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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 여왕폐하의 탐정 - 근세 판타지 세계의 셜록

경리단 | 2016-08-06 19:40

 

 

 

 ‘셜록 : 여왕폐하의 탐정’ 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추리소설의 고전 셜록을 재해석한 웹툰이다. 지극히 당연히도, 이 웹툰은 추리물의 골격을 갖추고 있다. 여느 추리물처럼 여러 사건이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되며 그 가운데를 하나의 커다란 줄기가 관통하는 모양새인데,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15년 8월 16일)을 기준으로 아직 두 개의 에피소드밖에 연재되지 않았으나 1부와 2부가 차이가 적잖게 나는 만큼 둘을 나누어서 서술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장르가 그러하듯 추리소설 역시 다양한 세부 장르로 분화하며 발전해 온 바, 로널드 녹스나 반 다인이 주장한 자질구레한 규칙들은 거의 효력을 잃은 지 오래이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한 내용은 당시의 고전적인 추리소설들이 어떠한 틀 안에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재미를 주었는지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 몇 개를 인용하여 ‘셜록 : 여왕폐하의 탐정’을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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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 웹툰에서는 기기묘묘한 주술을쓰는 중국인이 등장했는가?

 

아쉽게도 중국인 캐릭터의 존재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대신에 현실의 역사를 살짝 비튼 19세기의 작중 세계에는 마법이 대놓고 등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마법이 그 세계의 또 다른 자연현상으로서 남아있고, 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된다면 그렇다.(이 웹툰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사람이 큰 상처를 입으면 붉은 피가 흘러나오는 자연법칙과 뾰족한 귀를 가진 아름다운 요정의 상처에서 푸른 피가 흘러나오는 가상의 규칙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자연법칙이 작가의 편의대로 변하지만 않는다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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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탐정과 독자들은 공평한 조건 아래에서 경쟁하고 있는가?

 

진짜 중요한 건 이 부분이다. 작중의 셜록과 독자들 사이에는 심각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이것은 웹툰 ‘셜록 : 여왕폐하의 탐정’ 이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작법, 즉 ‘독자와 작가 사이의 두뇌싸움’을 전혀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1부의 살인사건에서 결정적인 트릭은 바로 마법에 있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법으로 인한 살인에서 작중 인물이자 능숙한 탐정인 셜록과는 달리 마법에 무지한 독자들은 이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설명은 아주 나중에, 범인이 밝혀질 즈음에나 이루어졌다. 또한 셜록은 1부에서 사건이 벌어지기 전부터 그 사건의 뒷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 암투의 한복판에 위치한 인물이고, 따라서 독자들에 비해 정보를 훨씬 많이 알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 역시 공평한 시기에 제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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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말해 이 웹툰 역시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작법에서 일탈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미스터리한 사건과 사회적 이슈를 연결지은 ‘사회파 미스터리’ 의 전형적인 경우이다. 1부의 패착은 사회파 미스터리의 작법을 따르면서도 배경에 대한 설명조차도 불충분했다는 데 있다.

 

사회파 미스터리로서 이야기가 성공하려면 이야기의 촉발점인 사건만큼이나 사건을 도구삼아 논하려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설명이 필요하다. 비단 작가 뿐만 아니라 독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웹툰의 시대적 배경은 독자들에게 상당히 낯설뿐더러 어느 정도 비틀려 있다. 수백 개의 섬으로 나뉘어져 있는 해양군도 국가 미국이 등장하는, 마법의 존재가 자연스러운 19세기의 사회적 이슈가 독자들에게 익숙할 리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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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전적인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를 - 작가와 독자의 두뇌싸움 - 포기한 이상, 사건이 진행될수록 각종 정치적 암투와 음모가 난무하는 이상 작가는 그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회적 이슈를 흥미롭게 풀어놓을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 웹툰에서 배경은 여전히 흐릿하며, 주인공과 핵심 조연들 역시 사회적 병폐에 의해 직접 희생당하는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독자들로서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알지 못하는 설정과 갈등이 튀어나오니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그나마 그림 작가의 뛰어난 작화력과 다소 낯선 듯한 - 물론 불친절했다 - 세계관, 개성적인 캐릭터 메이킹으로 1부 역시 그럭저럭 재미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추리물로서 훌륭했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2부에서부터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색깔이 많이 흐릿해지고 작가와 탐정 사이의 불평등이 해결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2부는 한창 진행 중이므로 더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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