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관계의 고리가 목을 조여온다, <관계의 종말>

나예빈 | 2020-10-15 09:57
자신의 고시원 경험담을 바탕으로 대작 <타인은 지옥이다>를 만들어낸 김용키 작가가 신작을 들고나왔다. 바로 <관계의 종말>.
제목만 보아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워낙 전작에서 김용키 작가가 인간과 인간이 만나 벌어지는 지독함에 대해 잘 다루었기에 아마 인간관계가 만들어낸 파국은 이야기하리라 짐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과연 이번에는 어떠한 인간들이 우리의 닭살을 돋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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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에서 여행길에 올라 들뜬 커플을 만날 수 있다. 정말 단순하게 마트에서 장을 보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클로즈업해서 그려내며 그에 관해 이야기하는 대사가 소름을 돋게 만든다. 전작을 본 사람이라면 이 고기가 정말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색과 흑색을 적당히 섞어 그려낸 적화 풍이 전작을 굳이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줄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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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게소에 들러 쉬던 커플. 남자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흡연실 쪽으로 가다가 욕을 하며 담배를 피우는 덩치 큰 남자무리를 만난다. 직접적으로 남자에게 위협을 가한 것도 아닌데 남자는 연신 토를 쏟아낸다. 그러면서 과거의 나는 지옥 속에 살고 있지만 다 지난 일이라고 독백을 한다. 아마 남자가 과거에 만난 인간과 맺은 관계에서 좋지 못한 일이 생긴 모양이다. 자신이 몸이 안 좋다고 말할 법도 한데 오히려 여자친구에게 웃어 보이며 조금 전의 일을 지워버린다. 역시 솔직하지 못한 모습에 우리는 남자를 더더욱 주의 깊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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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여행을 간 펜션은 온라인은 고사하고 전화로도 예약이 어려운 곳이었다. 잘 알려지지도 않은 숨겨진 곳이었는데, 먼저 다녀온 여자의 친구가 뷰가 너무 좋다며 추천해 가게 되었다. 주인이 친절하지는 않다고 익히 들었지만, 커플이 예상한 것보다 수상한 점이 많았다. 방 안내도 대충 하더니 바베큐 준비를 해달라는 말에 욕을 내뱉는다. 남자가 기분이 나빠 태도에 관해 물으니 다른 이야기로 돌리며 갑자기 미소를 띠는 주인. 남자는 주인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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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은 이왕 여행에 온 것이니 일정을 망치지 말자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점점 주인의 태도의 불량함은 극에 달하고. 커플이 이의를 제기하려는 순간, 손에 든 흉기가 포커스 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과연, 이 커플은 안전하게 여행을 끝마칠 수 있을까. 서로의 목을 조이는 관계가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오라. 네이버 웹툰, <관계의 종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