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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늦었지만, 환영할만한 작품 - 찬란한 액션 유치원
므르므즈
| 2021-06-10 09:18
'여고생의 3명의 전투력은 전차 1대와 같다'는 인터넷 농담이 있다. 네이버 웹툰 꽃가족에서 시작된 이 개그는 마초적인 캐릭터와 이에 어울리지 않는 상황 설정을 도입한 언밸런스한 재미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개그는 설정은 쉬워도 상황 전개가 어려운 개그인데, 주인공과 상황이 핀트가 안맞으면서도 무리수가 아닌 의외성을 창출해낼 수 있어야 하고 과도한 남발로 서사를 매몰해서도 안된다. 꽃가족의 인기는 이러한 포인트를 제대로 잡아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마초 여고생 컨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다른 개그소재를 통해 균형을 맞췄고 스토리에서도 깔끔한 전개를 보여줬다.
찬란한 액션 유치원은 이런 마초 여고생 농담을 그대로 가져와 만든 작품이다. [꽃가족]이나 [첩보의 별]이 이런 개그 컨셉을 곁다리로 써먹었다면 이 작품은 보다 본격적으로 마초 개그를 밀어붙인다. 물론 이런 컨셉은, 이미 한 번 유행이 지난 뒤에 써먹는 느낌이기에 한발짝 늦은 감이 있다. 이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며, 독자들이 이에 대한 비판을 할 시 작가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개그만화가 트렌드를 따라가기만 해도 냉정한 세상에서 뒤쳐지기 까지 한다면, 어찌 아쉽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소재를 사용하는 정교함은 한 번 눈여겨볼만한 매력을 자랑한다.
액션 유치원의 주인공은 유치원생이다. 이 세계관에선 유치원생은 이미 근육이 빵빵하고, 2차 성징을 마친 보디빌더들 같이 생겼다. 유치원에선 극한의 체력단련을 하는 게 당연하고, 유치원까지 가는 길도 험하기만 하다. 언제 어디서든 운동을 하는 게 당연하고, 니킥을 맞지 않기 위해 인사할 때도 시야를 고정하는 등 사회의 통념도 현실과는 다르다. 그러는 중에도 주인공의 등장인물의 일반적인 상식은 유치원생에서 고정되어 있다. 친구의 자기소개보단 밖에 있는 새가 더 신기하고, 유치원 선생님이 노래를 많이 안다고 감탄하며 서로 사소한 문제로 싸우기도 한다. 작품은 비현실적인 설정을 당연하다는 듯이 제시하여 현실과의 괴리를 일으킨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재미를 유발한다.
'병맛'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후 수많은 만화가들이 병맛을 변명삼아 스토리도 개그 감각도 개연성도 내던진 채 만화를 그려왔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그림도 탄탄하고, 개연성도 깔끔한 작품에 응원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오늘 하루, 가벼운 웃음 코드를 위해 [찬란한 액션 유치원]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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