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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의 악플러에 대한 고소. 해도 될까? 하지 말아야 할까?

잠뿌리 | 2017-06-22 10:15

웹툰 작가의 악플러에 대한 고소. 해도 될까? 하지 말아야 할까?


한국 웹툰은 웹 연재의 시스템 특성상 독자들의 반응이 바로바로 나오고, 댓글을 통해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좋은 댓글만 달리는 게 아니라 안 좋은 댓글도 달리게 됐고, 심한 경우 악성 댓글이 독버섯처럼 자라나게 됐다. 

악성 댓글에 의한 해악이 너무 심해서 작가들이 극성 악플러를 고소하는 일이 종종 생기는 게 한국 웹툰계의 현실이다.

이에 대해 일부 독자는 웹툰 작가는 독자를 고소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웹툰 작가의 악플러에 대한 고소. 해도 될까? 하지 말아야 할까?

하지만 댓글은 아무 말 대잔치를 하라고 열어둔 것이 아니다.

독자가 온전히 작가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작가의 작품을 보고 개인의 감상을 할 때다. 즉, 작품과 관련이 있을 때 독자로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지, 작품과 관련이 없는 작가 개인에 대한 인격모독, 인신공격성 발언은 엄연히 잘못된 것이다.

보통, 작가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할 때 나오는 뻔한 레퍼토리가 ‘전부터 작가님 팬이었는데 작가님의 어떤 말이나 행동을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런 말을 밑바닥에 깔아놓고서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를 까다가 앞으로는 작가님 작품 안 봅니다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작품을 계속 볼지, 말지에 대한 건 독자의 선택의 자유고 누구도 그것을 강제할 수는 없으나, 그것을 작품이 아닌 작가에 대한 악플을 합리화시키는데 이용하면 안 된다.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 작가의 행실을 지적하여 비판할 수 있는 건, 작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정도인데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의 수위를 지켜야 한다.

독자의 발언이 수위를 넘어서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이 된다면 작가로부터 고소 당해도 싸다.

작가는 독자를 고소할 수 없고, 고소해서도 안 된다는 말은 작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독자만의 일방적인. 그리고 지나친 자기 방어적인 주장이다.

애초에 처음부터 고소당할 일을 안 하면 되는데 악플 다는 독자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이 한 말이 심한 말이라 고소당할 것 같으니까 그렇게 변호하는 것이다.

허나, 작가가 악플러를 고소하는 것은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떠나서 한 개인으로서 인간 대 인간의 관점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댓글을 통해 독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 자유를 존중 받아야 하는 일이지만, 자유를 넘어선 방종까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서 어디까지 독자의 권리로 봐야 하나? 이런 논의가 나올 수조차 없는 게, 인터넷상에서 악성 댓글에 의한 인격모독, 인신공격은 사이버 모욕죄의 범주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미 범죄 수준이라서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를 따질 게 아니다.

작품에 대한 비판과 작가에 대한 모욕을 구분하지 못하는 선에서 독자라고 보기도 어렵다. 작품을 보지도 않고 작품과 관계가 없이 작가만 까면서 독자의 권리 운운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악플 달아놓고 고소당하니까 ‘독자를 고소하다뇨?’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 말을 한 사람이 범인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사람은 십중팔구 작품의 독자가 아닌데 독자를 자처하는 것으로 악플 다는 걸 합리화시키는 악성 댓글의 흑막이자 진성 악플러다.

작품과 관련이 없이 작가 개인을 공격하는 악플은 범죄다. 악플러는 고소, 고발을 통해서 근절되어 마땅한 존재이며, 작가는 악플러를 고소할 수 있고, 고소해야만 한다.

독자의 권리 드립을 치고 싶다면 최소한 작품 구독이라는 독자의 의무. 아니, 독자로서의 아이덴티티나 먼저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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