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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툰 소속 작가들 계약 해지 이슈

잠뿌리 | 2018-02-13 10:34

폭스툰 소속 작가들 계약 해지 이슈


2018년 2월 2일. 폭스툰 소속 작가들이 웹툰 협회를 통해 폭스툰에 전달한 내용 전문이 공개됐다.

내용은 웹툰 협회가 폭스툰과 수차례 협상을 했으나 회사 측에 유리한 입장의 제안만이 나와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 작가들이 폭스툰에 연재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히고 더 이상의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번 작가들의 입장 표명은 전후 과정 없이 결과만 나온 것이라서, 입장문만 본 사람은 어떤 내용인지 모를 수도 있는데. 어제 오늘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고 작년 2017년부터 생긴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다.

정확히는, 2017년 11월 경에 무려 17명이나 되는 작가들이 계약 파기와 작품 개제권 회수로 내용 증명서를 제출한 것인데. 폭스툰 측에서 이것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작가들의 동의 없이 해당 작품의 유료 회차를 무료로 풀고. 작가들이 계약 파기 의사를 밝히는 댓글을 삭제하고 블라인드 처리해서 논란이 된 사건이다.

작가들이 어떤 이유로 계약 파기를 요구한 것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그것은 작가와 플랫폼 사이의 일이니 외부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하나, SNS을 통한 폭스툰 前 PD의 문제와 해명문을 비롯해 명절 의무 휴가제 도입 때 반발과 고료 지급, 연재 작품 정리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어 왔기에 갑작스럽게 터진 일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쌓이고 쌓인 문제가 한 번에 터진 것이라고 할까.


거기다 작가 한 두 명의 일이 아니라, 10명 이상이나 되는 작가들이 계약 파기의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한국 웹툰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큰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작가들이 현재 폭스툰 소속 전체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10명 이상 되는 작가들이 한 목소리로 계약 파기를 요구하고 있는 이 상황은, 그만큼의 공통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부 작가의 일탈 행위로 볼 수 없다.


폭스툰 소속 작가들 계약 해지 이슈

즉, 작가들 입장에서 계약 파기 요구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헌데, 계약 파기를 요구한 것에 대해 플랫폼 측이 작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유료 회차를 무료로 풀고 삭제/블라인드 처리 등으로 댓글 관리를 한 것은 엄연히 잘못된 행동이다.

계약서상에 독점 계약 항목이 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설령 독점 계약 항목이 있다고 해도. 최신 유료 회차의 무료 전환은 작가의 동의와 협의 하에 결정해야 할 일이지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플랫폼이 독점게재권을 가지고 있으니 작가의 원고를 업로드하는데 법적 하자가 없다고 업로드하지 않고 기다리는 건 플랫폼의 선의에 기대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건 최신 유료 회차 무료로 푸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

독점게재권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 사이트에서만 당신 작품 업로드하겠다.’ 이거지, ‘당신 작품 유료든 무료든 우리 마음대로 조정해서 올리겠다.’ 이게 아니란 소리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독점게재로 계약할 게 아니라 원고 매절로 계약하는 게 맞다.


때문에 작가들의 이번 입장 발표문에서 이미 업로드 된 연재분의 비독점 연재권을 인정하되, 다음 연재분부터 다른 곳에서 연재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문제 제기하는 글의 댓글 관리를 한 것은 입에 재갈을 물리는 수준을 넘어서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폭스툰은 작년 2017년 추석 때 한국 웹툰계 최초로 명절 의무 휴가제를 도입해서 작가 복지에 대해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이면서 작가 친화적 플랫폼으로 거듭났었는데. 그 이후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작가 단체 계약 해지 이슈까지 떠오른 현실을 보면 뭔가 씁쓸하다.

잃어버린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법이고. 한 번 돌아선 마음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


폭스툰이 진정 작가를 위한 플랫폼을 표방한다면 이번 사건에 있어 계약 파기를 요구한 작가들의 입장을 수용해 작가/작품을 깨끗하게 놓아주는 게 도리에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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