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별을 해도 백수라도 밥은 먹어야지, '백수세끼'

김미림 | 2020-09-22 10:30

인생을 살다 보면 각자의 즐거움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이런 인생의 낙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기쁠 때보다 내가 슬플때, 외로울때, 우울할때 더 힘이 되기 마련인데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낙 중에 하나가 맛있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오죽 하면 이런 먹는 즐거움을 눈으로 대신 볼 수 있는 먹방 컨텐츠가 생기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또, 이러한 음식은 맛을 느끼는 즐거움뿐 아니라 음식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능력이 있다. 누구와 함께 먹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먹었는지 등 그 음식을 먹었을때의 상황이 똑같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맛을 좌우하고 그 기억을 결정짓는다. 예를들어 살면서 떡볶이를 수천 번 먹어도 학창시절 학교 앞에서 먹었던 떡볶이에 대한 기억과 엄마가 집에서 해주던 떡볶이는 그 본질적인 맛과는 별개로 떡볶이라는 음식에 대한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한가지 예가 될 수도 있을 것같다.


백수세끼

네이버웹툰에서 사실 음식을 다루는 웹툰이 희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연재 중인 작품 '백수세끼'는 이러한 다양한 음식에 얽힌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웹툰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만년 백수 '재호'이다.


백수세끼

'공복의 저녁식사'나 '밥 먹고 갈래요?' 등 이미 다양한 요리, 음식 웹툰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슷한 듯 보이는 웹툰들이 꾸준히 나오고 또 계속 사랑받는 것은 그 음식에 얽힌 주인공의 이야기가 각기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 자체의 맛이나 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음식소재의 웹툰을 보고 떠오르는 우리의 추억을 되씹고 싶은 것이 아닐까?


백수세끼

웹툰의 주인공 재호가 먹는 음식들은 사실 특별하지 않다. 떡볶이, 라면, 제육볶음, 곱창 등 흔하디 흔한 음식들이지만 그 음식들에 담긴 이야기들은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라면을 먹으며 헤어진 연인과의 마지막을 기억하거나, 곱창을 먹으며 연인과의 시작을 기억하는 등의 일들이 말이다.


백수세끼

또한, 요리나 음식 관련 웹툰은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그려내느냐가 중요한데 이 작품은 거기에 아주 충실하다고 생각된다. 세밀하게 묘사된 그림에 음식에 대한 맛깔난 설명들까지 어우러져 작품을 읽다보면 절로 군침이 넘어가는 순간들이 오기도 한다.

이별 뒤에도 밥은 넘어가는 백수 재호가 먹는 세끼음식과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엡툰을 정독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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