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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개싸움-상, 중, 하 리뷰 (스포일러 주의)

sin5139 | 2016-09-09 12:03

상중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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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때문에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는 사람도 있다. 합의금을 받기 위해 일부러 차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 몇 년이나 의절한 상태로 지내다 자식이 거액의 보험금을 받게 되자 어머니랍시고 다시 찾아온 사람도 있다. 남편이 로또에 당첨되자 당첨금을 수령하고 남편 몰래 도망간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돈 앞에서 얼마든지 추해지고, 전락한다. 원래 자기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럼 원래 자기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자기 것이 될 예정이었던 돈이 남에게로 간다면, 그걸 되찾기 위해 얼마나 악랄해 질 수 있을까? 

고아인 세쌍둥이가 있다. 한 아이는 재벌 그룹의 외동으로 입양되고, 나머지 둘은 고아원에 남겨진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 사실을 알게 된다. 둘은 재벌이 된 형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체념할까? 분노하며 돈을 뺐으려고 할까? 아니면 살던 대로 자기 삶을 살까? 한 작가의 <상중하>는 이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대신, 기묘한 세쌍둥이의 운명을 그려냈다.


한 작가는 웹툰 <고향의 꽃> 으로 네이버에 2008년 데뷔했다. 이후 <지원> <킬러분식> <퇴마전쟁>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다 2015년 9월 <상중하> 연재를 시작했다. <킬러분식>으로 처음 한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재미는 둘째치고서라도 스릴러와 액션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묵직하고 역동적인 그림체가 인상적이었다. 메인 스토리 한 줄기만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지점도 특이했던 기억이 있다. 

<상중하>의 스토리는 이렇다. 어느 날 남자가 시골의 고아원에 세쌍둥이를 맡기고 죽는다. 그로부터 삼년 후, 어느 재벌 그룹의 회장이 첫째인 최 상만 입양하고 나머지 둘은 남겨진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상, 중, 하는 각자의 이름에 맞는 위치에서 살아가게 된다. ‘상’은 조만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중’은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아등바등 일하며 가정을 꾸렸다. ‘하’는 사기꾼이 되어 남을 등쳐먹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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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상, 중, 하

 

우연히 ‘하’는 ‘상’이 자신과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상’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설계를 시작한다. ‘상’을 납치하고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하’는 잠시 안심하지만 곧 ‘상’의 비서에게 범죄를 들켜 버린다. 그러나 비서 또한 원래 있던 ‘상’의 오만불손함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오히려 ‘하’의 뒤를 봐주기로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을 리가 없다. 계획을 눈치 챈 ‘중’이 난입한다. 그는 ‘상’ 노릇 중인 ‘하’에게 돈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하고 난투를 벌이는 와중에 비서가 죽어버린다. 그 후 ‘중’은 ‘하’를 치우고 자신이 ‘상’ 노릇을 하기로 결심한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을 ‘상’의 아버지의 비서, 그러니까 회장님의 비서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조사에 착수, 진짜 상은 사라지고 대역들만 판을 치고 있다는 사실에 도달한다. 이후 상황은 말 그대로 점입가경.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리는 자들의 이전투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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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상’이 판을 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회장의 비서

 

영화를 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 돌아다니거나 쉬는 시간에 틈틈이 즐길 거리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하나의 스토리가 밀도 있게 이어지기 때문에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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