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레진 코믹스 웹소설 서비스 종료 공식 확인. 작가와 독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할 때

잠뿌리 | 2017-08-28 12:02

레진 코믹스 웹소설 서비스 종료 공식 확인. 작가와 독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할 때


 최근 SNS에서 레진 코믹스 웹소설 서비스 종료 및 웹소설 작가들의 탈퇴 러쉬 소동이 벌어졌던 것이 루머가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  레진 코믹스 측에서는 2017824일에 웹소설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를 정식으로 올렸다. 


20166월에는 레진 코믹스가 500억원을 투자유치해 3년내 상장 추진한다는 기사가 올라왔고, 20173월에는 레진 코믹스가 작년(2016) 연매출 391억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밖에 레진 코믹스 소속 웹툰 작가들이 월별 수천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억대 단위의 돈을 버는 작가도 있다는 기사가 잊을 만하면 올라와서 비포탈 웹툰의 본좌로서 위명을 떨쳤는데, 20178월인 지금 현재,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웹소설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정식 공지가 올라온 것이다.

5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지금 사업부 하나가 사라지게 된 걸까? 


레진 코믹스 웹소설 서비스 종료 공식 확인. 작가와 독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할 때


 레진 코믹스는 일찍이 20173월부터 5월까지 2달에 걸쳐 제 2회 웹소설 only BL 공모전을 개최한 바 있고 6월에 수상작 발표를 하기도 했다. 

 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까지 마쳤는데도 그로부터 2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해당 공모전 수상작은 연재 날짜가 잡혀 있는데 제대로 개시도 해보지 못한 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고. 공모전 이외에도 신규 계약 작품 역시 그런 일을 당했다는 작가들의 말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다. 


신규 사업이 흥행 부진하면 언제든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다. 그건 사업체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고, 시장 원리에도 부합되는 일이다. 다만, 그렇게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면 충분히 준비를 하고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야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후다닥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웹소설 서비스를 종료할 거면서 왜 공모전을 개최했는가? 라는 의문이 나오는데, 그건 이미 벌어진 일이니 과거형으로 지나갈 일이라고 해도, 연재 날짜 잡혔는데 연재도 못하고, 혹은 서비스 종료 소식 들려오기 몇일 전에 연재 시작한 공모전 수상 작가와 신규 계약 작가들에게만큼은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기존의 연재 작가들 같은 경우, 계약 해지를 한다면 그 작가들의 소설 IP를 완전히 놓아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른 업체에 가서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건 레진 코믹스 측이 작가들한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상이기도 하다. 

 레진 코믹스의 공지에서 독자들에 대한 보상 중 하나로 이미 구매한 작품은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내 서재에서 감상이 가능하다고 적어 놨는데. 그것은 언뜻 보면 독자를 배려하는 것 같지만, 작가의 IP를 자기네 쪽에 계속 남겨두겠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 

계약해지된 작가들이 다른 업체로 옮겨서 해당 작품의 연재를 지속한다고 가정할 때, 레진 코믹스의 독자 서재에서 그 작품의 유료 결제분을 계속 볼 수 있게 한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레진 코믹스 측이 공지한 웹소설 독자에 대한 보상의 핵심은, 최근 1년간(2016824일부터 2017823일까지) 웹소설 에피소드 10개 이상 구매한 이력이 있는 계정에 한해서 50 보너스 코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웹소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동안 구매한 웹소설 유료 결제의 환불인데 그걸 50 코인으로 퉁치는 것이라 이게 또 새로운 논란을 빚고 있다. 


 20162월에 터진 레진 코믹스의 작가 지각비 책정 이슈 때, 레진 코믹스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각 패널티는 유료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플랫폼이니만큼 약속을 지키자는 것이 취지, 프로인데 지각 많이 하면 안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작가한테 부가하는 지각 패널티를 독자와의 약속으로 합리화시킨 게 불과 작년의 일인데. 이번에 웹소설 서비스를 중지하고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종료 통보를 한 뒤 그동안 소설을 유료로 구독한 독자들에게 하는 보상이 달랑 코인 50으로 퉁치는 이 현실은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독자와의 약속은 어디에 간 것일까? 그게 궁금하다. 


 아무튼 레진 코믹스의 웹소설 서비스 종료가 공식화된 이상. 일방적인 계약 해지, 연재 종료 통보를 받은 작가들과 그동안 유료 결제를 하며 웹소설을 봐 온 독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 

이미 자신들이 보던 소설의 서비스 종료로 잔뜩 화가 나 있는 독자들에게 코인 줄테니 웹툰 보라고 하는 것은 포인트가 어긋나도 단단히 어긋난 조치다. 

애초에 웹소설이 적자가 막심해 사업을 지속할 수 없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하면서, 왜 웹소설 유료 결제 코인 환불은 되지 않는 건지 의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레진 코믹스의 웹소설은 웹툰과 달리 기본 MG조차 없다고 하는데)  

 느닷없이 웹소설 서비스를 종료함으로써 혼란을 일으켜 레진 코믹스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가해져 그 이름이 가진 신뢰가 떨어지고 가치가 훼손된 상태지만, 뒤늦게라도 작가와 독자들에게 보상을 해줘서 신뢰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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