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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데려다 준다는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눈에 밟힌 발걸음>

김 영주 | 2025-06-13 16:45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미있는 웹툰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감성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웹툰 <눈에 밟힌 발걸음>입니다. 

이 웹툰은 파란 눈이 내리며 얼어붙어버린 세계에서,
의족을 가진 10대 소년 '서선우'가
죽어버린 여자아이 '최이서'를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추운 세상에서 두 사람이 걸어가는 여정,
그리고 그 발걸음이 남기는 흔적들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궁금해지는 작품인데요. 

그럼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웹툰의 첫 장면은 눈이 계속해서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눈이 계속계속 온다"라는
노트에 적힌 나레이션이 등장하는데요.

멈췄다가 다시 내리고, 또 쌓이는 눈.
그 글귀에는 누군가 "싸인다"라고 적은 걸
"쌓인다"로 고쳐놓은 흔적이 보입니다.
이 짧은 문장만으로도 작품이 가진 감성이 전달되죠.

"몇 달째인지 모르겠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서 있다.
얼음땡처럼 굳어 있는데, '땡'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 일기를 쓴 이는 어린아이로 보입니다.
추운 세상에서 사람들이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는 묘사는
예쁜 그림체와 다르게 절망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는데요.

그리고 아이는 용기를 내어 부모님을 찾으러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우리 엄마아빠는 멀리 있어서,
서누 오빠네 엄마아빠부터 찾기로 했다.
서누 오빠네 엄마아빠는 일주일 전에 밥 가지러 나갔다가 안 돌아왔다고 한다."

이 문장만으로도 이 웹툰이 가진 어딘가 서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그림체는 따뜻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잔혹한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장면이 전환되며 '서선우'가 등장합니다.

이서는 옆옆옆집 오빠인 선우를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선우는 무뚝뚝하게 문을 열어줍니다.
아이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선우는
다정한 듯하면서도 투박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서는 선우에게 자신이 쓴 일기를 보여주며
맞춤법을 봐달라고 하는데,
선우는 무심한 듯 고쳐줍니다.
특히 '기계 다리'라는 표현을 '의족'으로 바꿔주면서,
선우의 어른스러운 특징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죠.


이서는 선우에게 계속해서 말을 겁니다.

"많이 틀렸어? 긋는 소리가 많이 들려."

그러자 선우는
"8살은 원래 바보인 게 맞아."라고 답하며,
자신이 9년 더 살았으니 더 똑똑하다고 으스댑니다.

이서는 "고등학생이 초등학생 놀리냐!"라며 발끈하죠.
이 짧은 대화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성이 보이는 듯하는데요.

그러나 곧 잔인한 현실이 다시 찾아옵니다.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자,
이서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웅크려버립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래 부산에서 바다 앞에 살았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듣던 선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무표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서는 불안한 듯 선우의 바지를 꼭 붙잡고 묻습니다.



"오빠, 엄마아빠 찾으면, 나도 집에 데려다줄 거지?"

선우는 너무 멀다고 애매하게 답하지만,
이서는 부산까지 가면 '우피'를 줄 거라고 합니다.
우피가 뭐냐고 묻자, 어릴 때부터 함께한 강아지 인형이라고 설명하는데요.
"무서울 때 나를 지켜줬어."라고 말하는 이서의 모습이 너무나도 애틋합니다.

선우는 이서가 무서운 게 문제가 아니라며 한숨을 쉽니다.
이서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선우는 그 모습을 보고선 "일단 자자."라며 다독여 줍니다.
이 장면에서 선우의 따뜻한 면모가 살짝 엿보이죠.



다음날, 두 사람은 '교회 아저씨'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서를 데려가 줄 수 있는지 묻지만,
교회 아저씨들은 먼저 이서가 선우의 동생이냐고 묻습니다.
이러한 우연한 만남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지는 전개가 이어지는데요.

하지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현실의 냉정함이 드러납니다.
선우는 이서의 엄마 아빠를 찾기 위해 교회 아저씨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들은 우리도 힘든 처지이니 "누구도 받아줄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선우의 고립된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인데요.
그의 주변 어른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도움을 주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우는 계속해서 길을 떠나며, 이서를 돌보려 합니다.
그가 이서를 돌보는 모습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책임'이라는 단어만이 남는데요.



열이 난 이서가 잠들면서 엄마 아빠를 부르며
울면서 잠꼬대를 하는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슬픔을 자아냅니다.
선우는 이서가 깨지 않기를 바라며 조용히 지켜보지만,
그의 마음은 평온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가 "해열제를 구해오겠다"고 말하며 나가려는 장면은
사실상 '끝'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선우가 나간 후 이서가 기다린다는 말을 남기지만,
그 기다림은 둘이 만나는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음을 암시합니다.
그 후 선우가 길을 나서서 해열제를 구하려던 순간,



그는 거리에서 자신의 얼어붙어버린 부모님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선우는 해열제를 구하기 위해 마저 걸음을 옮기는데요.
그리고 해열제를 간신히 구하고 돌아온 선우.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마당에 죽어있는 이서였습니다.
이서의 죽음은 정말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선우는 이서의 시체를 끌어안고,
이서를 집으로 데려다 주기로 한 마지막 약속을 지키러 떠납니다.

결국, 선우가 이서를 집으로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놓지 않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눈에 밟힌 발걸음>은 얼어붙은 세계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선우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차가운 세계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순간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이서와 선우가 끝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제 여러분도 <눈에 밟힌 발걸음>을 통해
선우의 여정을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네이버 웹툰에서 <눈에 밟힌 발걸음>를 감상해 주세요!

다음 리뷰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