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애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그 남매의 그녀>

짚신도 제 짝이 있다는 말처럼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다들 짝이 있을 것이다. 다만아직은 때가 아니라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곁에 있는데 애써 스스로 부정하느라 못 알아본 척했을 수도있다. 모든 사랑은 고귀하다. 어찌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사랑을 평가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럴 수 없고, 그러려고 시도조차 해서는 안 된다. 이 간단하고 당연한 것을 잊고 사는 것이 문제겠지만. 사람들은 해서는 안되는 사랑이 있다고 말한다. 맞다. 불륜처럼 기존의 사랑을 부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랑을 해서는 안된다. 당사자들은 그런 일을 사랑으로 말할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사랑을 부수는 또 다른 폭행일 테니. 하지만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랑도 있다. 사람들은 안 된다고 말한다. 평범하지 않다고, 그건 사회를 부수는 일이라고. 대체 평범이란 기준은 누가 만드는 것이며 누가 그 판단의 지휘봉을 쥐여주었는가.
스무 살의 현우는 현재 고졸인 상태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다. 대부분의 스물이 대학에서 성인의 시작을 보낸다고 하지만 모두가 그럴 필요가 있겠나. 사진에 재능이 있는 현우는 종종 오빠 지인의 쇼핑몰 화보 촬영을돕고 있다. 재능은 올바른 데에 써야 빛이 난다. 현우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는지, 아니면 자신 안에서 울리는 위험 경보를 무시하고 싶었던 것인지 재능을 써서는 안 되는 쪽으로 쓰고 말았다. 몰카. 자신의 카페에 자주 찾아오는 손님의 사진을 몰래 찍었다. 꽤 오래 그런 일을 하고 있었지만, 용케 손님에게 들키지 않아 문제로 터지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손님을 몰래 찍는다는 것이 그만 들키고 말았다.
손님은 자신이 정해준 시간, 장소로 몰래 찍었던 사진을 가지고 나오라고 말한다. 몰카범인 현우가 어찌 그말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자신은 고소를 당하리라 생각하는 현우. 생각보다 일은 잘 풀렸다. 여자는고소하는 대신에 자신과 일을 하자고 제안을 한다. 현우만 여자를 몰라보았을 뿐, 사실 여자는 유명한 사람이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모델 희은이 여자의 정체.
현우는 희은과 일을 하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자신이 벌인 일이 있으니 거절하지 못하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 제안에는 현우는 모르는 뒷이야기가 있다. 사실 희은은 현우의 친오빠의 애인이었던 것. 처음 몰카범으로 현우와 마주했을 때는 희은 역시 현우가 자신 애인의 동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후에 우연히 본 애인의 지갑 속에서 현우를 발견한 희은. 보통의 사람들이면 이곳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밝힐 것이다. 희은의 생각은 달랐다. 희은은 계속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로 현우와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남매는 많이 닮았다. 누군가 자신의 뮤즈로 다가오면 가진 재능을 끝없이 펼치는 점이 그렇다.
현우는 최대한 희은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일을 같이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희은의 성격이 어떻고를 다 떠나 여자가 여자에게 고백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의 시선이 아직 그러니까.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희은은 일자리를 제외하고도 사적인 자리를 만들어 둘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 과연 현우는 언제쯤 희은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인가.
자신의 감정을 모른 척하기 위해 애를 쓰는 현우이지만 사람 마음이 쉽사리 되지 않는다. 다들 그런 경험이있지 않나.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허투루 돌아가는 일. 참 웃기다. 감정을 느끼는 이 몸의 주인은 나인데 감정은 중요한 사실을 모르는지 자기 마음대로 설렘을 느끼고 심장을 뛰게 만든다. 현우는 희은과의 약속에 자연스럽게 입고 나가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의상, 헤어, 메이크업 모든 분야에 힘을 준다. 사랑의 징표는 이런 데서 드러난다. 괜히 그 사람 보러 갈 때는 예쁘게 입고 싶고, 화장도 몇 시간에 걸쳐서 하고 싶고. 사랑은 나도 모르게 티를 낸다.
희은은 이 상황이 들뜨기만 하다. 자신 모르게 자신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던 현우의 오빠이자 자신의 애인의 재능에 맞먹는 재능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다니. 살아남기 어려운 모델 바닥에서 오래 살아남은 정신력을 보면 희은 역시 만만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그럴까 현우의 오빠와의 시작 역시 평범하지 않았다. 현우처럼 몰래 자신을 그린 오빠의 작업물에서 큰 희열을 느꼈다. 그렇지 않아도 빛나는 자신을 더 빛나게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재능으로 꽃피우는 예술가가 둘이나 곁에 있다니.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싶은 희은에게 있어 도덕적 판단은 잠시 있을 수 있는 분야로 다가온다. 자신을 더 빛나게 만들어 줄 수있다면 둘이 어떤 사이건, 자신을 어떻게 바라 보건은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다.
희은의 속내를 모르는 현우는 자신이 위태로운 낭떠러지에 간신히 걸쳐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희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만다. 더는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니 희은을 모델로 하는 작업물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낸다. 현우가 솔직해지면 질수록 희은은 그 반대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열정에 불을 붙인다. 너무나도 닮은 남매와 그 남매의 감정을 이용해서 이득을 보려는 희은. 과연 현우는 현실의 문제와 희은의 흑막을 이겨내고 사랑을 꽃피울 수 있을까? 아슬해서 더 매력 있고, 매력 있어서 멈출 수 없는 GL 웹툰을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만 날아가니 당장 카카오 페이지를 켜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