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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日거래액 20억 돌파 신기록-‘템빨’ 등. 100억 매출 웹툰 속속…이젠 해외로

이지성 기자 | 2020-05-19 10:36

‘닥터 최태수’ ‘템빨’ ‘나 혼자만 레벨업’(웹툰, 웹소설 합)의 공통점은 일단 인기 웹툰이란 점. 그리고 카카오페이지에서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는 작품이란 점이다. 그 밖에도 카카오페이지에는 공전의 히트작이 즐비하다. TV 드라마로도 제작돼 열띤 호응을 이끌어낸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이태원 클라쓰’, 게임으로도 만들어진 ‘달빛조각사’ 등이 모두 수십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카카오페이지 상위권 콘텐츠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의 콘텐츠 소비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5월 초 일 거래액 2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독자들이 유료로 하루에만 1억회차 이상을 봤다는 말이다. 2015년 처음으로 일 거래액 1억원을 넘어선 이후 5년 만에 20배의 성장을 일궈낸 카카오페이지. 급성장 비결은 뭘까.



이태원 클라쓰, 나 혼자만 레벨업.jpg
▲ 이태원 클라쓰, 나 혼자만 레벨업.jpg




1. 안정적인 수익 모델

▶콘텐츠 분절, ‘기다리면 무료’ 통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서비스 초반만 해도 자리 잡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다 콘텐츠 분절과 ‘기다리면 무료’라는 수익 모델로 상황을 급반전시켰다. 콘텐츠 분절이란 통상 만화를 한 편 단위로 유료 결제를 유도하던 종전 방식과 달리 5~10분이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한 편을 여러 회차로 쪼개는 방식을 말한다. 그러면 좀 더 속도감 있게 볼 수 있고 더불어 다음 회차를 보려는 욕구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이때 들고나온 유료 과금 방식이 ‘기다리면 무료’다. 유료 콘텐츠를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무료로 제공하는 수익 모델이다.

이 방식을 채택한 후 상황은 달라졌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과금 방식에서 착안, 콘텐츠 플랫폼에서 처음 시도했는데 상당히 호응이 뜨거웠다. 플랫폼 내 체류시간이 증가하면 매출이 함께 발생하는 식의 선순환구조가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 덕에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매출액 2570억원, 영업이익 305억원, 11.9%대 영업이익률(연결 기준)을 올렸다.

2.성공 모델 해외에서도 통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日서 100만 독자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디앤씨미디어)’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新한류’를 주도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다. 카카오페이지에서 2018년 독점 연재한 이 웹툰은 관계사 픽코마를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 누적 독자 수 100만명을 넘겼다. 픽코마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오브(BEST OF) 2019’에서 1위 웹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K콘텐츠를 카카오페이지가 발굴, 히트시키고 이를 다시 해외 관계사를 통해 확산시키는 전략이 먹히기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재팬 관계자는 “픽코마가 지난해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한편, 3년 연속 거래액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앱 다운로드 2000만건도 조만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법인도 순항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권 문화가 강하고 웹툰·웹소설을 유료로 보는 문화는 생소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지가 진출하면서 K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최근에는 일 거래액 2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의미 있는 건 카카오페이지의 플랫폼 성공 모델을 픽코마에 그대로 가져가고도 일본에서 통했다는 점이다. 콘텐츠뿐 아니라 플랫폼 자체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입증받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3. 안정적인 K콘텐츠 확보

▶‘이태원 클라쓰’ 원작 카카오페이지 소유

‘악녀의 남주님’ ‘리셋하시겠습니까?’ ‘그 호의 거절합니다’ ‘일단 생존부터 하고 봅시다’….

카카오페이지가 활성화되면서 카카오페이지에서만 독점 연재하는 웹툰이다. 이처럼 카카오페이지는 독점 콘텐츠를 계속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IP(지식재산권)를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원 소스 멀티 유스(하나의 원작으로 다양한 채널 진출)’ 전략을 써 재미를 보고 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태원 클라쓰’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대표적인 예다.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덩달아 카카오페이지 내 작품 조회 수가 급등하고, 더불어 해외 판권 판매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나 ‘어쩌다 발견한 하루’, 영화 ‘시동’ ‘해치지않아’ 등도 이런 수순을 밟은 사례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K콘텐츠 IP의 가치를 ‘파이프라인’처럼 깔아뒀다고 표현하고는 한다.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을 넘어 그동안 투자해놓은 IP 자체에서 창출되는 이익이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IP 확보를 위해 꾸준히 콘텐츠 제작사 지분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학산문화사(150억원), 대원씨아이(150억원), 서울미디어코믹스(100억원), 메가몬스터(지분 21.9%),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35억원)와 알에스미디어(41억원) 등은 이렇게 카카오페이지의 자회사 혹은 피투자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과제는 없나

▷웹소설 해외 확장성은 ‘아쉽’

최근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지는 해외 진출에서 의미 있는 실적 대비 한국에서만큼 큰돈을 벌지 못한다는 점이 숙제다.

더불어 한국에서는 강한 웹소설이 해외에서는 웹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박정엽 애널리스트는 “한국어를 최대한 번역해서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영상, 그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뉘앙스나 문화 차이 등으로 해외에서는 덜 먹히고 있다는 점은 개선할 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직 상장 전이지만 약 1조원 이상의 몸값(기업가치) 추정치에 비해 영업이익(300억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증권가 지적도 나온다. 참고로 카카오페이지는 연내 IPO 추진 의사를 확고히 하고 국내외 투자설명회(NDR)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계속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과정이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하반기 웹툰·웹소설 구독자에게 간접적으로 노출하는 DA(디스플레이 광고) 등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수익 모델을 계속 붙여나갈 것이다. 또 드라마·영화 제작사에도 투자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페이지가 기획하고 전개하는 K콘텐츠로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