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러와 존잘님 - 덕질로 맺어진 인연, 그리고 연인?
사람에게 있어 타인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것은 우연일 수도 있고, 필연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예상조차 못한 악연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기 이 남녀의 인연은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덕질로 만난, 그야말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된 인연은 우리에게도 있을 법한 너무나도 달달한 시작이었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대학생 <정우>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덕질. 자신의 장르 연성을 찾아 방황하던 그는 트위터에서 한 존잘님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다. 그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그는 그대로 자신의 존잘님에게 쪽지를 보내게 되고 그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을 공유하는 유일한 대상인 자신의 존잘님. 그녀에 대한 로망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으며, 애정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그러나 그 감정은 일방향적인 것은 아니었다. 어찌 보면 평범한, 그저 한 회사의 막내인 <유주인>은 존잘임에도 늘 자신의 작품에 불만만 느끼기 일쑤였다. 그렇게 점점 연성 자체에 재미를 잃던 중 온 한 통의 쪽지,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새로운 희망이나 마찬가지였다.
반복되는 회사일에 쫓기고, 마감에 쫓겨 엉망진창이 되어 가는 와중에도 늘 자신을 응원해주는 소비러, 뫄뫄의 존재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버팀목이나 마찬가지였다.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그렇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존재는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특별한 존재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어쩌면 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남녀의 만남. 좋아하는 것을 교집합으로 둔 채 시작된 만남 속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관계는 과연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