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밀수업>, 백치남 길들이기

박성원 | 2020-11-21 14:00

주인공 대호는 13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고아가 됐습니다. 아버지의 동업자이자 친구였던 아저씨가 그런 대호를 거두어줘서, 웹툰이 시작하는 대호가 20살이 된 시점까지 아저씨와 와이프, 그리고 대호보다 몇 살씩 연상인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꽤 평범한 설정인데, 무슨 이유든 갖다붙여서 가족이 아닌 여자들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살았다는 설정은 흔하게 접해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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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수업'에서 뻔한 클리셰를 피하기 위해 한 가지 비틀어 놓은 요소는 바로 '대호의 순진함'입니다. 정확히는 순진함이라기 보다는 거의 발달장애의 수준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20살의 신체적으로 성숙한 청년인 대호는 심지어 자위조차도 할 줄 모릅니다. 학교를 안 다닌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교통사고와 부모님을 잃은 충격이 워낙 컸던 여파일 수도 있고, 아버지의 역할이 부재한 탓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이야기 편의적인 설정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닥 중요하지는 않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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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백치남 대호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저씨와 아줌마가 격렬한 관계를 맺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후폭풍으로 자위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대호는 몽정을 엄청나게 하게 되는데, 당연히 자위가 뭔지도 모르는 백치에 가까운 주인공이 정액이 묻은 옷을 숨길 리도 없으니, 빨래를 담당하는 아줌마도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게 과감한 성교육을 진행하게 됩니다.


비밀수업 누나등장씬


처음 아주머니의 생각은 아들과 같은 대호에게 온전히 자위만을 가르쳐 줄 요량이었을 테지만, 여러분들도 쉽게 예상할 수 있듯 대호와 아주머니의 행위는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결국 성에 눈을 뜨게 된, 그리고 이런 류의 장르에서 흔히 그렇듯 범상치 않은 피지컬과 재능까지 깨어나게 된 주인공 재호는 집안의 누나들부터 동네의 다른 누나에 이르기까지 굉장한 남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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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자체는 그리 특이할 게 없는, 탑툰의 고전적인 구조를 많이 따라간 작품이지만,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는 굉장한 인기작에 속합니다. 그런 만큼 여러 장점이 있는데, 먼저 가장 정도적이고 영리한 방식으로 - 길을 여는 역할, 본격적인 남자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역할, 주인공에게 쌀쌀맞으며 쉽게 넘어오지 않는 역할 등등 - 히로인 배치를 잘 해서 하렘물의 장점을 살려내기도 했고요. 작화가 무척이나 뛰어나거나 캐릭터 메이킹이 준수한 것은 물론입니다.

그 외에 한 가지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대호의 백치남 설정과 주변 인물들(거의 전부 여캐)의 관계를 단순히 섹스를 위한 설정으로 소모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건 사실 곁다리에 가까운 얘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장점이라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가 어쨌든 주변 여자들과 그렇고 그런 짓을 하고 다니는 19금  남성향 웹툰들은 너무 많으니까요. 차별점이랄지, 독자들이 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부분도 신경썼다는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비밀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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