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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는 거야! <우리들의 사정>

이해륜 | 2024-10-04 10:33
안녕하세요.

선과 악이란?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사회의 각종 현상이나
사람의 행위에 대한 도덕적 평가를 말합니다.
선이란 사회가 도덕적 가치로 인정하는 것이며,
그것의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고,
악이란 정반대의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행동에 있어서 
내가 하는 지금 이 행동이 선일까? 악일까?
고민해 보신 적 있나요?

나에겐 선이라 생각한 행동이 다른 이에겐
악이 될 수 있는데요.
그 속에서도 각자의 사정이 있기에
더욱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귀여운 그림체와
철학적인 뜻이 듬뿍 담겨 있는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한 편을 보더라도 정말 여러 번 생각하게
만드는 독특하고 참신한 단편 형식의 스토리로
네이버 웹툰에서 만나실 수 있는
<우리들의 사정>을 소개합니다.

그럼 리뷰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한 서식지에 살고 있는 뱀과 다람쥐들이 있습니다.
모두 다 알다시피 뱀과 다람쥐는 포식관계인데요.
뱀은 다람쥐를 잡아먹기 위해 다가가지만 며칠은
굶은 듯 핼쑥한 몰골을 하고 있는
어린 다람쥐들을 마주합니다.


그런 다람쥐들을 보며 마음 여린 뱀은 마치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굶어 죽어가던 자신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과 닮은
다람쥐들을 위해 먹이를 가져다줍니다.
그런 마음 여린 뱀의 행동을 보며 친구인 다른 뱀들은
다람쥐들을 살찌워 배불리 먹을 것이라 생각하며
독하다고 말하는데요.
그런 소리를 들었어도 자신의 속내를 밝히지 않고
가볍게 웃어넘기는 마음 여린 뱀은 매일 다람쥐들을
위해 먹이를 가져다줍니다.



하루는 도토리, 하루는 산 열매, 하루는 사과.
매일 먹이를 가져다주지만 여전히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다람쥐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다람쥐들이 사는 나무 굴을 들여다보니 뱀이 가져다준
먹이가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먹이가 이렇게 많은데 여전히 먹이를 아낀다는 것을
뱀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다람쥐들의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굶주린 다람쥐 새끼들이 먹이를 먹자고 하지만
어미 다람쥐는 언제 뱀들이 찾아올지 모르니
조금만 더 모으자고 합니다.
뱀이 오면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지금은
좀 더 참고 더 모으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다람쥐들을 안쓰럽게 생각한 마음 여린 뱀은
다른 뱀들에게 식량이 많이 없으니 서식지를 옮기자고
거짓말을 합니다.
마음 여린 뱀은 포식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다람쥐들을 위한 옳은 일이라고 믿습니다.
뱀들이 사라지면 다람쥐들의 삶이 더 편안한 일상 속에서
풍족하게 먹이를 먹으며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서식지를 옮긴 후 반년이 지났을 무렵, 다람쥐들이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 마음 여린 뱀은
이전 서식지에 가보기로 마음먹습니다.



이전 서식지로 가던 중 굶주려서 바닥에 누워있는
다람쥐를 보지만 잔뜩 굶주린 다람쥐는
뱀을 봐도 도망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마음 여린 뱀은 다람쥐에게
가까이 다가가 상태를 살피다 아무것도 못 먹고
너무 괴로워서 당장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게
편하다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는데요.



마음 여린 뱀은 당황스러워하며, 도대체 여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람쥐 서식지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마음 여린 뱀은 이전보다 더 늘어난 다람쥐들이
모두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데요.
포식자였던 뱀들이 서식지를 떠나면서 상위 포식자가
없어진 다람쥐들의 개체수는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됩니다.
개체수가 많아지자 그에 따라 먹을게 점차 없어지게 되고
결국 모두 굶주림에 허덕이는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마음 여린 뱀은 그 모습을 보고 패닉에 빠집니다.
자신이 다람쥐들을 위해서 했던 행동이
이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을뿐더러
자신의 배려이자 다람쥐에게 있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판단이 결국엔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패닉에 빠진 마음 여린 뱀을 보며
다른 뱀이 다가와 말합니다.
"궁금해서 한 번 따라와 봤는데 이걸 노리고
이사하자 한 거였냐? 다람쥐 많아지면
지 혼자 가서 먹으려고, 넌 진짜 내가 인정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포식자'로써만 그들을 바라보는
친구 뱀의 말을 들은 마음 여린 뱀은 눈물을 흘립니다.
본인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곡을 찔리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음 여린 뱀은 다람쥐의 서식지로 이동하여
다람쥐들이 살고 있는 나무 굴의 입구를
주둥이로 막습니다.
나무 굴 안에 있던 다람쥐들은 통로가 연결된 것 같다고
생각하며 따뜻해졌다고 좋아합니다.
통로로 착각한 다람쥐들은 안으로 갈수록
더 따뜻하다며 안쪽으로 더 들어가는데요.

안으로 들어가면 죽는다는 것을 마음 여린 뱀과
웹툰을 읽는 우리는 알지만 나무 굴 속에 있던
다람쥐들은 알지 못했어요.
그런 다람쥐들의 말을 들으면서 마음 여린 뱀은
눈물을 머금었습니다.

먹이사슬은 하나라도 전멸하면
그 일대의 생태계가 붕괴되는데요.

마음 여린 뱀의 단편 스토리를 보면서
정말 이런 마음을 가진 뱀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뱀의 선한 행동이 처음엔 선이었지만
결과는 악이 되었다는 것에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다람쥐들을 직접 먹지 못해
주둥이를 나무 굴에 벌리고 다람쥐가 오길 기다리는
뱀의 모습을 보며 끝까지 선하고 싶었던
뱀의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웹툰 한 편에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에
작가님의 스토리 연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닌 단편 스토리로
철학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네이버웹툰
<우리들의 사정>이었는데요 
다른 스토리가 궁금해지지 않나요?

그림체는 귀엽고, 대사는 진짜 친구들끼리
쓸 수 있는 말투, 내용은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웹툰을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