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vew

시대와 공간을 잘 녹여낸 조선시대 배경 웹툰 <아씨>

박성원 | 2022-06-15 11:23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성인 웹툰.
정확히는 성인 매체는 여럿 있었지요.
오래된 영화 등등.
근대 이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여러 가지로 창작자와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하니까요.

이번에 리뷰할 '아씨' 라는 웹툰은 당연히도 과거 근대 이전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19금 남성향 웹툰인데요.
많고 많은 19금 웹툰을 읽었던 리뷰어로서 지금까지 봐왔던 조선 배경의 웹툰 중에서 가장 우수한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 같습니다.
성인 웹툰으로서의 기본기나 내러티브도 그렇고, 계속해서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강조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배경을 활용하고 살리는 부분에서도 그렇습니다.



스토리의 배경은 상당히 높은 신분인 장군의 집안에서 시작합니다.
집안의 가장 되는 양반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그 와이프인 마님, 딸(아씨, 메인 히로인) 그리고 집에서 머무르는 노비들이 주요 인물입니다.
그중에서 외부에서 어렸을 때 들인 한 남자 노비가 주인공이고요.

주된 내용은 한 양반 집안의 젊고 예쁜 아씨와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 노비가 각각 히로인과 주인공이라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수순입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친한 사이였던 소년 소녀가 성장하고 성에 눈을 뜨면서 서로를 이성으로 인식합니다.
당연하지만 양반집 아가씨와 집안의 노비 간에는 상당한 신분 격차가 있지요.
21세기 한국처럼 미성년자들이 성적인 호기심을 충족할 다른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 작품을 강력 추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뻔하지만 작화부터.
최근에는 남성향 성인 웹툰들의 작화가 대체로 상향평준화 되긴 했지만, 나름의 개성을 살리면서 퀄리티를 갖추고, 특히
자연 배경 묘사까지 우수한 작품은 아직 드문 편입니다.
'아씨' 의 경우 인체 묘사에 대해서도 짚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상당히 과장스러운 묘사에도 불구하고 어색하지 않은 퀄리티가 돋보입니다.
작화도 흠잡을 곳이 거의 없어요.



다음으로는 스토리인데, 주인공이 성인으로 자라기 이전의, 그러니까 매우 수동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는 어린 시절까지 재미나게 풀어나가는 솜씨는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내용 전개를 위한 밑밥에 더불어서 재미까지 잡는 건 정말 쉽지가 않거든요.
캐릭터와 배경 소개까지 두루 빼놓지 않았고, 초반부 이후로 주인공 노비와 아씨, 그리고 동료 노비 및 기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늘어지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유장하게 잘 풀어갑니다.
스토리를 길게 언급할 만한 성인 웹툰은 꽤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번 언급한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잘 살렸다는 점.
'아씨' 라는 작품은 시대와 공간을 잘 녹여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작품이고요.

정리하자면 정말로 여러 가지로 우수한 부분들이 돋보이는 모처럼의 수작입니다.
꼭 일독을 권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