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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를 갖고 논다! '피와 살'이 튀는 좀비 웹툰

심지하 | 2020-02-01 14:12
좀비와 뱀파이어 <피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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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영화, 드라마……확실히 좀비물은 스테디셀러다. 꾸준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것은 물론이고 한때 매니아들만 좋아한다는 편견이 있던 것이 놀라울 만큼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장르이다. 피와 살이 튀기는 장르 특성상 '좀비'는 알아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특성 탓에 좀비물을 찾아보는 사람들도 있다. 단순히 피와 살이 튀기는 고어물에 스릴감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도 있고, 좀비 사태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 군상극을 즐기는 독자들도 있다. 다양한 곳에서 좀비에 대한 여러 작품이 나왔지만 향후 몇 년 간은 더 나올 것 같다. 예를 들면 네이버 웹툰의 <피와 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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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좀비물이라도 시대와 시점과 소재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인 것처럼, <피와 살>역시 다른 좀비물과 궤를 달리한다. 좀비물 만큼이나 스테디셀러……아니, 어쩌면 오만가지 장르에서 나온 탓에 이제는 조금 지겨운 뱀파이어를 좀비물에 더했기 때문이다. 좀비와 뱀파이어가 같이 나온 작품이 처음이냐고 묻느냐면 다른 장르의 괴물들이 한 작품에 같이 나오는 건 분명 드문 일이 아니긴 하다. 중요한건 이걸 어떻게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얼마나 재미있느냐다.


<악연>, <인간의 숲>, <미래 소녀> 등 섬뜩한 싸이코 스릴러물을 그렸던 황준호 작가인 만큼, 이 웹툰 역시 독특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물론 좀비물 특유의 피와 살이 터지는 액션씬도 빼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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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시작은 여느 좀비물과 다르지 않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과 미미하게 떠도는 긴장감, 닥쳐올 사태를 예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뒤덮은 갑작스런 좀비사태.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걸어놓은 만큼 좀비에게 뜯어 먹히는 사람들의 묘사는 섬뜩하고 징그럽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정말 '피와 살'이 튀는 작품이다.  교실에서 발발한 좀비 사태, 아비규환인 교실에서 살고 싶다는 남자 주인공 '김다홍' 을 '죽여서' 뱀파이어로 '살려낸' 여주인공 '한영원'. 인간의 피를 마셔야 살 수 있는 뱀파이어와 인간을 잡아먹는 좀비의 결합은 분명 기대되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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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의 클리셰를 따라 시작한 작품은 이제 뱀파이어물의 클리셰를 밟는다. 뱀파이어-흡혈귀가 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김다홍과 그런 김다홍을 끌고 가는 한영원. 현실적인 김다홍의 캐릭터와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이성적인 한영원의 조합은 답답하면서도 재밌고, 한 편으로는 긴장감을 일으킨다. 서로 다른 장르의 클리셰로 시작한 작품은 클리셰를 엎어버리기도, 클리셰를 이용하기도 하며 독자들을 끌고 간다. 이성적으로 행동한다면 저러지 못할텐데, 하지만 정작 저 상황에 처한다면 누구라도 저렇겠지? 라는 클리셰를 시원스레 엎어버리기도 하고, 의외의 개그와 팩트폭력으로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작품인 <피와 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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