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던져진 소원과 바뀌어버린 우리의 몸, <빌린 몸>

나예빈 | 2020-10-13 10:50
어느 나라에나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면 그 소원을 이루어지게 도와준다는 분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무언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동전을 던져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런 경험이 있다면 무엇에 관련된 소원이었나요?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게 해달라는 소원일 수도 있고, 자신이 준비하는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해달라는 소원일 수도 있겠죠. 어, 여기도 누군가 소원을 빌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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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고 있는 두 사람은 다림이와 상유라는 두 친구입니다. 둘의 관계를 설명하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들이 유치원을 다녔을 때까지 가야 해요. 호영, 다림, 상유. 이 셋 친구는 같이 찍은 사진이 한두 개가 아닐 정도로 붙어 다녔던 사이입니다. 어떠한 일을 계기로 호영과 다림, 그리고 상유. 이렇게 두 편으로 나뉘어다니게 되었습니다. 호영과 다림은 여전히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유의 경우에는 달랐어요. 둘은 있는 듯 없는 듯 학교에 다니는 상유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답니다. 이러한 둘이 어째서 딱 달라붙어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소원에 관련이 있습니다. 둘은 같은 이유, 다른 느낌의 소원을 가지고 있었어요. 상유는 다림이와 이어지기를, 다림이는 호영이와 이뤄지기를 바라거든요. 둘이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비는 순간 기절을 하게 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서로의 몸이 바뀌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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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원래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지만 쉽지 않았어요. 둘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기 위하여 몸이 바뀌는 순간에 자리에 있었던 점집 아저씨를 찾아갑니다. 아저씨는 당장 돌아가는 방법은 없다며 팔찌를 건네요. 똑같이 생긴 두 팔찌를 각자 하나씩 나누어 끼고 100일이 지나 양기와 음기가 만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죠. 둘은 아저씨의 말을 올곧게 이해하기도 어렵고 100일을 기다리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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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차고 인기가 많은 다림이와 소심 그 자체인 상유. 너무나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의 몸이 바뀌다 보니 주변 친구들이 이상함을 눈치채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요. 소심해진 다림이의 모습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 친구들에게 더 인기가 많아집니다. 둘의 몸이 바뀌기 전에 호영이는 다림이의 고백을 거절했기에 다림이가 소심해진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오히려 시선이 더 가게 되죠. 호영이가 다림이를 더 챙겨주려하면 할수록 상유는 슬퍼집니다. 하지만 다림이의 몸을 하고 있으니 호의를 거절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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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이가 자신이 원래 하던 대로 행동을 하다 보니 반에서 존재감이 하나도 없던 상유는 인기가 많아져요. 그와 반대로 상유는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다닙니다. 자신이 다림이가 쌓아왔던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고 생각해 죄책감이 드는 상유. 그렇지 않아도 호영이가 점점 다림이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 같아 걱정인데 여러모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 흘러갑니다. 몸의 주인이 다르니 서로가 보여야 하는 반응도 크로스 되어 나타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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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점집 아저씨가 말했던 음기와 양기가 100%로 차오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애를 쓰지만 쉽게 풀리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몸이 바뀌는 상황 자체가 평범하지 않은 것처럼요
점집 아저씨는 신기하게 상유의 아픈과거를 알고 있습니다. 아픈 과거란, 상유가 범죄자로 오해를 받았던 것. 당시에 상유는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로 몰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했어요. 후에 상유가 범인이 아니라는것이 밝혀졌지만 진실을 알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모두 강한 자극이 오는 이야기에만 관심이 있었지 진실이냐 아니냐까지는 신경 쓰지 않은 탓입니다.
아저씨는 그 범인이 상유와 졸업사진을 찍은 이들 중에 있으니 그 범인을 찾아내면 몸을 더 빨리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이처럼 이들이 몸을 바뀌고 난 뒤에 그 사건과 연결되는 여러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해 우리 독자들은 지루함 없이 터지는 사건들을 풀려 애를 쓰게 됩니다. 한 시도 쉴 틈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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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유의 몸을 하고 호영이와 가까워지는 다림이. 다림이는 그저 남자 친구들끼리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호영이에게 다림이,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습니다. 은근히 큰 호감이 커지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죠. 종종 자신들이 몸이 바뀌었다는 점을 놓치고 자신의 목표를 실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주변인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어 보는 우리는 스릴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둘의 본 모습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그 이유를 잘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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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다림이를 지켜보는 몇몇 여자아이들은 변해버린 다림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평소였으면 씩씩하게 반장 일도 잘 해내고, 운동신경도 좋아 어떤 사람들보다 축구를 잘하던 다림이가 180도 변했으니까요. 아이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도 어려워해 개미 목소리로 말하고, 툭하면 울며,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해 다치기 일쑤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다림이에게 일이 터졌을 때마다 상유가 붙어 일을 대신 처리하려고 하니 오해까지 받게 됩니다. 몸이 바뀌었다는 것을 아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것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 자연스럽지만 앞서 언급했던 부분처럼 몸이 바뀌었다는 소재가 이야기를 고조시킵니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림이를 괴롭히는 친구들까지 생겨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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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이는 어두웠던 상유를 밝게 만들었으니 미안하거나 불편한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지만 상유는 다릅니다. 자신이 괜히 다림이의 인생에 먹구름을 몰고 온 것 같아서 가면 갈수록 미안함이 커지고, 그 부담감이 또다른 실수를 만들어내어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다림이가 변화시킨 자신의 모습을 멀리 떨어져 객관적으로 지켜보면서 자신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도 되돌아보게 되죠. 과연 이들은 본래 자신의 몸을 되찾고 서로가 섞어놓은 퍼즐을 다시 맞출 수 있을까요? 그 결말을 여러분들도 카카오페이지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