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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에서 전해오는 시대의 무게, 아리랑

문예준 | 2019-11-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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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 100주년과 광복 74주년을 맞아 성남시와 다음에서 <독립운동가 시리즈>를 준비해 발표했다. 개인적으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삶, 특히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해서도 꽤 많은 아쉬움을 지니고 있던라 이 소식이 꽤 반가웠다. 한 작가마다 독립운동가 한 분씩 맡아 연재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각 독립운동가의 삶에서 묻어나오는 분위기가 작가의 그림체나 전개방식과도 묘하게 맞아떨어져 몰입감 있다.


  '아리랑'은 주로 흑백에 가까운 모노톤과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실제로도 님 웨일스에 의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김산의 삶이 알려졌으니, 꽤 사실적인 전개 방식을 보이고 있다. 형식적인 면만 보면 다소 단조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웹툰에서 소개되는 ‘김산’이라는 사람의 혁명과 강직함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있는 형식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삶에 담긴 이야기들만으로도 작품에 힘이 가득해서 화려한 그림체나 채색 등 별도의 시각적 효과가 필요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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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웹툰의 가장 큰 전환점을 고르자면 '김산'의 정체가 소개되는 순간이 아닐까. 흑과 백의 면으로만 그려져 정체 모를 <누군가>로 표현되다가 굵은 선들이 더해지며 기개 넘치는 표정으로 되살아나는 이 부분은 다시 봐도 강렬한 연출이다. 가끔씩 섞여나오는 색들도 붉은색과 같이 대체적으로 원색으로, 그의 단단한 혁명정신을 표현하는데 한 몫 한다.  감옥에 투옥된 그가 문 틈 사이로 바라보는 햇살이 줄어들며 방 안 가득 차오른 어둠이 일본의 국기로 전환되는 장면 또한 모노톤이 주는 극적인 효과다. 단순한 그림체와 흑과 백의 대조가 시대적 암울함을 부각시킨다.



사실 ‘김산’이라는 자가 윤봉길 선생이나 안중근 선생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닐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형식과 마치

진짜 김산 선생이 털어놓듯한 솔직한 전개는 <독립운동가>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보다 알고지내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은 친밀감을 더해준다. 종교에 대한 그의 신념이 변하게 된 계기를 드러내는 과정 또한 설득력있게 전개된다. 조선에 상주하던 일본인과 본토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비교,  조선인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주던 본토 일본인들조차 조선인 억압에 동조하게 만든 사회적 상황과 시대의 아픔 등을 개인적인 시각에서 가감없이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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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산은 사회주의 운동가였다. 아마 그렇기에 그동안 우리에게 낯선 이름으로 남아있지 않을까. 그러나 어떤 사상을 품고 살아왔든, 같은 한국인으로서 민족해방운동을 위해 살다간 것만은 변함없다. 비록 가려져있던 생애이지만 뜨겁게 타올랐던 그의 불꽃을 한번쯤은 들여다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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