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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린 ; 인어 이야기 - 인간을 사랑한 인어의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

위성 | 2016-08-27 04:01

 

 

 

그 옛날 인간을 사랑했던 인어. 하지만 인어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이에 분노한 인어들은 인간을 습격해 그들의 심장을 먹으며 살아가게 되었다. 삼면이 인어들의 바다에 둘러싸여 쇠퇴해가는 약소국 에렌버. 그 국가의 왕자인 둘째 루엔은 여행 중 인어의 습격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오게 된다.

 

왜인지 인어 디디는 그를 살려주고, 심장을 먹지 못해 물거품이 되어 죽어간다. 그녀를 사랑했던 프란은 쇠약해져 버린 그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인간 사냥에 나섰다가 창을 맞고 죽게 되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심장을 대신 건네준다. 열흘 이상 인간의 심장을 먹지 못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 그 심장을 먹은 인어 디디는 다른 인어의 저주를 받아 인간의 두 다리를 가진 채 뭍으로 떠밀려온다.

 

 약소국 에렌버의 서열 1위의 왕자인 루이넬은 강대국인 라디비타의 공주 이레나의 마음을 얻어 힘을 얻고자 한다. 그녀의 성대한 성인식에 참여해 약혼자 후보로써 그녀에게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성인식 도중, 그와 마주치자마자 놀라 뛰쳐나가 버린 이레나. 운명을 떠안고 태어난 아이들. 저주받은 인어.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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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은 그 제목처럼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다. 이야기 내내 잔잔하고 슬픈 서곡이 물소리처럼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메린은 모티브처럼 슬픈 비극을 떠안은 채 시작한다. 잔잔하다가 거세지는 파도의 물결처럼, 조용히 흐느끼다 눈물을 쏟아내는 울음처럼 하나의 명곡을 완성해가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

 

어렸을 때는 동화가 그토록 잔인한 이야기인 줄을 몰랐다. 비단 안데르센 동화집에 실린 이야기들을 꺼내지 않아도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늘 죽음이 도사리고 있었고 권선징악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형벌이 함께했다. 인어공주도 마찬가지다. 사랑에 눈이 먼 인어가 목소리를 맞바꾼다거나, 칼로 심장을 찔러야 한다는 둥의 설정, 결국엔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리는 엔딩 등이 그렇다. 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와, 몸과, 목숨까지 내다 버리는 그녀의 비극적인 선택. 하지만 이렇게 삐딱한 나와 달리 메린의 작가 에니카는 그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낸다. 순애보가 불러오는 가슴 아픈 결말은 감정이 메말라 웬만한 신파에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나조차도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게 만들었다. 이 웹툰을 읽는 독자들 역시 마지막 회가 되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쏟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절대 밖에서 스크롤을 내리지 않도록. 워터 프루프 마스카라도 소용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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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린은 디디가 인간이 되면서 왕자님에게 부여받은 이름이다. 인어들로부터도 저주를 받아 추방당해 버린 그녀는 마지막까지 모든 비극의 원흉이었던 왕자의 품에서, 그녀는 마지막까지도 디디가 아닌 메린으로써 남으려고 한다. 순정 따위는 잊힌 옛말이 되어 버린 요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랑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웹툰이 더욱 절절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야기의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구축해 낸 작가 에니카. 이미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의 다른 작품들로는 유아so러블리나 디어가 있다. 모두 높은 평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니 메린에 이어 함께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동시에 소화해 내는 그녀의 다음 작품이 역시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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