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복수극 한판 - 소년이여
복수극만큼 정형화된 장르도 없을 것이다. 특히 수사물에서 이 복수극의 클리셰는 어떤 만화를 봐도 똑같이 진행된다.
복수하려는 인물은 자신의 원수인 A를 처단하려고 들고 주인공은 그걸 막으면서 이상론을 들먹이며 복수자를 설득하는 것이다. 수사물에서 경찰이나 사법 정의가 가진 한계와 딜레마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기에 자주 써먹는 전개인데 불행히도 수사물에서나 메시지가 강렬한 이 전개가 복수극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어 우리는 복수극을 보면서도 제대로 된 통쾌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당신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용서를 힘으로 종용하는 싸이코패스 주인공과 선역들 앞에서 우린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려야 했는가. 사회 정의를 독자의 통쾌함보다 우선시한 못된 작품들에 지친 당신을 위해 통쾌한 복수극 한 편을 준비해왔다.
이야기 하기에 앞서 한가지 생각해보자. 어째서 현대의 복수극은 화끈하게 복수하지 못하는 것일까.
어째서 경찰이 장애물로 등장하여 주인공의 복수를 막고 인간적인 딜레마를 겪는 조연이 복수를 막아서는 것일까
극적인 갈등을 위해서일까? 제작자들을 일일히 찾아가 물어보지 못했으니 정답은 아니지만,
너무 자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것이 옳지 않은 일이란 것을
조연과 주변 상황을 통해 끊임없이 환기시키고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결말까지 찝찝할 필요는 없지 않냐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했으니 오늘의 추천 웹툰 [소년이여] 되시겠다.
앞서 말했듯 복수는 결코 선이 아니다. 때문에 이것이 나쁘다는 묘사를 반드시 넣어야 하며 이 때문에 작품은 쓸데없는 긴장과 발암을 유발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소년이여]는 이런 진부한 전개에서 벗어나 통쾌한 복수를 추구한다. 주인공이 하는 복수가 나쁘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에 의해서 전개가 막히는 일도 없다. 주인공은 딜레마에 빠지지도 않고 자신이 하는 복수에 회의를 느끼지도 않는다.
오로지 복수! 통쾌한 복수! 비극 후에 찾아오는 통쾌한 해결이야 말로 진정한 해방이 아닐까.
시원하게 악당을 무찌르는 만화가 보고싶은 당신이라면 이 만화를 반드시 봐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