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1.25
<선글라스에 가려 남자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연호는 자신의 손을 잡은 남자의 손을 내려보았다. 7년 만이었다.
울컥, 뭔가가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올랐다. 토해내지 못하는 형체는 낯익은 손등과 포근한 온도에 이지러졌다.
“건혁이야?”
스카프와의 공간 사이로 그의 웃음이 삐져나왔다.
「제이슨 리입니다.」
“이건혁. 너…….”
역시나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그가 맞았다.
「그 이름 잊은 지 오래라, 제이슨으로 불러요. 여기서 인사 나눌까요? 그래도 괜…….」
“건혁아…….”
「그 이름 듣기 싫은데. 여기서 내가 이건혁이어도 괜찮겠어요? 그쪽이 상당히 곤란해질 텐데. 이건혁이 가지고 있을 기억들까지 함께 돌아올 테니까.」
서늘한 그의 목소리와 함께 잊고 있던 기억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우연처럼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이 있을까.
상상해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는 아니었다. 그때 어떻게 말을 건넬까 고민도 했었는데, 막상 그와 재회하니 머릿속이 백지가 되었다.
오랫동안 불러보지 못했던 그의 이름만 몇 번이고 흘러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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