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vew

독특한 발상, 기대되는 전개 - 꿈의 기업

므르므즈 | 2017-01-04 01:18

         [웹툰 리뷰]꿈의 기업 - 문지현


  [노네임드]로 네이버 웹툰에 데뷔한 문지현 작가의 신작 꿈의 기업에선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 속에서 나타난 어느 꿈과 같은 기업에 대해 다룬다. 잠만 자면 고수익의 연봉을 보장해주고, 기업 내의 생활도 모든 게 보장되는 최적의 생활. 그야말로 꿈과 같은 공간이라 안주하기 딱 좋은 곳이다.


  하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은 시간 때울 방법을 찾기 시작하고, 바깥으로 나가는 해방감을 느껴보고자 자각몽 수련에 들어간다. 자각몽은 꿈이란 것을 자각하고 꿈 속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웹툰 리뷰]꿈의 기업 - 문지현


  여기서 자각몽을 배우지 않겠냐고 한 등장인물이 다른 이들에게 권유하는데 이 때 각각 캐릭터들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이렇게 소개된 특성은 캐릭터의 기본적인 이미지가 되어 독자의 구분을 돕는다.  작가는 캐릭터 소개에 있어서 물흐르는 듯 자연스럽게 독자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런 탁월한 스토리 텔링은 초반부의 복잡하거나 억지스러울 수도 있는 설정들을 작품 내에 융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고 작가가 원하는 방향의 이야기를 무리없이 나타내는 요소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자각몽을 두고 등장인물들이 점점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은 더없이 흥미롭다.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의 사건을 점진적으로 합쳐가는 구도의 스토리 텔링을 활용하여 독자의 집중도를 높이인다. 한 등장인물의 이야기에서 나온 의문이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에서 해결이 되며, 다시 그 등장인물의 행동이 다른 등장인물에게 엮이는 우연과 필연이 얽힌 군상극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노 네임드] 때 부터 작가의 강점이었던 군상극을 다루는 탁월한 솜씨가 빛을 발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여기에 더해 작가의 단점이었던 과도한 사회풍자와 노골적인 대사들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하루종일 잠을 자는 대신 거기서 나온 생체 에너지를 남들에게 주어야 하는 입장인 주인공들은 매일 같이 잠만 잘 뿐이다. 누구보다 성공한 듯한 이 시간이 성장없이 정체된 두려운 시간일 수도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읊조린다.


                 [웹툰 리뷰]꿈의 기업 - 문지현


  여전히 대사 면에서 아쉬운 점을 보이는 작품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구도를 앞세운 이 작품을 조금은 더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신년 첫 소개 작품으로 소개할만한 기대작이 아닌지, 그런 생각을 가져본다.






Webtoonguide Popular

추천

이번 생은 좀 다를걸요? <시한부 흑막이 내 파혼을 후원한다>
이해륜 | 2024-09-07
저는 그저 시골라이프를 즐기고 싶을 뿐인데요?<너드남이 알고 보니 폭군이라 합니다>
이해륜 | 2024-09-06
누구보다 강한 내가 될거야.<전생의 원수가 아빠라고요?>
이해륜 | 2024-09-05
문제 가득한 시바견 상동이와의 좌충우돌 반려생활 <시바, 만만치 않다>
김 영주 | 2024-09-04
세 가족의 아름답고도 새로운 전쟁 <초등생활 그림일기>
김 영주 | 2024-09-03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나만큼만 불행해줘.<사랑은 없는 것처럼>
이해륜 | 2024-09-02
제발 살려만 주세요. 말 잘 들을게! <황제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이해륜 | 2024-08-31
내가 나를 구원하겠어 <메클렌 공작부인의 우아한 반란>
이해륜 | 2024-08-30
무사의 복수는 죽어서도 늦지 않는다. <저승사자:제령무사>
신호승 | 2024-08-29
운수가 없으려면 신이랑도 엮인다? <재난은 늘 곁에 있다>
신호승 | 2024-08-28
기회의 꿈을 위하여 <기생몽>
이해륜 | 2024-08-27
이제부터 법으로 해결하지 않겠다 <불효자>
김 영주 | 2024-08-26
세상의 모든 신에게 진정한 지옥을 보여줄 것이다 <보이드맨>
김 영주 | 2024-08-24
할 게 없었던 영웅은 푸드트럭 사장님이 되었다 <기사식당>
김 영주 | 2024-08-23
사랑한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과거로 회귀한 여신님 <여신님의 호랑이 공략법>
김 영주 | 2024-08-22
살아가야 할 이유가 사라진 소년의 복수극 <소년교도소>
김 영주 | 2024-08-21
누가 선이고 악인가? <나태한 마왕은 신과 싸우기로 결심한다>
김 영주 | 2024-08-20
아기 범고래를 건들면 아주 큰일 나는거예요<흑막 범고래 아기님>
이해륜 | 2024-08-19
저 말고 진짜 여주인공은 따로 있다니까요?<눈먼짐승의 목줄을 쥐었다>
이해륜 | 2024-08-17
이번 게임은 좀 재밌는데? <통각설정 꺼놨다니까요?>
이해륜 |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