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매일 술을 마시는 이유 <술꾼 도시 처녀들>
다음웹툰에 연재 중인 미깡 작가의 <술꾼 도시 처녀들> 타이틀 이미지
술을 좋아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
사회의 일원으로 자기 할 몫 잘 하고 사는 세 여성, 정뚱(정진아), 꾸미(고명), 리우(심미한)의 하루의 마무리는 언제나 술이 함께 한다. 별다른 이유가 생기면 안주 삼아, 그것이 아니라 해도 술은 일상의 일부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만화가 없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는 세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웹툰을 그리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술꾼 도시 처녀들>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다음웹툰의 <술꾼 도시 처녀들> 예고편 중에서 –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 세 여성은 이제 36세가 되었다.
단지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것일 뿐
정뚱, 꾸미, 리우는 무슨 이유로 술을 좋아하는 것일까? 무언가를 진정으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무언가를 즐기고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무엇을 좋아하는 데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좋으면 그냥 이유 없이 좋은 거다.
응축된 희노애락의 경험
그래도 굳이 술이 좋은 이유를 찾아보자면 흔하게 느낄 수 없는 일탈의 기쁨일 것이다. 그리스신화에서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지칭하는 단어들은 매우 많다. 기쁨, 광란, 황홀경, 부활, 도취, 쾌락 등 술을 마시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과 행위들을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기분을 평범한 일상에서 찾기란 힘들다. 일상이란 보편적 삶 속에는 기쁨도 즐거움도 있지만 때로는 어려움과 고통을 인내해야 하며 슬픔과 아픔을 이겨내야 할 때도 있다. 지친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삶의 많은 부분을 응축시켜 경험하고 밝아올 날의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술은 힘든 하루의 영약과도 같은 묘약인 셈이다.
또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힘
사람은 성장하며 삶의 무게를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질수록 그에 대한 책임감도 늘어가고 삶이 더 이상 기쁨만 가득한 곳이라 느끼지 않게 되면서 어른이 된다. 때로 삶의 무게를 덜고 싶을 때 근심을 덜어주는 술에 기대어 잠시 동안 무게를 잊는 것도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술꾼 도시 처녀들은 오늘도 술잔을 기울인다.
홍난지(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