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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56.「와싯의 해외파스타 191」(상) 저기서 크툰을?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56. 와싯의 해외파스타 191 '해외파와 슈틸리케' (상)
니스NICE 장 지 원
지난 3월 A매치데이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경기들의 연속이었다. 23일 중국 원정에서는 중국의 빠른 역습에 밀리며 패했고 28일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는 3분 홍정호의 선제골이 천만 다행이었을 정도로 나머지 시간에는 줄곧 시리아의 전방압박에 고전하며 경기를 마쳤다. 실상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지나고 금요일이 다가오자 '아, 이번 주차에는 분명 해외파스타를 그리겠구나' 생각했다. 너무도 쉬운 예상이었고 너무도 당연히 적중했다. 와싯은 총 6개의 4컷만화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과 슈틸리케호를 신랄하게 깠고 나는 이 웹툰 속에서 7가지의 패러디를 찾아냈다.
'중국전' 편에서의 끝부분 컷이다. 0-1로 계속 뒤지던 후반 막판 빠른 공격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이 때 황희찬은 중국 선수가 공을 안다시피 하며 넘어진 상태에서 공을 발로 차는 행위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 때문에 소중한 경기 시간은 한창 지연돼야 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 때 웹툰에서 황희찬의 대사 "얘들아 중국전 수고했고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는 넌씨눈(넌 XX 눈치도 없냐) 짤의 대명사 "얘들아 3년 동안 수고했고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가 패러디됐다. 예전 모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실린 문장이라는데 문장 자체만 놓고 보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전부 순서대로 AOA의 '단발머리' 가사를 적고 있을 때여서 혼자 맥을 끊어버린 꼴이 되고 만 것이었다. 이 때문에 저 한 줄의 한동안 누리꾼의 집중포화를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나중에 밝혀진 사연이 하나 있었으니... 저기다 글을 남기는 반 친구들이 아무도 없어 반장 혼자 코멘트를 쓰고 나머지 노래 가사 역시 혼자 채운 거였다고...!
다음 '학구열' 편에서는 끝까지 감독을 믿었던 구자철이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하스스톤이나 하고 있는 모습을 엿보고는 경악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이는 총 2가지가 패러디됐다. 하나는 지난 '패원짤' 25화를 통해 만났던 '페페 더 프로그'이며 하나는 설기현 국가대표팀 코치가 축구부 감독으로 있는 성균관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의 한 글이다. 주 내용은 수업 시간에 참여도 않고 다른 학우들에게 방해를 주는 일부를 저격하는 글이었다. 그리고 이 글에서의 핵심 문장은 단연 이 한 줄이었다. "앞자리에 앉아서 뒷사람들한테 다 보이게 노시면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저기서 크툰을??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이어진 '시리아전' 편에서는 이 날 선발로 나섰으나 좋지 않은 플레이의 연속으로 뭇매를 맞았던 김진수의 모습이 담겼다. 마지막 컷에서는 이번에 슈틸리케호에 승선하지 못한 이청용과 박주호가 등장하는데, 박주호는 김진수를 보면서 "아 우리가 한다니까"라며 중얼거렸다.
"아 우리가 한다니까"는 본래 김진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말이었다. 문제는 저 글을 올렸던 시기가 올 시즌 AFC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4개 팀이 1무 3패로 부진을 겪을 때였고 김진수의 소속팀 전북은 심판매수 파문으로 인해 AFC로부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박탈당한 신세라는 점이었다. 죄를 지어놓고 반성은커녕 뒤에서 다른 팀들을 비웃기나 했다는 누리꾼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그의 SNS는 비공개 상태가 된 지 오래다. 다만 김진수는 전북에서 현재 맹활약하는 중이어서 그의 활약상이 뜰 때마다 전북 팬들이 간혹 "아 우리가 한다니까"를 외치기도 한다고.
상편의 마지막으로는 '이유' 편에 나온 기성용의 명언(?)을 돌아본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지'의 기원은 10여 년 전 기성용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치르던 2007년 당시 올림픽대표팀이 부진한 탓에 비판을 한몸에 받자 당시 올림픽대표팀 멤버 기성용은 미니홈피 상단을 '열받음'으로 표시하고 대문에는 "답답하면 너희들이 가서 뛰든지~"를 달았다. 이를 놓칠 우리나라 누리꾼이 아니었고 당시 기성용은 이 발언으로 인해 더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올림픽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1승 1무 1패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는 축구 하면 떠오르는 유행어일 정도로 널리 쓰이는 말이 됐다. 또 이 말의 주인공 기성용은 자신이 뱉은 말을 그대로 주워담아 "답답하니까 내가 뛰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3년동안 수고했고 https://goo.gl/TucxYt
- 답니뛰 https://goo.gl/29w6hf https://goo.gl/CPz0Q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