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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억 들인 부산 '웹툰이바구길', 방치 속 흉물 전락
홍초롱 기자
| 2026-09-28 13:36

부산 동구청이 61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2020년 범일동 성북시장 일대에 조성한 '웹툰이바구길'이 심각한 관리 부실 속에 방치되고 있다. 페인트가 벗겨진 벽화와 고장 난 말풍선 간판이 방치되어 거리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온 가족 휴식 공간으로 만든 쉼터는 주민들의 흡연장과 쓰레기 투기 구역으로 전락했다. 만화체험관과 VR체험관 등 주요 시설 역시 방문객 없이 비어 있어, 산복도로 전통시장의 특색을 살려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던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이 사업은 2015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되어 추진된 도시재생사업으로 웹툰거리, 박물관, 전망대 등을 구축했으나 6년이 지나도록 관광객 유입 효과는 미미하다. 매년 10월 열리는 축제 역시 단발성 행사에 그쳐 침체된 상권을 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일대 주민과 상인들은 실질적인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산복도로라는 지형적 한계와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일 유인 부족이 맞물려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구청은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벽화는 구청, 간판은 상가 소유주로 관리 주체가 이원화되어 있어 정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수시로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나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책 없이 일회성 축제에만 의존하는 사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웹툰이바구길은 주민들의 이용조차 외면받는 흉물로 계속 방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