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편 내놓으라고 작가 멱살 잡고 싶은 웹툰 두번째. <선천적 얼간이들> by 가스파드

EditorAnne | 2017-03-13 10:40

'쓸데없는 고퀄'이란 형용사 많이 들어보셨죠? 오늘 살펴볼 웹툰은 이 형용사에 딱 들어맞는 작품입니다.

최근엔 방송에도 출연하며 이제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지만, 작품을 냈던 당시에는 신인 만화가였던

가스파드의 <선천적 얼간이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웹툰에 빠지게 된 계기였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상상했던 이미지와 다른 훈훈한 작가의 비주얼에 놀라기도 했더랬죠. 네이버에서 연재되던 당시 상당한 인기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1편의 베스트댓글은 이거예요. '전설의 시작'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구성은 간단합니다. 작가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거북이 모양의 '가스파드'와 그 주변의 친구들이 그려내는 일상입니다.

친구들도 모두 동물 캐릭터로 나옵니다. 이 만화가 처음 연재되던 당시 화제를 모았던 것중 하나는 한 컷 한 컷

공이 들어간 그림 때문이었습니다. 내용은 병맛인데 그림이 훌륭하다보니 '쓸데 없는 고퀄'이라는 말이 나왔던 거죠.

그렇지만 내용이 병맛이라고 허접하다는 건 아닙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에피소드를 위주로 살펴보죠.



1.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해맑았던 어린 시절의 가스파드는 엄마에게 돈을 받아 목욕탕을 가던 길에 중학교 깡패형아를 만납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가스파드는 형아에게 돈을 쾌척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엄마에게 다시가서 돈을 달라고 해요.

"형아가 돈 달래서 줬어"라고 말하면서요. 다행히도 집에는 군대에서 휴가나온 큰 형이 있었고요.

큰형은 가스파드의 돈을 빼앗아간 중학생을 찾아 응징을 시작합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있을 법한 이야기에요.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가스파드가 풀어내는 에피소드는 그 줄거리만 보면 흔하디 흔한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특별히 웃기게 다가가는 이유는 작가의 재량이기도 한데요.

일단 사실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흥미롭게 극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발군이에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점층법으로 내용이 구성됩니다.

동생의 돈을 뺏은 불량배를 혼냈다

-> 사람들이 몰려들어 일이 점점 커졌다

-> 옆 건물인 교회에 있던 신도들이 나오며 마녀사냥이 시작된다

의 3단 구성으로 극적인 재미를 배가 시키는 거죠.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한 줄로 구성하면 딱 이거거든요.

동생의 돈을 빼앗은 중학생 불량배를 교회 옆에서 혼냈다.

이 심플한 문장을 쪼개고 점층법으로 구성하고 그 사이에 재담을 집어넣는 가스파드의 장기야말로

'고퀄'이라는 형용사를 붙이기에 아깝지 않습니다.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2.

<선천적 얼간이들>의 베스트 댓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건 대체 저런 친구들을 어디서 만났냐는 겁니다.

그 정도로 가스파드는 친구들의 캐릭터를 잘 잡아 그려냈는데요.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가장 사랑받았던 캐릭터라면 두 명을 꼽을 수 있겠네요.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츤데레 바리스타 삐에르와 가스파드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스파드가 전학을 온 후 딱 일주일 뒤에 피에르도 전학을 왔는데 둘 다 전학생이라 친구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친해졌죠.

후반부에는 그의 인생역정이 드러나는데요. 고교시절에는 교사를 지망했으나  어렵게 출제된 수능시험과 급성위경련으로 입시를 망쳐서 사범대를 가지 못했고, 해군 입대 후 직업군인의 꿈을 키웠지만 전투수영 중 죽을 뻔 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겨 군인의 길을 포기, 전역 후 아르바이트하던 호텔 업무가 잘맞는 거 같아 호텔리어를 해 볼까 했으나 주고객층이 조직적인 분들이라 패스, 디자인에 눈을 떠서 수능과 실기를 준비해 디자인과에 다시 들어갔고 장학금받고 해외공모전에서 당선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일사천리로 취직했지만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가 한달만에 망하고 말았죠.  

그런 오랜 방황끝에 삐에르는 바리스타의 길을 택했고 단기간에 대형 커피 전문 체인점의 점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야누스적 매력과 리얼라이프가 주는 숭고함때문에 큰 지지를 받았던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진주인공은 따로 있어요.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바로 로이드 형입니다.  작 중 최강의 트러블 메이커죠. 가스파드가 곤욕을 치른 사건들 중 대다수의 원흉입니다. 작품의 수많은 에피소드는 로이드가 일을 저지르면 가스파드가 뒷처리를 하거나,  가스파드가 대신 피해를 입거나, 아니면 대놓고 로이드가 가스파드를 노리고 일을 저지르거나. 이 세가지의 변용이거든요.

하지만 언제나 가스파드와의 사이는 매우 좋습니다. 로이드형은 군인 시절 휴가를 받았을 때 조차 다른 부대에 복무중이던 가스파드를 마나러갔단 말이죠. 투덜대면서도 맨날 같이 다니는 거보니, 혹시 니네..?암튼 작품 전체의 넘버원 (상)또라이 캐릭터인만큼 네티즌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캐릭터입니다.

워낙 이야기를 그려내는 실력이 찰지다보니 이게 정말 실화냐? 과장이 섞인 것 아니냐는 댓글도 초반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의혹을 종결 시켜준 두 에피소드가 있었으니..



3.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첫번째 에피소드는 감자칩 UCC 동영상 공모전 에피소드입니다. 가스파드와 친구들은 잉여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스펙으로 한 줄 추가하고자 모 기업에서 진행하는 감자칩 UCC 공모전에 참여하기로 합니다.

똘끼 넘치는 이들이 평범한 영상을 만들었을 리 없죠. 자신들의 비주류적 코드를 물씬 담은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고

그 사실조차 잊고 있었던 어느날..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이들은 수상을 해버리고 맙니다. 그것도 은상. 그리하여 시상식에 가서 상금을 받아왔다는 흐뭇한 결론으로 마무리 짓는가 싶었는데 네티즌들은 그 동영상을 찾아내고 맙니다. 네, 이로서 가스파드가 판타지 툰이 아닌 일상툰을 그리는 작가라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4. 

다른 버젼도 있어요. 프로야구를 너무나 사랑해서 TV에 꼭 얼굴이 찍히고 싶었던 로이드 형은 동생들을 대동하며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몇 시간동안 기약없이 대형 플래카드를 흔들며 열성적으로 응원한 끝에 결국 TV에 잡히게 되죠.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또 이렇게 한 네티즌의 주소 인증으로 마무리 됩니다. 대단한 작가에 대단한 팬입니다.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

작품이 연재된지 대략 8년이 넘어가는데도 여전히 <선천적 얼간이들>을 일상툰의 본좌로 꼽는 분이 많습니다.

일상툰이란 게 그렇잖아요. 작가가 살아있는 한 완결따위 없는 거잖아요? 시즌 10까지는 나와야 정상인 거잖아요?

작가가 죽어야 끝나는 거잖아요? 아닌가요?

가스파드 역시 시즌 2로 찾아오겠다고 마지막 인사에서 남겼는데,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다립니다.

[웹툰 리뷰]선천적 얼간이들 (재) - 가스파드

전국민에게 약속했으니 이제 슬슬 돌아오시죠.





웹툰가이드 인기글

뉴스 전체

52.「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398」(상) 엔리케가 유베의 공격을 받...
니스 | 2017-03-28
웹툰 작가는 자영업자일까, 직장인일까?
잠뿌리 | 2017-03-28
자기연민의 덫에 대한 가장 섬뜩한 보고서 - <아 지갑 놓고 나왔다> by 물미역
EditorAnne | 2017-03-27
덤덤하고 섬세하게 읊조리는 <Ho!>
홍난지 | 2017-03-24
51.「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397」(하) 강등팀은 언젠가 밝혀진다
니스 | 2017-03-22
[레진코믹스] '보름간의 행운을 잡아라' 아이패드 증정 이벤트
관리자 | 2017-03-22
50.「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397」(상) 유효슈팅 여부는 패배 소추 사유 아냐
니스 | 2017-03-21
[투믹스] KEB하나은행 하나멤버스와 업무제휴 체결…웹툰·금융 업계 상생 ‘겨냥’
관리자 | 2017-03-20
속편 내놓으라고 작가 멱살 잡고 싶은 웹툰 세번째. <설희> by 강경옥
EditorAnne | 2017-03-20
18살 고교생의 부탄가스 폭발 실험 사건. 한국 웹툰의 Please Don't try this at home
잠뿌리 | 2017-03-20
[씨앤씨] 故 이상무 <달려라 꼴찌> 복간책 완간
관리자 | 2017-03-17
49.「와싯의 파스타툰 300」(하) 이번 시즌에는 비긴 적이 없는데!
니스 | 2017-03-17
컷툰의 즐거움
홍난지 | 2017-03-17
48.「와싯의 파스타툰 300」(상) 농후한 패러디의 맛
니스 | 2017-03-16
47.「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396」독자님이 날 보셨어!
니스 | 2017-03-15
[탑툰] 힙합 웹툰 ‘힙찔이 빙진호’ OST ‘TOP' 공개
관리자 | 2017-03-15
46.「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396」헤이 니코! 마이 커즌!
니스 | 2017-03-14
웹툰 작가는 공인일까?
잠뿌리 | 2017-03-14
속편 내놓으라고 작가 멱살 잡고 싶은 웹툰 두번째. <선천적 얼간이들> by 가스파드
EditorAnne | 2017-03-13
삶의 향기가 진동하는 통속성 <쌍갑포차>
홍난지 | 2017-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