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가, 웹툰을 말하다 3 - '일단 질러! 질렐루야' yami

스튜디오농담 | 2015-11-21 11:05

 

작가, 웹툰을 말하다
vol. 3
 
[질렐루야]
yamiㅣ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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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웹툰 작가가 되기까지 

 

Q. 만화광이었던 어린 시절

A. 어릴 때 보물섬, 소년중앙, 아이큐 점프, 챔프, 찬스 등을 쭉 보며 자란 잡지 만화 세대다. 만화를 정말 엄청 좋아해서 매달 나오는 잡지를 다 샀다. 나중에 이사하는데 용달 트럭 한 대 분을 버리고도 엄청나게 남아 있을 정도로. 어렸을 때는 만화가라는 개념이 없어서 막연히 그림 그리는 화가가 되어야지 생각했다가 만화가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했다. 당시 학교에서 스키 캠프를 갔는데 저녁 때 모두 모여서 텔레비전을 봤다. 그때, 피구왕 통키를 봤는데 그때 아, 나도 저런 걸 그려야겠다, 만화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란 생각이 어린 나이에도 들었다.

그래서 대학은 만화과로 갔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만화과 가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는 만화과가 막 생겨나기 시작한 초기였고, 우리 학교 역시 내가 2기였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만화 전공 교수님이 없었고, 일반 미대 같은 수업을 많이 받았다. 그때 판화, 유화, 벽화, 회화 등을 다양하게 경험했는데, 나중에 이런 게 다 도움이 됐다. 그래도 내가 3, 4학년이 되자 만화 현장에서 오신 강사들의 강의가 생겼다.

졸업하고 학습만화를 내는 출판사에 취직했는데 내가 취직하고 나니 학습만화는 접고 그냥 출판물만 하더라. 그렇게 몇 년을 다녔는데 회사가 망했다. 졸지에 백수가 됐는데 당시 상황이 좀 좋지 않았다. 결혼하라는 압박도 있었고. 하지만 만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딱 1년 만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작업을 열심히 했다. 다행히 1년 안에 데뷔를 했다. 결과적으로.

 

Q. 데뷔작 블랙 마리아 탄생

A. 회사 다니면서 동인지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친한 친구가 동인지에 축전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처음 그린 게 마리아 캐릭터다. 이 캐릭터로 뭔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처음엔 블로그에 조금씩 고쳐서 올리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 이런저런 피드백을 해줬고, 그걸 토대로 그걸로 고쳐서 습작을 2편 그랬다. 그걸로 출판 쪽 공모전에도 내 봤지만 안 됐다. 그 당시 만든 작품은 블랙 마리아이긴 했지만 캐릭터나 스토리 모두 다른 거였다. 마지막으로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의 조언을 받아서 고친 후, 지금의 블랙 마리아 버전이 나왔다.

그렇게 만든 블랙 마리아 작품을 처음엔 블로그에 올렸다가 다음 웹툰의 나도 만화가 코너를 알게 됐고 수년간 잠자고 있던 다음 아이디를 찾아내 거기에 올리기 시작했다. (나도 만화가는 지금의 웹툰리그의 전신이다.) 그렇게 8개월 정도를 매주 꾸준하게 올렸더니 다음에서 연재 제의가 오더라. 돌이켜보면 성실하게 했던 게 중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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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업 방식에 관하여

 

Q. 일단 질러! 질렐루야(이하 질렐루야)의 작품 제작 과정을 자세히 소개해 달라. 

A. 처음에 물건을 소개하는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그리고 나면 어떤 장르에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그릴 건지 얼개를 만든다. 그래서 캐릭터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결정했다. 처음 연재하기 전에는 20화 정도의 아이템만 가지고 시작했다. 초반 1~3화까지 어떤 아이템으로 이야기할지 선정한 다음, 이걸로 (캐릭터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게 할까를 고민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 바로 아이폰 메모장에 적어둔다. 5줄 정도 짧게. 그리고 나서 보통 남편과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나는 대화하면서 아이디어가 많이 정리되는 편이다. 그렇게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컴퓨터에서 자세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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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면 포토샵에서 웹툰 스크롤 형식의 긴 페이지를 열어 거기서 바로 글 콘티를 쓴다. 거기에 말풍선 넣고, 또 콘티까지 바로 한다. 그다음엔 클립 스튜디오로 넘어가서 펜선과 채색을 하고 다시 포토샵으로 가지고 와서 대사 등을 정리하고 마무리한다.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하는데, 메인 장비로 와콤 신티크 22HD를 쓰고 있다.

 

Q. 데뷔 때부터 전부 디지털이었나?

A. 데뷔 전부터 이미 디지털 작업을 했다. 학창시절 비 오는 날 펜으로 그리는데 종이에 번지는 걸 보고 더 이상 종이 작업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실 (작업한) 종이를 쌓아둘 곳도 없다.

 

Q. 세이브 원고는 얼마나 가지고 연재를 시작하나?

A. 초반에 2화 정도의 원고만 가지고 연재를 시작한다. 나는 독자들 반응을 보면서 작품을 다듬어 나가는 타입이다. 질렐루야 1화를 내고 반응을 봤더니 닭둘이를 나쁜 애라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부분을 반영해서 고쳐나갔다. 그리고 세이브 원고 1화보다는 시나리오 단계의 2화를 가지고 있는 편이 더 마음이 편하다.

 

Q. 작품 하다 아이디어가 막힐 때 어떻게 하나?

보통 홍대로 나와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좋아하는 디저트 카페에 가고, 또 한양문고에 들러 만화책을 산다. 그러고 나면 머리가 좀 가벼워진다. 아이디어는 보통 카페에서 남편과 내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샌가 풀리는 경우가 많다. 홍대로 나올 여유가 없으면 계속 생각한다. 그 방법 밖에 없다.

 

Q. 연재하다 작업이 하기 싫어질 때 없는가?

A. 사실 공긔 엇더하니잇고 (이하 공긔) 연재할 때 반응이 미지근했다. 그때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당시 웹툰 연재 5년 차였는데, 내가 처음 데뷔할 때는 5년 차쯤 되면 이미 이 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작가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외주 작업도 많이 받으면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그런 작가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보통 그러면 만화 작업에 대한 회의가 들게 마련인데, 난 그때 딱 1년만 열심히 해보자,라고 결심했다. 그래서 ‘1년만 미쳐라’라는 책도 샀다. (이 책은 내용 자체가 인상 깊진 않았지만 뭔가 마음을 다잡는 역할을 해 줬다.) 그때 결심한 게, 1년 동안은 시즌 휴재도 하지 말고, 외주도 들어오는 거 다 받아서 미친 듯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질렐루야 작업을 했다.

 

Q. 원래 극화 작품을 했다. 어떤 계기로 코알랄라 라는 일상툰을 하게 됐나?

A. 블랙 마리아 연재가 막 끝나고 난 직후, 지쳐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다음 피디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시 블랙 마리아 연재할 때 만화 끄트머리에 작가 캐릭터 느낌으로 코알라를 등장시켜서 댓글 독려나 소소한 이야기를 넣었는데, 그 캐릭터가 독자들한테 반응이 좋다며 코알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를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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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마리아에 삽입된 코알랄라 캐릭터 컷.

 

 

그때는 별생각 없이 하겠다고 했다. 피곤하기도 했고. 일상툰을 솔직히 조금 쉽게 본 부분도 있었다. 아무래도 그림은 쉬우니까. 그래서 블랙 마리아 시즌 사이에 징검다리 역할 느낌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처음엔 코알랄라 연재를 20화 정도만 하려고 생각했다.

 

Q. 블랙 마리아 때도 그랬지만 공긔 작품에도 코알라 캐릭터를 여기저기 등장시켰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스토리 작품과 일상툰 둘 다를 하다 보니 독자들이 이 두 작품이 같은 작가라는 느낌을 못 받더라. 그래서 어필하려고 넣었다.

 

Q. 자료조사는 어떻게 하나?

A. 인터넷을 포함해서 다양하게 얻는 편이다. 공긔 같은 경우, 내가 사는 목동에 주변에 학교가 무지 많다. 그래서 가서 많이 관찰한다. 한 번은 근처에서 밥을 먹는데 뒤에서 여고생들이 수다 떠는 게 들렸다. 그래서 그 테이블로 가서 즉석에서 인터뷰를 했다. 물론 만화 작가인 걸 밝히고. 작품에 직접적인 질문보다는 전반적인 생활 관련해서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Q. 코알랄라나 질렐루야 모두 평소에 아이디어들을 계속 쌓아둬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정리하나?

A. 아이템은 너무 구하기 힘들어서 아이템 리스트가 제일 중요하다. 물건, 아이템은 생각나면 일단 무조건 적어둔다. 나중에 한가해지면 그 리스트를 보면서 이걸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걸 또 적어둔다. 생각이 좀 더 발전하면 시나리오 단계까지 써 둔다. 사실 나도 이렇게 체계적이지 못한 사람이었는데 작품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해야겠더라. 그래서 다이어리를 사서 monthly 칸 위쪽에 한 달에 쓸 아이템 4~5개를 5칸, 진행 상황 박스를 그려둔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네모 박스 칸 하나를 칠하고, 또 더 진행되어서 시나리오까지 나오면 칸을 더 칠하는 그런 방식이다. 거기서 아이디어 먼저 나와있는 거를 골라서 쓴다. 나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할 줄 몰랐다. 물론 스토리 작품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이다. 질레루야는 아직도 이 작품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나조차도 모르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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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재 중인 지금 일주일 일과는 보통 어떤가?

A. 월요일 연재라 지금은 일요일 마감이다. 그런데 나는 보통 토요일 날 마감을 한다. 그리고 일요일, 월요일은 놀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자료 조사를 한다.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또 백화점이나 샵들을 다니고. 이렇게 놀면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면서 아이템을 찾는다. 아이템 찾는 게 생활화되어 있다. 또 연재 일은 댓글도 보고 트위터와 블로그에 작품 홍보용으로 링크를 올린다. 작업은 보통 하루 시나리오, 하루 콘티, 하루 펜, 하루 색 이런 식으로 4일을 일한다. 만약 중간에 외주 작업이 겹치면 좀 더 바빠지는데, 이렇게 바쁠 때는 하루를 오전, 오후로 쪼개서 오전은 외주 펜 작업, 오후는 질렐루야 콘티 작업 이런 식으로 쪼개서 작업한다.

 

Q. 코알랄라 이후 공긔 엇더하니잇고를 했다.

A. 코알랄라를 끝내고 나서 나도 이제 다른 걸 좀 해보고 싶었다. 이미 스토리, 일상툰 다 해봤지만 뭔가 내 프로필의 레인지를 넓히고 싶었다.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공긔를 했다. 결과적으로 (반응이) 썩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됐다. 만화가 만화로 안 읽히나? 내가 독자를 못 따라가는 건가? 내가 세련되게 구라를 못 쳤나? 등등.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됐다. 물론 그때도 독자들 반응을 보며 조금씩 고쳤다. 결국 질렐루야를 하면서 내가 어떤 걸 잘하는지 좀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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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에 관하여 

 

 

Q. 제목이 늘 독특하고 참신하다. 제목은 어떻게 정하나?

A. 제목은 원래 다른 게 있었다. 소소한 생활 지름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시작해서 ‘일상 지름 만화’라는 제목을 썼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일단 질러! 질렐루야’ 가 확 나와버렸다. 코알라라 역시 '랄랄라'라는 의성어에서 왔는데 그냥 그렇게 어느 순간 한 번에 확 왔다.

 

Q. 캐릭터가 연재하면서 계속 진화하는 느낌이다. 가족 이야기들과 멜로 라인도 나오고. 캐릭터는 어떻게 설정했고 연재하기 전에 어느 정도 디테일하게 설정하고 시작하는가?

A. 처음에는 캐릭터가 병아리 한 명이었다. 그리고 일단 주인공은 혼자 살아야 할 것 같았다. 싱글족 느낌으로. 그리고 사람들이 가족 얘기 나오는 거 좋아하니까 가족들 넣고. 또 요즘 세태를 반영해서 취업이 힘든 부분도 넣어서 반백수 설정도 넣고... 이런 식으로 일단 만들어서 남편한테 보여줬더니 남편이 주인공이 착하지가 않다면서 주인공은 무조건 착해야 한다고 말하더라. 주변에 못된 애는 필요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착해야 한다고 해서 한 캐릭터를 착한 애와 못된 애 두 명으로 나눴다. 그게 나리와 닭둘의 초반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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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짜놓고 보니 주인공이 두 명이어야 했다. 나는 주인공 둘이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진행시키는 타입이더라. 이렇게 초반 캐릭터 설정만 잡아놓고 연재를 시작했다. 사실 이렇게 초반 설정이 힘들지 이걸 잘 잡으면 그다음에 확장시키는 건 나에게는 크게 어렵지 않다. 순발력은 좀 있는 편이다. 연재하면서 계속 떠오르는 것들을 추가하면서 만들어갔다. 멜로 라인 같은 경우, 사람들이 참 좋아하니까 그런 요소를 넣어 봤다. 가족들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사실 악역도 좀 나와야 하는데 사실 난 악당 만드는 것을 잘 못한다. 다행인 건 독자들이 오히려 이 작품을 힐링툰 느낌으로 봐 주더라. 그래서 아예 이렇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Q. 닭둘이가 웹툰 작가를 해서 그리는 만화가 사람툰이란 것도 흥미롭다. 발상의 전환이 자유로운 것 같다.

A. 닭둘이의 웹툰 작가 설정도 나중에 넣은 거다. 그렇게 설정하고 나니까 웹툰 작가가 그리는 만화는 뭘까? 그러면 사람보다 동물을 그리니까, 동물은 사람을 그리지 않을까?라고 그 화 콘티 하면서 즉석에서 떠올라서 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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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템을 고르는 기준은 뭔가? 어떻게 계속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내는가?

A. 초반 작품 구상할 때 신기해야 하고, 쓸모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남들이 잘 모르는 것이어야 한다는 규칙을 정했다. 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 기준을 확실히 지켰다.

원래 내가 희한한 물건들을 좋아한다. 내 블로그를 보면 옛날에 그런 물건들 리뷰 같은 걸 올린 포스팅이 나온다. 또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한다. 아이디어 상품, 신기한 물건, 이런 것 위주로. 오프라인도 많이 돌아다니는데 주로 중소기업 전시장 이런 곳을 많이 간다. 집 근처에 행복한 세상 백화점이라고 있는데, 거기 5층에도 그런 유의 제품들이 많이 있다. 매장에서 물건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일단 메모장에 적어둔다. 그리고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자세히 검색해 본다. 소형 의류 관리기가 거기서 발견한 거다. (최근 연재된 특별 편에도 이 부분은 소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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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질러! 질렐루야 특별편 보러가기 

 

 

Q. 코알랄라가 좀 더 작가 자신 캐릭터에 가깝게 느껴진다면 이건 훨씬 극화 느낌의 캐릭이다.

A. 작가가 캐릭터가 분리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작가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만화에 (재미를 위해) 약간의 과장이나 거짓이 들어갈 수도 있는데 캐릭터가 작가인 경우 애매하거나 오해가 생길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 또 허구라고 하면 작품 속의 세계가 깨진다. 그래서 이 개념을 깨고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만약 작가의 캐릭터로 작품을 하게 된다면 민감한 소재는 다루지 않을 생각이다. 사실 생각하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 일상의 작은 것들에 감사할 수 있는 좋아요, 같은 작품이다. 딱 이 정도만 할 수 있다.

 

 

Q. 작품에 나오는 아이템 모두 다 구매해서 본인이 써본 후에 작품에 쓰는가?

A. 당연히 그렇다. 사실 만화 1화 올라오자마자 협찬 제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내 판단 하에 구매하고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까 말했듯이 (작품에 쓰는) 정확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구매해서 개인적으로는 잘 쓰고 있어도 만화에는 안 쓴 것도 있다. 독자제보는 몇 번 받은 적이 있다. 자세한 본인의 스토리를 보내주시는데 그것도 내 기준에 맞으면 내가 써 보고 작품에 쓴다. 또 아이템만 가지고 올 뿐, 독자들의 스토리까지 쓰지는 않는다. 57화 라클렛 편이 그렇게 해서 나온 아이템이다. 

 

Q. Yami 작가 개인의 생각과 나리와 닭둘이 보는 관점이 다를 텐데 어떻게 정리하나?

A. 아이템을 가지고 다양한 생각을 하는 편이다. 이 캐릭터라면 나리는 이렇게 반응하겠다는 거가 있다. 또 이 물건은 둘 중에 누가 살까 혹은 누가 좋아하고 누가 별로인 반응을 하는지는 많이 고민을 한다. 일상툰은 보여주는 시각이 단순한 편이라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Q. 개그 연출이 참 좋다. 컷, 대사 위치, 캐릭터들의 포즈 등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패러디도 재미있게 잘 쓰고. 어떤 식으로 떠올리나?

A. 내가 개그감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또 요즘 많이들 좋아하시는 병맛 류의 개그도 잘못하고. 개그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데로 한다. 사실 내 개그는 따지고 보면 극화에 쓰이는 유머 코드를 그대로 쓴다. 스토리 정황을 통해, 컷 연출의 이어짐과 충돌의 연출 혹은 그런 연출을 비꼬는 연출 등을 좋아하는데, 또 다른 만화를 보면서 그런 요소들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게 아마 몸에 남아 있어서 나오는 것 같다.

 

패러디는 너무 시의성이 있는 건 안 쓰려고 한다. 시간이 좀 지나서 만화를 다시 보면 아무래도 이상할 수 있으니까. 사실 내 패러디는 많은 부분 어린 시절의 유산을 쓰는 거다. (고스트 바스터즈나 톰 소여의 모험 등) 부모님 두 분 다 책, 만화를 좋아하셨다. 그래서 집안 자체가 만화나 책 보는 것에 대해서 호의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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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랜 자취생활이나 직장 생활에서 나올 법한 다양한 디테일들은 어떻게 생각해내나?

A. 내가 그런 경험이 사실 별로 없다. 주로 인터넷 보고 파악하고, 이 지점에서 공감할 수 있겠구나, 이런 부분을 파악한다. 특히 내 관점에서 어떤 지점이 공감대를 형성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Q. 캐릭터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인해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작품이다. 어떻게 이런 다양한 관점들을 발견할 수 있나?

A. 나는 원래 분석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고 좋아한다. 예를 들어 나는 별로인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왜 그럴까 고민하고 분석한다. 예전에 어떤 영화를 봤는데, 난 엔딩이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나왔는데 나중에 어떤 블로거가 쓴 글을 보니 완전히 다르게 이해했더라. 그때도 한참을 왜 다르게 봤을까 고민했다. 이런 지점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 하는 이유가 이 사람의 관점으로만 너무 이야기하면 저 사람이 화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내 만화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되겠구나라는 지점이 있다. 예를 들어, 개나리 엄마와 아빠가 둘이 대화하는데, 처음에 나도 모르게 아빠가 엄마에게 반말로 대사를 하는 것으로 썼다. 그러고 나서 다시 보니까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고쳤다. 이런 부분은 내가 여자니까 더 신경 쓰는 부분도 있다. 또 남자 캐릭터가 나올 때도 여자에게 너무 맞추려고만 하는 거 아닌가?라는 지점도 고려해서 만든다.

이런 지점은 아이템 선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데, 물건이 좋지 않거나, 음식이 맛이 없으면 아예 안 쓴다. 아예 안 하고 말지, 그걸 굳이 나쁘게 표현하려 들지 않는다.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많이 고민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Q. 아이템과 관련해서 타겟 독자를 정하고 가나?

A. 연재하면서 정해진다. 처음에는 막연히 신기한 물건 좋아하는 사람이겠지 생각만 했다가 (선정해둔 아이템이) 주로 가정에서 쓰는 거니까 여자 독자들이 많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 남자 작가 몇 분에게 물어봤더니 새로운 물건 나오는 건 좋다고 반응해 주더라. 그런데 난 얼리어답터가 아니라서 오히려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고 오히려 생각했다. 일상적인 물건을 소개하는 이상 이럴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지점이 있다. 이걸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니고 댓글을 보면서 조금씩 확정된 것이다.

아마 나중에 극화를 그리게 되더라도 독자들 반응을 보면서 수정하는 방식은 유지를 할 것 같다. 이야기적으로 큰 틀은 유지하되 표현에 있어서 조심을 한다거나 디테일은 수정하는 방향으로.

크게 봐서 내가 그리고 싶은 만화가 있고 남이 그려주길 원하는 만화가 있다면 난 후자를 해야 맞는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 보고 싶은 것을 그리는 것이 맞는 거다. 그래서 질렐루야에서도 멜로 등의 요소를 넣은 거다. 또 댓글에 이득이 언제 나와요? 란 댓글이 보이면 바로 다음 주는 아니지만 조금 있다가 슥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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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A. 드라마를 제일 신경 썼고 그 부분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코알랄라는 음식 자체에 대한 것, 소재에 많이 끌려갔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Q. 작품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A. 1화 나오고 닭둘이 캐릭터를 안 좋게 보는 댓글이 많아서 힘들었다. 사실 3~4화쯤 나왔어야 하는 화를 1화에 넣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또 제품들이 PPL 받아서 하는 오해의 댓글들이 있어서 힘들었는데 그건 나중에 작품 끝에 해명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캐릭터가 잡히고 난 뒤엔 작업적으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Q. 본인이 꼽는 베스트 회차는?

A. 51화 호피티 편이다. 질렐루야는 작가와 캐릭터가 떨어뜨려서 진행하긴 하지만 이건 내 진짜 기억이다. 나는 옛날 기억들이 많이 있는 편이다. 예전 코알라라 때 어떻게 그렇게 예전 추억을 잘 기억하고 떠올리냐?라고 누가 물었는데 사실 계속 그것만 떠올리려고 노력하면 다 된다. 난 작품 때문에 그렇게 해야만 하니까 하다 보니 기억들이 살아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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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트위터나 블로그 활동도 열심이다. 작품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그냥 취미?

A. 주로 트위터를 한다. 거기 성격은 뭐랄까 그냥 노는 분위기 느낌이라 자연스럽다. 보통 거기서 유행을 파악한다. 그렇게 분위기를 익히고 익숙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품에도 그런 요소들을 쓰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런 것 중에서 일반적으로 통용이 되지 않는 것들은 작품에 쓰지 않는다.  한다거나, 하지만 거기 밖에서 모르는 건 쓰지 않는다. 또 이런 작품을 하는 이상 인터넷을 끊거나 아주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한다거나 하는 건 쉽지 않다.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안 되는 작품 부류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예전에는 개인적인 생각이나 질렐루야 같은 리뷰 같은 것도 쓰곤 했는데 그걸 가지고 사람들이 댓글로 이야기하는 게 너무 피곤했다. 단어 사용도 점점 조심스러워지고. 그래서 요즘엔 이번화 나왔어요~ 하는 정도만 한다.

트위터에서 내 만화에 대한 리뷰나 감상평도 찾아보는데 내 만화에 대한 코멘트를 사진 찍어서 올리면 또 그걸 쓴 분께서 좋아해 주신다. 이런 것들이 너무 좋더라. 예전에 블랙 마리아 연재할 때 핸드폰 컬러링으로 에픽하이의 원 이란 곡을 썼었다. 그런데 그걸 어떤 타블로 팬이 사진을 찍어서 타블로에게 제보했는데 그걸 또 타블로가 트위터에 올려줬다. 그걸 내가 보게 됐는데 나도 기분이 참 좋더라. 그래서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고 나도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팬 서비스 차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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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ami 작가의 추천 웹툰 

 

3편 골라달라고 했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양해 바란다.

 

1. 호박장군 [초코아치ㅣ레진]

매주 코인 쓰면서 보고 있다. 살짝 마초적인 부분이 있어서 불편한 지점이 없는 건 아닌데, 네이버나 다음에서 볼 수 없는 표현이 있어서 (레진 연재작) 재미있게 보고 있다. 뭔가 청량감이 있다.

 

2. 덴마 [양영순ㅣ네이버]

설명이 필요 없다. 그저 이번화도 제시간에 내주셨네. 감사합니다. 하고 본다. 

 

3. 은주의 방 [노란구미ㅣ네이버]

드라마를 얘기하면서 생활 정보를 이야기하는 지점이 내 작품과 맞닿는 지점이 있어서 더 잘 보고 있다. 내가 잘 못 그리는 악역도 잘 그려서 부럽기도 하다.

 

4.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ㅣ네이버]

이분이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합리적이고 영리한 스타일이다. 한 회를 보면 스토리 진행이 거의 없이 인물의 심리 하나를 잡고 쭉 끌고 간다. 근데 그거만 봐도 너무 재미있다. 상황이나 스토리는 특별하지 않은데, 행동 하나하나, 선물 하나 주고, 말 하나 가지고 내 심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잘 보여준다. 너무 재미있고 영리한 것 같다.

 

5. 곱게 자란 자식 [이무기ㅣ다음]

사실은 이무기작가님의 전작들부터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다. 동양식 미남 양아치랄까, 주인공의 병맛스러움이 좋았다.

 

 

Q. 인생 작품 혹은 정말 아끼는 작품이 있다면?

이것도 하나만 언급할 수 없다.

 

1. 피구왕 통키

아까 이미 언급했다.

 

2. 사이버 포뮬러

그림을 따라 그렸던 건 이 작품이다. 인생의 캐릭터가 브리드 카가 다. 이렇게 멋진 캐릭터가 다시 있을까 싶다. 또 얼마나 90년대스럽나.

 

3. 아르미안의 네 딸들

주인공에 이입해서 봤다. 그리스 신화가 당시 많이 유행할 때였는데, 이 작품은 마치 신화 여기저기서 하나씩 뽑아와서 그걸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느낌이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구나. 놀랐고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4. 별빛속에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감동적인 마지막 대사는 내 작품에도 썼다.

 

 

아름다운별들이다.JPG

 

 

5. 라비헴폴리스

이 작품은 블랙 마리아에도 영향을 미쳤다. 콤비 경찰이 이렇게 멋있을 수 있구나 라 고 느꼈다. 뭔가를 보고 따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이걸 보고 남자 경찰 둘이 나오는 만화를 먼저 그렸다. 둘이 티격태격, 교차하는 이런 것들이 너무 재밌구나라는 것도 느꼈다.

 

6. 오우쿠

실제 역사를 대체 역사로 바꾸는 실력이 대단하다. 과거 남성 중심의 사회를 완전히 여성으로 바꿨다. 설정 자체가 여성이 사회를 장악하게 되는데 이런 가상의 이야기를 실제 역사에 교묘하게 잘 맞춰놨다.

 

7. 로봇 시리즈

내가 중학교 때였는데 연애라던가 격렬한 감정의 흐름이 없어도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군중심리학에 대한 부분도 잘 드러나 있다.

 

8. 랭골리어 (멈춰버린 시간)

시간과 공간을 분리한다는 설정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용을 보면 시간이 지나간 공간을 랭골리어란 괴물들이 먹는데 대단한 설정이라 생각한다.

 

9. 모모

이 작품은 굳이 훌륭함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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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리뷰은주의 방 리뷰곱게 자란 자식 리뷰

 

품보러가기yami 작가 트위터

 

 

사진 

ZZING [@ZZING36]

인터뷰, 정리

황선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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