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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칼럼] 웹툰 원작 영화 흥행의 명과 암. 웹툰의 영화화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잠뿌리 | 2017-01-31 00:52

[웹툰 칼럼] 웹툰 원작 영화 흥행의 명과 암. 웹툰의 영화화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언이 만화가 앞에 가서 ‘당신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 수 있을 만한 만화를 그려라.’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만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실 본심은 만화보다 그냥 드라마/영화를 선호하고 있을 때 나오는 말이다.

상당수의 만화가들이 명절날 일가친척을 만나거나, 지인들을 만났을 때 듣는 뻔한 소리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웹툰 원작의 영화/드라마 중에 대중에게 널리 알려질 만한 성공작도 있긴 하다.

TV 드라마로는 2014년에 나온 다음 웹툰 윤태호 작가의 ‘미생’. 영화로는 다음 웹툰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약 700만 관객을 동원해 웹툰 원작 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성공 사례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웹툰 원작 영화의 성공 사례가 명(明)이라면 반대로 실패 사례는 암(暗)이라고 할 수 있다.

웹툰 원작 영화는 흥행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은 게 현실이고. 기록적인 흥행 참패를 거둔 작품이 많다. 그중에서 크게 3가지 작품을 손에 꼽을 수 있다.

다음 웹툰 강풀 작가 원작의 ‘아파트’는 2006년에 폰과 분신사바 등을 만들어 한국 공포 영화의 네임드가 된 안병기 감독이 미녀 스타 고소영을 주연으로 기용해 만들었지만 누적 관객수 약 65만명. B급달궁작가가 웹에서 연재하던 ‘다세포 소녀’는 이재용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지만 누적 관객수 약 56만명, 네이버 웹툰 기안 84 작가의 ‘패션왕’은 2014년에 오기환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는데 누적 관객수 60만명에 그쳐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웹툰 원작 영화 흥행 참패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웹툰 원작이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무작정 영화로 만들면 망할 수밖에 없다.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 얹기가 그렇게 쉽겠는가.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원작 파괴 소리 듣지 않게 원작의 설정과 느낌을 잘 살리는 것. 원작 캐릭터의 이미지가 붕괴되지 않도록 배우 캐스팅도 신경 써서 하는 것. 원작의 감동 혹은 병맛 요소를 제대로 살려야 하는 것 등등 해야할 게 너무 많다.

원작이 병맛 개그 만화라고 해도, 지나치게 병맛을 추구하면 영화 자체가 너무 싼티나고 유치하게 변하니 병맛의 수위 조절 문제도 크고. 억지스러운 감동 코드나 뜬금없는 연애 라인 같이 한국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만한 클리셰들을 쑤셔 넣으면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맹탕이 되어 버리기 일쑤다.

원작의 캐릭터와 배경, 기본적인 설정만 가지고 와서 완전 재해석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그게 원작 팬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욕을 먹기 십상이다.

애초에 처음부터 만화를 영화/드라마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그린다면,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연출, 기법을 배제하여 만화 자체가 가진 특성과 개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치명적인 문제다.

결론은 만화와 영화의 표현 방식과 문법은 전혀 다르다. 그 다름에서 찾아온 차이를 좁히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아니, 그 전에 만화에 대한 이해가 시급하다.

만화에 대한 개념을 공부하라는 게 아니라.. 어떤 만화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면, 최소한 원작이 되는 만화를 독파하고 분석하고 이해를 하는 게 기본이라는 소리다.

그러니, 아는 만화가들 만나서 ‘너님 만화 영화/드라마 OK?’ 드립을 치는 건 자제하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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