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샤먼 - 고퀄리티 어반 판타지

박성원 | 2016-08-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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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너무 거창한 설정이나 묘사를 쏟아내는 만화를 접하면 조금 망설임이 생기지요. 목록으로 돌아가서 분량을 확인했더니 그리 길지 않더라, 이러면 1부 완결을 가장한 조기종결 같은 제대로 매듭 지지 못한 이야기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내세운 이야기는 구조적으로 짧게 끝나기가 힘들지요.

 

레진코믹스의 웹툰 ‘샤먼’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초반의 모호한 설정과 설명은 둘째치더라도 35화 정도로 끝나기는 힘들지 않나 싶었거든요. 물론 꼭 그런 아쉬운 경우만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놀랍도록 밀도 있는 전개에, 화려한 작화가 더해져 오랜만에 이야기가 꽉 차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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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조휘’는 척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인상을 풍기는 남자입니다. 험악한 인상의 덩치가 클럽 비슷한 곳에서 싸움이 벌어지자, ‘나와 보셔야겠습니다’하고 말하는 걸로 보아 그쪽 세계에 적을 두었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덥수룩한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 과묵한 성격까지 꽤 고전적인 캐릭터 메이킹인데요. 단순히 무서운 형님인 게 아니라 칼침을 깊숙이 맞아도 순식간에 회복 되어버리는 능력자이기도 합니다.

 

조휘는 ‘용하’ ‘용해’라는 이름의 남매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이들 남매는 일단 표면적으로 점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조휘가 반쯤 불사인 데다 귀신이 달라붙는 것처럼 남매는 약팔이가 아니라 진짜 귀신을 접하고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는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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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이야기는 ‘아멜리’라는 외국인 여성이 자신의 여동생을 찾아달라며 남매에게 찾아오며 시작됩니다. 아멜리의 동생 ‘마리나’는 실종된 상태로, 그녀의 행적은 중국 마피아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중국 마피아들의 뒤를 캐는 과정에서 수상쩍은 마약까지 발견됩니다. 흡입하면 ‘나비’가 한 마리 보이며 훨씬 강해진다는 이 마약은 마피아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돌고 있고, 한편으로 과거의 인연에 우연히 선이 닿은 조휘는 본격적으로 진흙탕에 뛰어들지요.

 

만화가 굉장히 스타일리시 합니다. 연재 끝에 보면 어시스트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한 결과로 탄생한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런 만큼 뛰어난 작화와 전투 묘사가 눈에 띕니다. 색감도 훌륭하고요. 소위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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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림체만 좋아서는 의미가 없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야기의 밀도가 높은 것도 분명한 장점입니다. 늘어지는 부분 없이 속도감 있게 이어지는 사건의 연속.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 덕분에 독자들은 낯선 설정과 불친절한 설명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작품을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스케일이 확연히 커지는데요. 그 과정도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은 구성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스타일리시한 전투와 이능력, 매력적인 인물들, 점차 커지는 사건의 스케일까지 왕도적인 장르 만화의 재미를 갖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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