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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박(呪縛)이 되어버린 한국 웹툰 기본 보장 고료 MG 200

잠뿌리 | 2017-07-27 10:27

주박(呪縛)이 되어버린 한국 웹툰 기본 보장 고료 MG 200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여전히 웹툰 작가 고수익에 대한 기사, 방송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명확한 통계와 팩트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부풀리고 과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이 웹툰 업계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라 해도 결과적으로 웹툰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기만한다.

일전에 JTBC 예능 프로그램 ‘잡스’에 네이버 웹툰 소속 김풍 작가, 주호민 작가, 전선운 작가가 출현하면서 김풍 작가가 말한 최근 신인 웹툰 작가는 어지간한 대기업 연봉만큼 번다고 한 말에 비해서, 현실은 기본 보장 고료인 MG 200 그대로다.

작년에 ‘웹툰 작가의 평균 기본 보장 고료 MG 200만원, 과연 큰 액수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바 있는데. 거기서는 MG 200만원이 웹툰 작가의 작업 환경과 업무량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액수라고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그래서 이번에는 MG 200의 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웹툰 초창기 시절 고료는 상당히 낮았고 그게 지금 현재의 MG 200까지 오는데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문제는 그 MG 200에서 고료가 더 인상되지 않는다는 점이며, 고료 인상에 대한 논의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저 임금 시급을 만원으로 올려야 하느니 마느니의 말이 오가고, 일반 회사도 해마다 연봉 협상을 통해 봉급을 조금씩 올리는 상황에 웹툰 MG 200은 그대로다.

웹툰 작가의 고수익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그렇게 작가들 돈 많이 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정작 MG 200은 절대 상향 조정을 하지 않는다.

연봉 협상이란 게 아무래도 사측에서 계약자한테 제시하는 게 보통이지. 계약자가 사측에 저 얼마 올려 받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니, 작가 쪽에서 MG가 얼만큼 올라야 하는지 먼저 제시하지 못하니 MG 상향이 지지부진해지는 점도 있다.

왜 올려 받아야 하는지 분명히 말하고 원고 작업의 어려운 환경과 작가 복지 증진 등을 논하며 뜻을 모아야 하는데 꼭 이상한 말들이 나와 논점이 흐려져 배부른 소리 한다는 비난적인 결말로 끝난다.

웹툰 작가를 노동자의 관점에서 보고 열악한 환경과 복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웹툰 작가는 창작자니 생산직 노동자와 비교할 수 없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가 나오고. 웹툰 작가보다 더 힘든 환경에서 일을 하며 한달 200도 벌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 징징거리지 말라고 고료 논의 자체를 금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필자도 사실 나이 30 중반이 넘은 지금 한달에 100도 못 버는 비정규직 근무자로 가난 아르카나 MAX를 찍은 만년 가난뱅이로서 MG 200은 매우 부럽고 꿈에서조차 생각지 못한 액수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어디서 배부른 소리 하냐?’라는 말로 논의하는 것조차 막는 것은 결코 온당치 못하다. 그런 논리를 통해서 누가 더 힘들다는, 어려움과 빈곤으로 경쟁을 해 봤자 남는 게 뭐란 말인가.

웹툰 작가 고료 이야기하는데 다른 직종, 다른 직업과 비교하는 건 논점 일탈의 오류를 범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그렇게 변질시키면 안 된다.

인기작과 비인기작을 나누고. ‘MG 200이라도 주는 걸 감지덕지해라. 고료는 네 작품의 가치이며, 플랫폼이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니 MG 200의 수익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어찌 요구하는 것은 많으냐.’ 이런 레퍼토리의 말도 빠짐없이 나오는데.. 해마다 물가는 오르는데 MG는 안 오르니 물가 상승 대비 고료 인상과 원고의 기본 가치를 논하기 전에 먼저 그 원고를 만드는 열악한 작업 환경과 부진한 복지 문제는 어째서 외면하는 건지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정말 작품이 부족했다면 뽑지 말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뽑았으면 최소한의 대우와 지원을 해주는 게 정상이지. 돈 안 되는 것 뽑아준 것만으로 감사히 여겨라 어쩐다 하면서 수익 가치를 따지면서 적은 임금에 힘든 일 하라는 건 부당한 처사다.

힘들게 데뷔를 해서 MG 200이라도 받고 작업하는 게 감사한 일이고. 같은 작가보다 플랫폼 쪽에 더 감정을 이입하는 작가도 종종 보이는데. 관점의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MG 동결 문제에 대해선 한번쯤 고민할 필요가 있다.

2015년에 MG 200이, 2016년에도 MG 200이었고, 2017년인 올해도 MG 200이니 3년 동안 MG가 인상되지 않는 작금의 현실이 과연 정상적일까.

물가는 상승하는데 고료는 오르지 않으니,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웹툰판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주는 쪽의 'MG 200씩이나 받으면서 감히 네가 불평해?'.

받는 쪽의 'MG 200이나 주시는데 어찌 제가 불만을..'

보는 쪽의 'MG 200 기본으로 받으면서 바라는 게 많네.'

MG 200은 고료 인상에 대한 모든 논의를 무효화시키는 저주의 단어가 되어버렸다.

과연 언제쯤 한국 웹툰 업계는 MG 200의 주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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