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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23.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386 '라리가 전반기 결산' (하)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23.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386 '라리가 전반기 결산' (하)
니스NICE 장 지 원
새해 2번째 니스의 패원짤을 곧장 이어서 쓴다.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에서 선보이는 라리가 전반기 결산, 10위 아래 하위팀들의 소식이다. 칼카나마도 와싯도 하위퀀 팀들에 대한 패러디가 훨씬 재미있다. 소위 '까야 제맛'이라고 하지 않나.
별 패러디가 없는 10위 라스 팔마스는 생략하고 곧장 11위 말라가로 넘어가자. 해당 컷에서의 주 내용은 코파델레이 탈락 후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사임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SBS스페셜 다큐멘터리를 통해 짤방화된 장면 "사실은 저 말할 게 있어요 / 어제 대학 떨어졌어요"이 패러디된 것이다. 대학에 떨어졌음을 고백하는 주인공의 표정과 넓은 세상을 곧장 긍정적으로 어루만질 듯 광활하게 펼친 양 팔이 포인트다. 짤과 관련된 방송의 방영날짜는 지난 2007년 1월 7일로 무려 10년 전이며 타이틀은 '마지막 주자들의 행복'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이동인이며 현재 Molly D라는 이름을 달고 힙합 뮤지션으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다음은 발렌시아가 아니라 12위 알라베스다. 주인공은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감독으로, 컷 속 장면은 이전에 자기 팀의 감독으로 고용한 적이 있던 발렌시아가 "저 XX 페예그리노 아닐지도 몰라!"라며 언제 저렇게 지도력이 달라졌는지를 의심하는 모습이다.
이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신동엽이 한 유명한 드립이 원조이며 여기서 "저 XX"는 바로 홍석천이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2014년 9월 12일 방송 중 모델 한혜진이 "운동효과를 보고 이상적인 몸매를 유지하고자 나체 몸 사진을 찍는다"고 말해 다른 남성 출연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이 때 홍석천이 "보여달라. 나는 괜찮지 않냐?"고 하자 신동엽이 특유의 야릇한 표정과 함께 이렇게 드립을 질러버린 것이다. "저 XX 게이 아닐지도 몰라!" 여성의 나체를 아무렇지 않게 보기 위해 평생을 게이로 위장해왔다는 홍석천의 큰그림이 까발려지는(?) 순간이었다.
이어서는 13위 셀타 비고를 살펴본다. 컷의 내용은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전 셀타 비고 감독)이 "옛정을 생각해서 우리 골도 좀 먹어줄래?"라고 부탁했지만 에두아르도 베리조 현 셀타 비고 감독이 골을 먹지 않고 "퉤에엣" 뱉어버리는 장면이다. 그렇게 상위권 팀들 중 바르셀로나에게만 승리를 따냈다는 결론이다. 스코어는 4-3. 골을 안 먹은 건 아니네 요 컷은 일본의 동인작가이자 만화가 bkub의 작품들 중 하나에서 따온 것이며 저 그림 속 여자캐릭터의 "퉤에엣"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패러디의 주요 소재로 쓰이고 있다. (와싯도 한 적이 있다.) 참고로 저렇게 퉤에엣 뭘 뱉는 주인공은 동방프로젝트의 첸이라고.
셀타 비고 다음으로 14위 레알 베티스를 만나보자. 내용은 간단하다. 야심차게 영입한 이적생들 중 "단 하나도 안 터졌다"는 것이다. 이 컷은 지난 2011년 6월 1일자 MBC뉴스 "고급차 에어백 작동 불능... 단 하나도 안 터졌다"에서 유래된 것이다. 기사는 "충돌 사고로 운전자가 숨진 현대차의 고급 승용차에서 에어백 12개가 모두 터지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대차 측은 "충격이 약하거나 충돌 각도가 센서 감지범위를 벗어나면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이상이 없는 것이라 말했고 유가족 측은 "안전사양이 이렇게까지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요즘 시대 격언(?) 중 하나인 "이불 밖은 위험해"로 정리된 15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박문성급 '기적의 계산법'을 보여준 16위 레가네스는 넘어가고 곧장 다음 팀을 살펴보자.
이번에는 17위 발렌시아다. 발렌시아는 최근 열린 코파델레이 32강전은 1-2차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레가네스 상대로 3-1승, 2-1승) 리가에서는 지난해 10월 17일 스포르팅 히혼을 상대로 거둔 승리(2-1승) 빼고는 지금까지 이겨본 적이 없다. 그리고 칼카나마가 말한 대로 현재 발렌시아가 치른 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단 하나도 없다. 가히 "모두 미쳐버릴" 만한 내용이다.
원본짤의 주인공은 기동전사V건담의 등장인물 와타리 기라이며 잔스칼제국의 사관이자 라제인 기지 소속의 MS파일럿이다. 그런데 전투 중 사진의 상대 웃소 에빈이 어린 소년이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으며 그 충격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죽기 전 남긴 대사 "어린이가 전쟁을 하면 안 돼. 이런 짓을 하고 있으면 모두 미쳐버린다"는 건담의 주제를 함축하는 명대사이기도 하다.
18위 스포르팅 히혼을 다루면서는 모자 아니 보아뱀 그림이 등장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는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화자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는데 어른들은 모자로만 생각한다는 내용이 유명하다. 이제 이 그림은 발상의 전환이나 창의력 등을 언급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그림이 됐고 오히려 이제는 '모자 그림 =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는 또 하나의 클리셰로 굳어진 듯도 하다. 이를 라리가위클리 속 어린왕자가 다시금 뒤집어주고 있다. "이불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 히혼"이라고. 이번 시즌 라리가에는 유독 이불을 사랑하는 팀이 많다
끝으로는 강등이 유력한 두 팀, 19위 그라나다와 20위 오사수나가 나왔다. 워낙 도토리 키재기하듯 나란히 안습 행보를 자랑하는 두 팀이어서일까, 와싯이 파스타툰을 그리면서 강등권 3개 팀을 묶어버린 것처럼 칼카나마도 이 둘을 한 컷으로 그냥 퉁쳐버렸다. 그라나다와 오사수나가 말하는 대사는 원작자 미상의 한 트윗을 패러디한 것이다. "'내가 그래도 쟤보다는 열심히 살지'에서의 '쟤'를 맡고 있습니다"라는, 뭔가 소시민스럽고 자조적인 느낌이 매우 강한 문장이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SBS스페셜 마지막 주자들의 행복 https://goo.gl/L55mAs
- 저 대학 떨어졌어요 짤 주인공 근황 https://goo.gl/igwc4y
- 저 XX 게이 아닐지도 몰라 https://goo.gl/kYuiH4
- 단 하나도 안 터졌다 https://goo.gl/V6BdlR
- 와타리 기라 https://goo.gl/MxSqj8
- 모자 보아뱀 https://goo.gl/UbQIV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