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웹툰, 수위 높아진 '19금 웹툰'으로 새 먹거리 찾고 있다

선정성 여부에 매우 엄격하던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이 최근 다양한 성인용 웹툰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웹툰에 등록된 성인 웹툰은 71편이며, 이 중 16편이 연재 중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성인 웹툰이 연재되기 시작했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 '초록인간'처럼 잔인한 장면이 많은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폭력성보다는 선정성이 높은 성인 웹툰이 늘어나는 추새다.
대표작은 '이두나!'로 유명한 민송아 작가의 '앞집나리'다. 이웃집 미소녀 이야기인 이 작품은 현재 로맨스 장르 1위, 목요웹툰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온비 작가가 설립한 칸트웍스에서 각색한 '남편을 죽여줘요'는 남자의 나체를 그리고 싶어 하는 공작부인의 이야기로, 목요웹툰 5위를 기록했다. 성인웹툰 작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작 '성스러운 작가 생활'은 수요웹툰 6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웹툰 또한 판타지 드라마, 로맨스, 학원·판타지, 로맨스 판타지, 액션·무협, 드라마, 공포·스릴러, 코믹·일상 등 8개 장르별 상위 100개 작품(총 800개) 중 성인 웹툰의 수는 59개(11일 기준)에 달했다.
상위 100개 작품 가운데 성인 웹툰 비중이 가장 높은 장르는 공포·스릴러(21개)였고, 로맨스(12개), 로맨스 판타지(8개)가 다음을 차지했다.
카카오웹툰은 노블코믹스(웹소설 원작 웹툰)를 제작할 때 청소년이 볼 수 있는 버전과 '19세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작품에 대해 두 가지 버전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기존 로맨스 판타지 웹툰에서는 보기 어렵던 성애 장면이 포함된 '무삭제판'을 따로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 장사', '백작가의 불청객들', '약탈★ 마드모아젤'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웹툰 메인 플랫폼들이 성인 웹툰을 속속 내놓는 것은 웹툰 주요 독자 및 소비자층의 연령대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웹툰 이용률은 20대가 가장 높고, 지갑을 여는 연령층도 20대와 30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만화 웹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을 거의 매일 본다는 비율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20대로 36.8%였다. 10대는 32.6%, 30대는 27.4%였다.
유료 결제 경험과 빈도가 가장 많은 연령층도 20대였다. 20대의 57.0%, 30대의 55.0%가 웹툰을 유료로 결제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10대의 유료 결제 경험 비율은 49.9%였다.
유료 결제 경험자 가운데 주 1회 이상 유료 결제한다고 답한 비율의 경우 20대가 28.8%로 가장 많았고, 10대 24.4%, 30대 22.9%, 40대는 20.6%였다.
성인 독자를 겨냥한 웹툰은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성인 웹툰 작품 비중이 높은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등의 중소형 플랫폼들이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의 뒤를 바짝 이어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주요 플랫폼들은 여전히 1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성인 웹툰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작품의 다양성 차원에서 일부 19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연재작 중 전 연령 또는 15세 작품이 대다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