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국방의 의무를 짊어진다, '뷰티풀 군바리 시즌1'

박은구 | 2020-10-17 11:17

대한민국은 현재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국가들 중 유일하게 '휴전'국가이다. 그 말은 즉슨,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전쟁'중이라는 이야기이다. 이 사실에 대해서 다들 알고는 있지만 생생하게 느끼지는 못 할 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자신의 삶에 치이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으니 사실 그런 게 뭐가 중요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남성으로 태어나면 한 가지 의무를 더 짊어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국방의 의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나라를 위해,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내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약 1년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군인의 신분으로서 생활하게 된다. 우리는 아직 전쟁 중이니까. 언제든지 전쟁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그걸 위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전쟁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군대에 입대해 군인으로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것을 거부할수는 없기에 이 제도에 대해서 불만을 품는 이들 또한 상당 수 존재한다.

숨쉬고 살아가기만 해도 바쁜 이 시대에서 가장 젊은 나이, 가장 혈기왕성할 20대 초의 약 2년이란 시간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다. 그런 시간을 군대라는 폐쇄적인 집단에서 보내야 하니 불만이 존재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와 같이 군대에 대한 토론은 이미 필자가 언급하지 않아도 몇 십 년간 계속해서 이어져 왔던 문제들이다. 아마도 징병제가 계속되는 한 이러한 주제에 대한 논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뷰티풀 군바리'라는 작품은 이제 모든 국민이 군대를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연재가 된다. 여성과 남성 모두가 군대를 가는 세상이 존재하다면 아마 이러지 않을까? 라는 물음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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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군바리'의 주인공 수아, 한창 젊은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입대하였다.>

본 작품의 주인공 수아 또한 아주 평범한 20대 소녀이다. 대학생으로서 잘 생활하고 있던 그녀에게도 입영통지서가 날아왔다. 그저 평범하고, 아름다운 이 소녀도 남들처럼 군대에 가야 되는 것이다. 남녀 모두가 군대에 가는 세상, 그것이 뷰티풀 군바리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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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가 군대를 가는 세상이다.>


군필자라면 이 웹툰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군대를 갔다온 이들에게 있어서 군대란,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결코 잊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자신의 피와 땀, 그리고 시간을 전부 쏟아부운 곳이기 때문에. 상하관계가 뚜렷하고 명령체계로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어찌됐건 여자도 군대를 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의 주인공 수아도 결국 군대를 가게 된다. 근데 여기서 조금 다른 게 군의 입대하는 대부분이 육군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가장 대중적이고, 또 특별한 전형이나 시험 없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육군은 그 안에서도 보직이 여러 개로 나뉘기 때문에 전혁 후에는 이런 것들로 인한 충돌도 있다. 육군도 같은 육군이 아니라고 서로 싸우는 경우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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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군대를 간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상상을 한 번쯤은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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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처음 훈련소에 들어왔을 때의 모습이다. 20년 동안 사회에서 살다가 모든 것이 자유롭지 못한 군대에서의 적응은 결코 쉽지 않다.>

작품의 주인공 수아는 입대 직전 친구들과 회포를 풀기 위해 술을 마셨는데 그때 어떤 의경에게 도움을 받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의경에 입대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의경이 너무나도 멋있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군대 생활이지만, 그것도 의경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필자도 이 웹툰을 볼까 말까 망설였던부분이 육군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공감하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우니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의경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었기에 과연 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생겼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큰 오판이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의경에 대해서 모르는 필자에게 의경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의경이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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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그 고통은 정말로 해본 사람들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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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선, 중수라는 직책을 수행하는 인물로서 작품 초반에 핵심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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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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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물 또한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그만큼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



군대를 갔다온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정확하게 군생활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존재하는 인물들의 유형들을 정확하게 그려놓았다. 그 정확도가 너무나도 정확하여 너무 적나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증을 잘해놓았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확한 묘사에 오히려 놀랐다. 군대에서 암묵적으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부조리들, 그 중에서도 폭언이라던가 욕설이라던가 혹은 폭행이라던가 등등 그런 것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또 어떤 식으로 쉬쉬하게 되는 지 그리고 거기서 생활하는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심리 묘사라던가 이런 것들이 정말 놀랍도록 뛰어나다. 작가 본인이 의경 출신이라서 그 기억을 되살려서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고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재미 또한 엄청나다.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고, 캐릭터들 모두의 개성이 뛰어나 진짜로 군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수 있을 정도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