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신스타그램, 대학생 성인 포토그래퍼의 모험

박성원 | 2020-11-04 13:57

모험이라는 알 수 없는 제목을 달았지만 그냥 말장난입니다. 뭐랄까, 주인공이 성인 사진쪽으로 잠깐 이름을 날렸던(?) 걸 제외하면, 딱히 포인트를 잡을 곳이 마땅치 않은 무난한 작품이라서요.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여신스타그램 이슬이 첫등장

주인공 '진수'는 남자 대학생으로 그런대로 괜찮은 마스크와 남자다운 몸매(요즘 탑툰 주인공들이 대부분 이런 것 같습니다)를 유지하고 있지만, 예의 인싸와는 거리가 먼 성격입니다. 진수는 사진 기반 SNS에서 유명한, 같은 과의 '이슬이'를 남몰래 흠모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그녀를 흠모하는 많고 많은 남자들 중 1인입니다. 그런 주인공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그가 '말자'라는 닉네임으로 꽤 명성을 얻은, 수위가 높은 여성들의 사진을 찍어온 프로 포토그래퍼 라는 사실입니다.

여신스타그램 설레는 주인공

재능, 실력과는 별개로 진수는 성인 포토그래퍼 일이 천직은 아니라고 여겼는지, 모델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은퇴를 선언하고,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옵니다.

본격적인 스토리는 진수의 옆집에 이사온 여자가 술에 꽐라가 돼서 그의 집으로 들이닥치며 시작되는데요. 이야기의 법칙에 따라, 이 여자는 진수와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고, 여차저차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그가 뛰어난 사진가임을 알게 되며, 그의 능력을 필요로 하고, 마지막으로 이슬이와 밀접한 관계입니다. 너무나도 쉽게 예상할 수 있듯, 그녀를 통해 진수는 같은 과라는 걸 제외하면 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이슬이와 가까워지게 되지요.


여신스타그램 말자의촬영

뭔가 크게 책잡을 곳도, 강조할 곳도 없는, 탑툰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그런 남성향 19금 웹툰입니다. 특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작이라고 부를 수는 있을 것 같은데요. 꽤 괜찮은(그러나 역시 개성은 별로 없는) 작화를 기본으로 깔고 가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설정이 과하지 않고 전개가 자연스럽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의 배경이나 이 배경을 이용해 메인 히로인인 이슬이와 가까워지는 과정이라든지. 전반적인 전개가 19금 성인 웹툰에서는 드물게도 어색하고 오그라드는 곳이 없이 스무스하게 넘어갑니다.


여신스타그램 천사같은 이슬이

히로인들의 매력과 개성도 잘 살렸고, 특히 진수를 주인공으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완전한 찌질남도 빌런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친아도 아니고. 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괜찮은 능력과 성격을 가진 남자 대학생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도 오랜만에 본 모범적인 주인공이라는 느낌입니다. 뭐, 남자 주인공이야 어쨌든 간에 별로 상관없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그런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이슬이나 서브 히로인들도 캐릭터 메이킹이 준수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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