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너와 함께할수록 볼이 빨개지고 부끄러워진다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

김 영주 | 2026-07-30 10:43
웹툰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은 작은 섬에서 자란
소녀 은단아가 처음으로 도시의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입학식 현수막이 걸린
교문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화면에는 막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학교의 풍경이 담기고, 동시에 다음과 같은
나레이션이 흐릅니다.

"하늘은 파랗고, 날씨는 아직 쌀쌀하고,
 늦게 내린 눈은 아직 녹지 않은 3월 초."

이 짧은 문장만으로도 계절감과 특유의 분위기가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이어서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화면에 담기며
나레이션이 계속됩니다.

"학교에는 긴장감이 조금 돌지만,
 그런 긴장감보다 더 큰 기대감으로 한창 설레는…
 아니, 설레야 할 고등학교 등교의 첫날."

이 대목에 이르러 화면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긴장감이 드러나며, 첫날의 기대가
온전히 순수하지만은 않다는 복선을 던져줍니다.



그때 한 남학생이 은단아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시간 내줘서 고마워, 단아야."

그의 앞에는 잔뜩 쫄아 있는 여학생 은단아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단아의 속마음이
터져 나오듯 전달됩니다.

"…아무래도 저는 첫 단추부터
 제대로 잘못 꿰인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상황이 크게 꼬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직감하는
단아의 솔직한 반응이 인상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남학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마디를 건넵니다.

"우리 구면이지?"

겉보기에는 풋풋한 로맨스가 시작되는 순간처럼
보이지만, 정작 단아의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누가 본다면 로맨스가 시작되는 장면이겠지만…"

이어진 단아의 속마음 뒤로,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대비를 이룹니다.
착각하기 쉬운 설렘과 현실의 당황스러움을 오가는
이 장면은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야기는 하루 전, 섬에서 펼쳐지는
이별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먼저 섬 할머니의 아쉬움 섞인 중얼거림으로 시작됩니다.

"우리 섬 막둥이가 떠나면 심심해서 우째 쓰까잉.
 보내야 하나? 도시 나가봐야 복잡시럽고
 위험하기만 하지…
 에헤이~ 아 인생 망칠 일 있나!"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치다가도 이내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곁에 있던 다른 할머니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보탬니다.

"국민학교도 중학교도 이 좁아터진 섬에서
 콤푸타로 겨우 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는 사람이랑
 부대끼며 지내봐야 하는 게 맞어!"

투박한 말투 속에 담긴 섬 어른들의 진심 어린 걱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내 은단아를 향한 우려가 다시 이어집니다.

"다른 아도 아니고 단아잖어?
 저 순둥이가 서울에서 잘 지낼 수는 있을지 싶은 거지."
"…고건, 내도 좀 걱정이긴 해!"

어른들의 대화 속에서 단아가 그동안 얼마나
온 마을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자랐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때 단아를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배에 오르기 전 할머니는 단아를 따뜻하게
격려해 줍니다.
마침내 배를 타고 섬을 떠나는 단아의 모습 위로
나레이션이 흐릅니다.

"은단아, 17살.
 내일부터 태어나 처음으로 학생이 됩니다!"

섬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단아의
첫걸음을 알리는 강렬하고 인상적인 대목입니다.



서울에 도착해 실물 교복을 마주한 단아는
감격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우와아~! 진짜 교복이다!!"

이어서 단아는 교복을 구해 준 이모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이모는 다정하게 대답합니다.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줄 수 있는 거야."

하지만 단아는 이내 울먹이며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나 받아주느라 돈 많이 들었잖아…
 침대에 책상에 컴퓨터까지…"

새로운 생활 공간을 마련해 준 이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섬에서 자란 아이 특유의
순박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짐을 정리하던 중 이모가 단아의 수첩을 발견하자,
단아는 화들짝 놀라 달려가 수첩을 뺏어 듭니다.

"일기장이야?"
"비슷해요."

이모의 물음에 단아는 대충 얼버무리며
수첩을 숨깁니다. 이모는 개의치 않고 단아의 옷가지를
보며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옷이 너무 없더라!
 학교 가면 친구도 사귀고 여기저기 놀러 다닐 텐데,
 할머니 깔깔이 같은 거 입으면 좀 그래~"

이모는 단아에게 예쁜 옷을 사주겠다며
함께 시내로 나갈 채비를 합니다.
그렇게 주인공 단아는 이모와 함께 첫 시내 구경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 수첩에는 단아가 이루고 싶은 소소한 꿈들이
적혀 있습니다.

"단짝친구 세 명 사귀기."
"시내에서 옷 쇼핑해보기."
"블라우스 원피스."
"카페 가보기."

이어서 단아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단아는 철들 무렵부터 아주 작은 섬에서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냈습니다.
다정한 어르신들과 반짝이는 바다,
깨끗한 공기까지 부족함 없는 곳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린이가 자라기에 이상적인 환경만은
아니었다고 회상합니다.

화면은 폐교를 바라보며 호기심을 품던
어린 단아의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모를수록 알고 싶고, 못할수록 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커져만 갔죠.
 저 바다 너머에는 테레비나 컴퓨터에서 본
 재미있는 일들이 많겠지?"

바다 건너 세상을 향한 동경은
점차 구체적인 아쉬움과 바램으로 커져갔습니다.

"교복 입고 학교도 가고, 이쁜 옷도 입고,
 친구와 놀러 가고…
 나는 기껏해야 할머니랑 읍내 몇 번 가본 게 다인데…
 좋겠다. 나도 가고 싶다…"

외로움과 설렘이 섞인 이 대목은
단아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결국 단아는 할머니를 설득해 서울로 오게 되었고,
하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적어둔 그 수첩이
바로 단아만의 버킷리스트였습니다.



이어서 시내에서 옷을 고르고 놀다가
길고양이에게 츄르를 주는 단아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러다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 남학생과 마주칩니다.



남학생이 날카롭게 쳐다보자 단아는 놀라
츄르를 떨어뜨립니다.
그 과정에서 버킷리스트 수첩도 떨어지고,
남학생은 그것을 줍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작품이었는데요.
단아의 기대, 설렘, 그리고 처음 마주하는 도시와
사람들에 대한 낯선 감정들이 쌓여갑니다.
앞으로 단아와 세화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단아의 버킷리스트가 하나씩 채워질지 궁금해지며
다음 화를 기대하게 됩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을 감상해주세요!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