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달의 상자> 리뷰
duda
| 2018-04-12 14:56
단편을 좋아한다. 꽤 단순한 이윤데, 1. 긴 이야기보다 짧은 이야기가 읽기 편하다 2. 시간 절약이 된다, 두 가지 이유다. 모든 단편을 이런 이유로 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이유로 단편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로 의외로 귀한 단편들을 건질 수 있다.
김달 작가의 <달의 상자>는 정확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2부 18화가 나왔는데 모든 단편이 다 기억에 남는 건 아니다. 보다보면 일부러 힘을 빼거나 대강 넘어간 느낌이 드는 에피소드도 있다. 물론 <달의 상자>의 경우엔 그마저도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초반부의 매력이 반감된 점이 아쉽다.
국가와 장르를 넘나들며 단편으로 이야기를 담아 그간 장편에선 숨겨져 있었던 김달 작가의 특징을 더 엿볼 수 있었다는 느낌이었는데.
예를 들면 인상 깊게 본 '여행자' 에피소드는 도다 세이지의 단편 만화를 연상시킨다. 사소한 순간과 감정을 캐치해 짧은 포맷 안에서 단단한 이야기를 직조하는 능력.
그래서 김달 작가의 장편이냐 단편이냐고 물으면 밀도부터가 다르니까 장편이라고 말하긴 한다만, <달의 상자>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당분간은 멈추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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