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는데,이번 ‘세화, 가는 길’ 웹툰으로 다시 수상하게 되어 기쁩니다!

△ <기묘한 생물학>은 전자책과 웹툰 플랫폼 '레진'에서 보실 수 있어요~!


Q. 93년도 단편 <마네킹>으로 데뷔해서 웹툰으로 무대를 옮기신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생물학 전공자였던 점을 살려 작가님만의 개성 넘치고 미스터리한 작품들도 많이 선 보이셨는데요.
   데뷔 초반과 현재를 비교해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셨나요?

A.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왠지 정신연령은 그대로인 채 경험치만 쌓인 느낌입니다.)
   데뷔 직후에는 아직 십대 시절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 그 시기를 잘 그릴 수 있었고,
   지금은 모든 연령대의 마음을 좀 더 편하게 담을 수 있는 차이입니다.


Q. 웹툰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셨을 때 어떠셨나요? 작업방식의 차이가 작품을 구상하는데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나요?

A. 출판 잡지에서는 지정된 페이지 안에서 이야기가 정리되어야 하는데, 웹툰은 원하는 만큼 컷을 설정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표현의 차이가 약간 있을 뿐 작업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아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Q. 정말 많은 이야기를 그리셨는데, 작품의 소재나 인물에 대해 구상할 때 어디서 영향을 많이 받으시나요?

A. 여러 매체들. 특히 신문 기사. 요즘은 인터넷과 유튜브 등등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대문자 I입니다. 학교 갈 때와 운동 갈 때 외에는 집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Q. <세화, 가는 길>은 오랜만에 선보이신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품 후기를 보니 준비기간만 해도 4년이 걸리셨다고요.
   작품 기획하고 준비하시는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A. 원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료조사를 하려 했으나, 코로나 기간이어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고 사찰 음식을 배우러 다니는 정도만.
   그 외 역시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량을 늘렸습니다.

※작가님 한 마디※
예전에 마감을 할 때는 대충 먹는 편이었는데, ‘세화, 가는 길’을 하는 동안엔 전례 없이 잘 차려진 밥들을 먹었습니다.
손 많이 가는 만두며 김밥이며 하다하다 마감 중에 묵까지 쑤고 떡까지 쪄먹게 될 줄 몰랐습니다.
마감하다 말고 뒷산에 올라가 냉이를 캐다 죽 끓여 먹게 될 줄 몰랐습니다.


Q. 평소 즐겨보는 장르나 매체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이유 없이 반복해서 읽고 보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백번은 넘게 보았을 동화 ‘클로디아의 비밀’, 노리코 사사키의 만화들,
   한겨울 푹푹 쌓이는 눈길을 뚫고 산행 비박하는 유튜버들. 


Q. 작가님 일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시간이 있나요?

A. 고양이들과 노는 시간. 날 좋은 때 아침에 일찍 일어났을 때, 작은 마당에 나가면 고양이들이 따라 나와 함께 햇볕을 쬐는 시간.


△ (위) 미유 / (왼쪽부터) 은돌&나나

※작가님 한 마디※

1.보리의 모델이 된 고양이-미유 그리고 은돌
  열아홉 해를 함께했던 내 첫 번째 고양이 미유가 떠나고 몇 년 후, 우연히 학교에서 똑같이 생긴 고양이를 만나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2.타리의 모델이 된 고양이-나나
  첫 고양이 미유가 떠난 다음 해 집 앞에서 만난 새끼 고양이.
  외모는 완전 달랐지만 미유와 똑같이 종이접기 공을 좋아하고 미유처럼 잠들고 미유처럼 놀아 마음이 쓰였고 결국 집으로 들였습니다.


Q. 작품활동 외에도 학생들을 가르치신다고 들었습니다. 만화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A. 음… 마감 시간 엄수? 그 외에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 것을 만화에 녹여내기를 강조합니다.
   또, 만화 그리는 것이 힘들 때 컷 한 귀퉁이에 이스터에그처럼 재미있는 무언가를 숨겨두라는 팁도요.



[About <세화, 가는 길>]

Q.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 부드럽고 잔잔한 색감과 화면 너머로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처음 기획하시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A. K-Food 웹툰 지원 사업으로, 가장 한국적인 K-Food로 사찰음식을 기획해 주신 거북이북스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서 여러 차례 고사했는데 어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콩나물과 기왓장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사찰음식을 배우러 다니는 학원 배경 버전, 1940년대, 1980년대, 2020년대 한 사찰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 버전 등등을 거쳐 현재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왼)시즌1 표지 썸네일 (오)시즌4 표지 썸네일


Q. 작중 첫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고, 그녀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장소 이름이기도 한 “세화”. 어떤 의미로 지으셨나요?

A. 제주도 월정리에서 세화로 가는 길을 좋아합니다.

   가상의 사찰 이름을 짓기 위해 수십 개의 이름들을 검색한 결과 유일하게 나오지 않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사찰 이름이기도 하고요.


Q.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굉장히 현실감 있던데, 작품의 배경이 된 곳들은 작가님께 익숙한 곳들 인가요?

A. 취재를 가고, 음식을 배우러 다녔던 여러 사찰이 합쳐져 있습니다. (익숙하신 분들은 어 여기는 무슨 사 여기는 무슨 사 하며 아시더라고요.)

   학교 뒷산도 있고요, 어머니의 텃밭도 있습니다.


※작가님 한 마디※
작업 기간 동안 생각보다 많은 사찰에 다녀왔습니다. 사찰음식을 배우러 가기도 했고, 수영장 근처의 사찰도 들러 보았고,
학교에서 워크샵 갔다가도 가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문화 체험으로 다녀온 지리산의 사찰이었습니다.


Q. 주인공 ‘세화’는 세화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다양한 위로를 받는데요. 때로는 시간으로, 때로는 지나는 말로….
   크게 꾸미거나 특별하진 않지만 매번 마음에 울림을 주죠. 타인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 작가님은 어떤 방식으로 위로하시나요?

A. 대문자 T입니다. 위로…가 못됩니다. 사회화가 덜 되어서 위로가 필요한지도 잘 모르는…
   (이만 도망가겠습니다.)


Q. 반대로 작가님께 위로가 필요한 순간, 가장 와 닿았던 위로는 어떤 것이었나요?

A. 라면과 고양이. 눈 쌓인 산에서 잠드는 유튜브 영상.

△ '세화'의 슬픔을 알아봐 준 '보리'


Q. 세화사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 저마다의 사연이 있기도 하지만, 세화사라는 곳을 이루는 하나의 큰 유기체 같기도 하죠.
   첫 주인공 ‘세화’도 이후, 세화사와 인연을 맺게 되는 다음 주인공에겐 큰 유기체 중의 일부로 느껴질 텐데요.
   세화사 속에 있는 인물들을 구상하실 때 각 인물들에게 기대하신 역할이 있나요? 

A. 세화는 모든 계절을 망라한 인물이었고 나머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을 나타낼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꽃샘추위에 눈보라가 쳐도 그래도 처연하게 꽃은 피어날 봄.
   어찌 보면 인생의 절정기이지만 장마와 태풍으로 얼룩진 여름.
   열매가 열린 줄 알았지만 쭉정이와 함께 시들어 가는 듯한 가을, 이제 눈밭에 파묻힐 일만 남은 겨울.

  그래도 다시 봄은 온다.


△ 세화사에서 만난 사람들


Q. 작품을 보면 매화 소개되는 여러 음식들에 배가 고파집니다.
   회차마다 작품을 관통하는 음식이나 식재료가 있는데, 사찰음식에 대해 오래 관찰해 오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사찰음식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신 건지, 또 그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알려주세요.

A. 오래 전 채식에 관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사찰음식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외국은 비건 관련 자료나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제품도 많은데 왜 한국엔 없을까 생각하던 시기에
   가장 한국적인 비건 음식인 사찰음식에 관심을 두고 레시피를 모았습니다.


△ 우리, 먹고 힘내요🥰/ (왼쪽부터) 동지 팥죽,봄의 화전, 보랏빛 여름의 가지밥, 가을 호박 듬뿍 칼국수


Q. 작품에 소개되었던 사찰음식 중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은 어떤건가요?

A. 참나물 들기름파스타! 얇은 카펠리니 파스타면은 오래 두어도 괜찮아서 잔뜩 삶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습니다.
   채소를 듬뿍 곁들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깻잎은 너무 많이 넣으면 들기름 맛을 잃어서 깻잎 1/3 참나물2/3의 비율로 얹어 먹습니다.

   제 입에는 딱입니다. 


Q. 슬픈 이를 먼저 찾는 보리와 화를 품은 이를 대신해 화를 내주던 타리는 <세화, 가는 길>의 또 다른 주인공들입니다.
   보리와 타리는 어쩌다 이런 능력을 얻게 된 걸까요?

A. 그러게 말입니다.
   제 두 번째 고양이였던 ‘꼬마’는 평소 낯을 가리는 아이였는데도 슬픈 친구가 찾아오면 꼭 옆에 붙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잠들면 배에 올라가 함께 자더라고요.
   사람이 슬퍼지면 체온이 올라가서 고양이들이 방석으로 삼기에 딱 좋은 온도가 되나 봅니다. (예. 이과입니다.)


△ 템플스테이 안내서에 등장하는 보리&타리 (작가님 제공)


Q. <세화, 가는 길>은 108화를 마지막으로 끝 맺습니다. 마치 불교에서의 108번뇌를 떠올리게 하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작품 회차는 기획 단계부터 고려해 두신 건가요? 어떤 의미를 두고 기획하셨나요?

A. 제일 처음엔 지원 사업으로 ‘세화 그리고 세화’편만 기획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연재가 시작되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추가적으로 기획했습니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요. 대략 100화 즈음에 끝나겠구나 싶을 때 이왕이면 108배의 마음으로 해보자 진행했습니다.




[Outro]

Q. 작가님의 작품 중 <세화, 가는 길>을 만났던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혹은 지난 작품 중 다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세화, 가는 길’로 한혜연이란 작가를 처음 접하셨다면 순한 맛이 아닌 매운 맛, 빨간 맛(?)도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기묘한 생물학’이나 ‘애총’을 추천드립니다.


△ (왼) 기묘한 생물학 표지_출처 레진코믹스 (오) 애총 단행본 표지_출처 교보문고


Q. 작가님께는 ‘크리스마스 작가’라는 별명이 있으신 걸로 압니다. 작가님께서 새로 그린 크리스마스 단편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보내실 계획이세요?

A.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는 평소보다 사람 없는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레인을 독차지하다시피 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2~3년 안에 다시 한 차례 크리스마스 단편을 모아 새로운 단행본 한 권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 온·오프라인 서점, 레진에서 종이책/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답니다!


Q. 5월에 작품을 완결하신 후로 휴식 중이실 텐데, 차기작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슬슬 피 튀기는 빨간 맛을 고민 중입니다.


Q. 긴 인터뷰에 답해 주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세화, 가는 길>로 마음에 위안을 받았다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이번 작품, 작가님께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A. 오랜만의 연재기도 하고, 지금까지 중 제일 길었던 연재기도 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을까. 끊임없이 되뇌는 순간들이 있었고요.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고 다시 시작이 있음을 한 번 더 깨닫는 시간들이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세화, 가는 길>을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마음껏 부탁드립니다.

A.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 작가의 말에서도 말했듯이

   세화사 어디에도 없지만 (NOWHERE) 지금(NOW) 여기(HERE) 있으니 가끔 들러주세요.

   10년 뒤 ‘세화, 가는 길’ 짧은 외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 밥 먹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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