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네이버]정보전사 202: 매력적인 설정과 소재에 비해 큰 빛을 보지 못한 작품

매매운 | 2020-02-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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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화 부터 북한미화라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별점테러를 당한 비운의 작품, 

하지만 북한을 소재로 한 타 작품에 비해 북한을 신나게 돌려까고 있다, 

까려면 제대로 정독하고 까도록 하자!





정보전사 202의 아쉬운 점은

주인공인 영희의 안일한 캐릭터성이다.

남한 문물에 심취한 나머지 일처리가 미숙해진 정보요원의 캐릭터성을 노렸다면 최민수가 언급한 것처럼 모든 일에 신중하고 조용히 처리하는 기존 정보요원의 이미지와는 다른 노선으로 

갈아탄 거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선하고 좋게 본다.  


좋게 본 이유는 북한을 소재로 한 작품중에 남한에 동화되려는 

북한인을 단지 캐릭터의 특징으로만 풀지 않고 작품 취지에 맞게  
북한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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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화 참고)  



하지만 문제점은 이 부분이 캐릭터의 매력으로 발산되지 않고 자칫하면 이도저도 아닌 구멍투성이 민폐 캐릭터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2화의 감시자의 등장 이후인데, 2화에서 영희는 "남한은 감시 생활이 없으니 편하고 여유롭다~" 이러면서 

북한에서 일상화되었던 지긋지긋한 감시생활에 벗어났다는 이유로 좋은 나머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물품 검수를 안일하게 할 정도로 일처리를 미숙하게 했다. 

결국엔 메시지를 통해서 감시자가 붙어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그 감시를 벗어나기 위한 최선이 텐트 치기라는 게 납득이 안 되고 

감시가 일상화 된 북한이라는 배경에서 자라왔으면

감시자가 붙었다!라고 알게 된 순간 더욱더 경각심을 가지는 게 상식적인 행동일 텐데  

그 이후로 영희가 하는 행보는 아무리 만화 안에서 허용되는 

극적인 전개라고 감안해도 생각이 없다.


물론 남한 생활에 익숙하게 된 나머지 자기의 신분과 소속을 망각하게 된 것이라고 해도
결정적인 건 작품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스트리머 활동이 결국 본인 신분 노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데 

작중에서 영희는 정보가 어디서 새어 나오는 건지 인지를 못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에 개연성이 없다.

처음부터 감시자를 붙인다는 걸 예상 못했다고 하면 이해는 하는데 

작중에서 영희가 혼잣말로 미리 언급한 북한 배경 설정 때문에 예상을 못했다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된다.

국장인 남리숙은 대체 이런 영희의 무엇을 믿고 임무를 맡긴 건지 리해불가할 정도다.



설정오류 때문에 사진에서 나오는 의문은 궁금증을 증폭시키긴커녕 

답답함만 남는다.



필자가 봤을 때 스트리머 이 소재는 작가가 요즘 유행하는 문물로 인식하고 노림수로 택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개연성 문제 

때문에 오히려 잘못 짚은 느낌이 큰 거 같다. 

저 매력적인 설정이 오히려 캐릭터성에 구멍을 주고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두 번째,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인공인 영희의 욕망이 잘 와 닿지 않는 것도 아쉽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남한에서 편안히 스트리머 활동을 하고 싶다! 라고 드러났지만 아직까지 리영희라는 인물정보(과거사, 동기)가 빈약하다 보니 왜 이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갈구하고 이 행동을 하는지 생각보다 이입이 잘 안된다.

북한이라는 감시가 일상화 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하기에는 

이건 영희뿐만 아니라 모든 북한사람들이 가지는 보편적인 고민이라서 눈에 띄지도 않고 단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걸 좋아한다고 

하기에는 위에서 언급한 안일한 캐릭터성이 발목잡힌다.

결론은 주인공인 영희만이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이고도 납득 가능한 서사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요 인물들 중 하나인 최민수도 23화 돼서야 그 욕망의 진가를 드러냈는데 그 전까지는 블랙요원에 심취한 나머지 향수병 걸린 평면적인 

캐릭터로 인식해서 이입이 약간 안 되었다.

오히려 과거랑 성장배경 까지 나온 차가윤이라는 인물에게 더 이입이 잘 되는 상황이다.

이 캐릭터의 서사는 위에서 언급한 주인공 2명과 다르게 서사랑 성장배경이 극적이고 먼저 보여줬기 때문에 이입이 안 될 수가 없다.


어쨋든 이 부분은 캐릭터 자체 설정의 문제가 아닌, 

전개방식의 취향 차이라서 비판을 논하는 영역이 아니지만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주인공에게 이입을 해주기 위해 좀 더 빨리 

서둘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로, 웹툰 느낌보다는 학습만화 느낌이 나는 연출이 아쉽다. 

독자 입장에선 북한은 가까운 듯 보이나 실상은 북한 관련 종사자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배경지식이나 정보가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먼 나라이기 때문에 나레이션을 통해서 설명하는 연출을 택한 거 같다.

 

이 작품은 북한에 대한 정보와 배경을 알려주고 장면전환을 통해 작중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를 묘사하면서 북한을 비판하는 식으로 전개를 이어나간다.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기는 하나, 

만화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저 연출은 작가의 비판 의도에 가려져 

캐릭터의 힘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보통 캐릭터를 묘사할 때는 등장인물들 간의 마찰, 대사나 소품을 통해 그 캐릭터가 어떤 인간인지에 대하여 독자 스스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게 기본적인 창작이론인데, 이렇게 캐릭터를 보여줄 때 설명전개가 남용되면 독자는 주체성을 잃게 되고 결국 정보만 전달된 학습 만화 느낌의 웹툰이라는 인식만 남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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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16화, 19화 에서 잘 드러나는 연출, 영희라는 북한인 캐릭터가 기존 북한인들과 남다르다는 점을 어필했지만... 캐릭터가 살아있다기 보단, 북한을 까기 위해 캐릭터만 빌린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구멍 없는 작품들은 없고 정보전사는 소재가 소재인 만큼 다루기도 힘들고 1화  별점 테러랑 악플 때문에 그만큼 작가님이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잘 알겠지만 소재나 설정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느낌이 든다.


만화적인 가독성은 괜찮지만 설정한 소재의 활용성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 생각보다 구현이 잘 안 된다는 것이 결점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주 소재인 스트리머가 대표적인 예시인데,

작중에서 나오는 캐릭터들 간의 연결점(최민수와 리영희의 첫 만남) 

이외에는 서사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추후에 나오는 전개에서 이 소재가 공기 취급 받지않고 활약을 해줬으면 한다.


그래도 확실한 건 타 만화에 비해 캐릭터(특히 여캐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정말 매력적이다)도 개성도 있을뿐더러 

힘 조절을 잘하는 멋있는 작화랑 연출, 

지금 전개되고 있는 스토리도 흥미진진해서 요즘 보고 있는 웹툰 중에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재밌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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