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 사회는 왜 자경단에 환호하는가 <비질란테>

임수신 | 2020-06-07 10:30

그러게요

<비질란테>의 주인공 김지용은 범죄 피해자이다. 지용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동네 건달에게 맞아서 돌아가셨지만 가해자는 매우 낮은 형량을 받았다. 지용은 아직 그 때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그래서 저지른 죄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벌을 받은 사람들, 혹은 속죄하지 않는 범죄자에게 스스로 벌을 내린다. (주로 죽인다.) 때문에 언론에서 지용의 별명은 자경단을 의미하는 ‘비질란테’이다. 비질란테에게 대중은 열광한다. 작품 속의 대중뿐 아니라 현실의 대중도 마찬가지이다. 댓글창의 반응은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 웹툰(3화)”, “이 세상에 비질란테가 없는 게 안타깝다(16화)”, “소재가 너무 많아서 스토리 작가님이 고생하시겠다(48화)”와 같은 댓글들이 베스트댓글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와 별

<비질란테>에서 발생하는 사건 중에는 실제 사건의 오마주가 다수 있다. 시민이 가해자를 제재하는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한 것을 이유로 가해자가 시민을 폭행죄로 형사고소한 사건, 아동성폭행을 저지르고도 피해자에게 복수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닌다던 범죄자 등 국민적인 공분을 샀던 사건들이 종종 소재로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결 중에는 국민의 상식선에 어긋나는 것이 종종 있다. 미성년자, 심신미약(주로 음주), 우발적 실수, 피의자의 창창한 앞날을 고려해서, 그리고 저지른 범죄에 대하여 반성 중이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의 형량이 줄어들었다. 즉, 대중이 작중 비질란테에게 열광하는 것은 현 대한민국 사법부가 국민들로부터 정서적인 공감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질란테의 처형이 속 시원하지만, 작품에서와 같은 사적 제재는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엄연히 불법이고, 사적 제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작품 내에 명시되어 있기에 독자들은 작품을 통해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착한 사마리아인...

지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법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 법이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에게 공감하고 피해자를 지켜 주지 않을 때에는 비범인(非凡人)이 나서서 이를 구제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비질란테의 사적 제재가 과연 어떠한 전개를 이끌어낼지 기대되는 작품, <비질란테>는 네이버 웹툰에서 만나볼 수 있다. 

ㄴ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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