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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의 경조사 휴재에 달린 악플. 독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

잠뿌리 | 2017-08-18 18:42

 웹툰 작가의 경조사 휴재에 달린 악플. 독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


 최근 네이버 웹툰 덴마양영순작가가 가족상을 당해 휴재를 하게 됐는데, 휴재하기 전 마지막으로 올라온 연재분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독자들의 댓글이 달렸지만, 일부 독자는 휴재를 한다고 악플을 달고 패드립을 치면서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고 있다. 

댓글 중에 특히 (bada****) 아이디로 적힌 글이 장례식장에서 세이브 원고 하라는 몰상식한 내용이라 빈축을 사고 있다. 


그밖에 지각하니까 벌 받는다, 지각하니 핑계를 댄다, 두부를 먹었냐(두부를 먹는 건 작중에 나오는 데바림족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암시하는 꿈을 꾸고 나서 먹는 걸 말한다), 내년에 연재 재개하냐, 휴재 많이 해서 신뢰를 잃었다 등등. 지각과 가족상을 엮는 비상식적인 비난과 미친 듯한 패드립이 올라왔다. 

물론 다수의 상식적인 독자들이 그런 몰상식한 반응을 비난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표하면서 댓글의 자정 작용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나, 격려와 위로 이외의 반응이 나온 것 자체가 한국 웹툰 주간 연재의 어두운 이면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는, 경조사로 휴재하는 것조차 용납되지 못한 연재 환경이다. 시스템의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주간 연재에 길들여진 독자가 자기가 보는 연재 작품이 단 한 회 쉬는 것도 참지 못해 미쳐 날뛰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4년에는 네이버 웹툰 최강전설 강해효의 최병열 작가가 부친상을 당해 휴재를 하게 됐는데. (tig7***) 아이디를 쓰는 유저 댓글이 부친상이 뭔지는 모르지만 축하한다면서 연재는 꼭 해야 된다고 비상식적인 댓글을 달아서 논란이 됐고, 그 댓글이 캡쳐되어 인터넷에 영구박제되기까지 했다. 

웹툰 작가의 경조사 휴재에 달린 악플. 독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


 작가가 인륜지대사 중 하나인 장례를 치르는데, 독자로서 위로와 격려는 해주지 못할망정, 휴재를 비난하며 연재를 강요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독자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웹툰의 환경을 개선시켜 깨우쳐 주어야 한다. 

작가와 독자를 떠나서, 작가도 독자와 같은 사람이니까 경조사를 치를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한다는 걸 독자에게 인식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건 작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전적으로 플랫폼이 맡아서 풀어야 할 일이다. 


 경조사가 생긴 다음에야 작가가 휴재를 할지 말지, 선택하는 게 아니라. 경조사가 생기면 작가와 플랫폼의 계약 차원에서 휴재를 기본 보장하고, 연재분 작가의 말 같이 작은 지면에 휴재 이유를 적을 게 아니라. 정식으로 공지를 띄워 경조사로 휴재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조사 휴재에 대해 일부 독자의 악플도 플랫폼 차원에서 삭제 처리해서 적극적으로 댓글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작가가 요청을 하기 전에 미리 신경써줘야 한다는 소리다. 상식에 맞지 않는 반응이 나오는 것은 근절시켜야 마땅한 일이다.

또한, 과도한 인신 공격과 패륜적인 내용의 댓글에 한해서 고소. 고발을 해 법적으로 제재하는 것에 있어 작가와 공조를 하면서 악성 독자로부터 작가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악플 달기 방지 캠페인 같이 말로만 권장할 뿐, 아무런 물리적 효력이 없는 이벤트 백날 해봐야 현실적으로 바뀌는 건 없다.


 혹시나 경조사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휴재를 하지 않고 연재를 강행한다면 플랫폼이 작가를 말려야 할 일이다 

무슨 일이 생겨도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게 언뜻 보면 프로 작가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넓게 보면 그런 행동이 작가도 경조사 때는 쉬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는 걸 저해할 수도 있다. 

결론을 내리자면, 웹툰 작가의 경조사 휴재에 대한 계약상의 기본 보장과 플랫폼의 연재 게시판 댓글 관리 및 휴재 공지 알림을 통해서 웹툰 연재 환경을 개선해 일부 독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작가도 붉은 피가 흐르는 똑같은 사람이다.’라는 감성에 호소하는 문구를 이전 칼럼에서 적은 바 있는데, 이번 웹툰 작가 경조사 악플 건에서 문제의 일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독자 이전에 인간으로서 도리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말라는 거다. 

경조사 휴재 댓글에 악플과 패드립을 달다니 인두겁을 쓰고 어찌 그럴 수 있나. 그렇게 짐승 인증하고 웰컴 투 요코소 패드립 파크 우당탕 쿵쾅 대소동 벌이지 말고, 해도 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여 인간으로서 자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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