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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썩은 맛이 진동하는 성인 웹툰

박성원 | 2019-06-22 19:29

'지잡대. 자격증 하나 없는 변변찮은 스펙의 사나이'라고 웹툰이 시작하자마자 본인 스스로 소개하는 주인공의 이름은 '이호승'입니다. 호승은 정부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받아 국내 최대기업이라는(그리고 사명이 몹시 촌스러운) '우주그룹' 본사에 취직하게 됩니다. 정부정책이야 으레 그렇듯 취지 자체는 선의(善意)에 기반했겠으나, 정책의 수혜자인 호승이 처한 상황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입사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회사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데, 그야 금수저든 정부정책이든 일반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일종의 '낙하산'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호승이 대외관계가 완만한 성격이나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였다면 조금 나았을 수도 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외모 묘사에서 상당히 강조할 정도로 음침한 마스크에 성격도 외향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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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이야기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사내 여자 화장실 몰카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쓰면서 호승의 회사생활은 최악으로 치닫게 됩니다. 다행히도 CCTV를 확인하여 혐의를 벗을 수 있었지만, 평소 좋지 않던 인상과 평판 탓에 자세한 전말을 모르는 직원들은 의심을 계속하고, 호승은 점차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멋진 신세계 항변


여기까지만 해도 주인공 본인은 물론이고 읽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불편하고 괴로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작품은 한 술 더 떠서 (당장이라도 문자를 돌려 대출을 권할 듯한)김미영 팀장의 음모에 의해 사실상 몰카범이라는 낙인이 찍혀 지방으로 전출당할 위기까지 닥쳐옵니다. 어떻게 보면 이야기의 전환, 혹은 사이다의 시작이고, 또 어떻게 보면 진짜 썩은 맛이 나는 스토리의 시작이 이 부분인데요. 호승은 처음에 지방좌천에 크게 반발하지만 노련한 김미영 팀장은 그를 육체적으로 유혹하는 듯하다 교묘한 카메라 촬영 등의 기법으로 호승을 반박할 여지가 없이 성희롱범으로 만들 가짜 증거를 만들어 협박하기에 이릅니다.


멋진 신세계 뺨따귀


그러나 모든 것이 음모대로 이루어질 것 같았던 김미영 팀장과 호승의 만남은 팀장의 차가 지나가던 바이크 라이더를 치여 죽이고 뺑소니로 도망치면서, 그녀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꼬이게 됩니다. 물론 호승은 그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하여 증거를 남겼고, 이를 빌미로 김미영 팀장을 협박, 지방발령을 취소시키는 한편 그 이상의 요구를 하게 되죠.


멋진 신세계 뺑소니 현장


리뷰글의 제목에서 적은 것처럼 그야말로 썩은 맛이 진동하는, 꽤나 신선한 성인 웹툰입니다. 일단 주인공부터가 그래요. 원래 그는 회사 사람들의 못 마땅한 시선에도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면 다들 날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해왔지만, 몰카의 피해자인 여사원부터가 특별한 근거없이 그를 범인으로 몰았고, CCTV를 통해 명백히 혐의가 벗겨진 상태에서도 회사 사람들은 호승에게 사과를 하기는 커녕 의심의 눈초리만 키워갑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고 있는 팀장이나 높으신 분들은 그런 그를 돕기는 커녕 지방으로 날려버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요.


멋진 신세계 협박씬


호승은 이 과정에서 속된 말로 완전히 흑화(黑化)하여 협박 성범죄를 일삼기 시작하는데, 배경이 되는 국내 최대의 우주그룹이라는 곳부터가 정상은 아니에요. 김미영 팀장을 비롯해 사내에서는 성적 착취와 성접대가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고 일부 직원들은 이유모를 악의에 휩싸여 있습니다. 회사 지하실에 시체가 몇 구 묻혀있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죠.


아직까지는 인트로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김미영 팀장의 약점을 잡아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한 호승의 자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깨지게 될 것 같습니다. 무시무시한 회사인 만큼 호승과는 비교할 수 없이 음험한 속내를 가진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거든요. 호승이 각성하여 그들을 짓밟고 올라서 부와 권력을 얻게 될지, 아니면 다른 나쁜 사람들과 같이 파멸하게 될지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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