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 사이> 소꿉친구와 썸녀의 삼각관계

박성원 | 2020-12-10 09:18

19금 남성향 웹툰에서 제대로 된 '삼각관계'를 볼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제대로는 차치하고 삼각관계 자체가 거의 없지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남성향 성인 웹툰에서 남녀의 구도란 1인 남성에 다수의 여성이 달라붙는 하렘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삼각관계, 특히 심리 묘사에 공을 들인 삼각관계는 매우 보기가 어려운데, 오랜만에 그런 작품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우리 사이'라는 제목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지요.


우리 사이 들켜버린자위


주인공 '정한'과 거의 태어날 적부터 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죽마고우, '시원'이 미국에서 귀국하여 주인공과 동거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몇 년 전에 미국으로 가서 자리를 잡은 시원은, 타지 생활이 맞지 않는다 하여 한국으로 돌아왔고, 정한 부모님의 배려로 한시적으로 정한의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시원이 처음 돌아온 날 정한이 자위하다 들키는 등 이런저런 소소한 소동들도 벌어지고요.


우리 사이 주인공들의과거


한편 정한에게는 썸(아마도?)을 타는 동호회 후배가 있는데, '송화'라는 후배입니다. 그녀는 척 보기에도 상당한 미인에, 여러 남자를 거느리며 어장을 관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혹은 괜찮은 섹스 파트너를 찾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소꿉친구인 시원도 마찬가지로 (이런 부류의 작품에서는 다 그렇듯) 굉장한 미인이긴 하지만, 워낙 오랜 친구인 터라 여자로는 잘 보지 않고, 대신 송화에게 대시하는 등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남자를 상대하는 데 능숙한 송화는 정한에게 쉽게 넘어가지 않고요.


우리 사이 송화등장씬


삼각관계의 법칙에 따라 그저 친구 사이였던 시원과 정한 사이에서도 묘한 감정이 싹틉니다. 사실 마지막으로 본 게 몇 년 전이고 그동안 남녀가 성숙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입니다. 한편 처음에는 정한을 남자1 정도로 봤을 법한 송화도 시원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경쟁자의 등장에 조금 더 몸이 달은 것처럼 보입니다.


image.png

그런 이야기입니다. 삼각관계 로맨스로서는 꽤 전형적이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편이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시원과 정한의 친구도 애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와 그 사이의 감정선을 그럴싸하게 묘사하고 있고, 안 그래도 쉽지 않을 관계에 송화라는 제3의 여자까지 등장하며 더더욱 이야기는 흥미롭게 변모합니다. 캐릭터 메이킹도 클리셰 범벅이 아니라 입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전개도 지나치게 급작스럽거나 자극적인 대신 스무스하게 흘러갑니다. 부담 없이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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