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놓지 못하는 이유, <인문학적 감수성>

나예빈 | 2021-06-07 09:18
예술은  많은  애들이나   있는 거야.’ 제가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간다고 마음을 먹었을 저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비단 저만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동기들도 이러한종류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답답함을 토해냈었죠완전히 틀린 말이라고는   없습니다들어가는 돈은 많아도나오는 돈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아니많은 돈을 가져가는 쪽은 너무나 소수니까요그런 판도를  알면서도 오랫동안 예술계에 남아있으면서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고이만 하면 포기할 때도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D99A62EA-603E-442B-9914-769379F13AB0.jpeg


수성이는 어렸을 적부터 이상한 현상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바로 그린 그림들이 사라져버리는 것이죠색이 바랜 것도지워진 것도 아니었어요그저 언제 내가 그렸느냐는  백지만 남을 뿐이었습니다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 포기할  없어 여러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죠 과정에서 나온 결론이 바로 ‘타투이스트가 되자’ 였습니다사람 피부에 잉크를 새겨넣는 작업을 하면 사라지지 않을 거라 판단했거든요그렇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자라난 이제가 되어서 어렸을  그렸던 그림이  앞에 나타났다는 것이었어요.


E327BA43-D869-457B-9BC3-41E0617BFE7A.jpeg


자신에게 벌어진 이해할  없는 일을 타투를 받으러  손님에게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수성타투 작업을 받아본 경험이 많은 저는 수성의 마음을 이해할  있습니다누군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쉽사리 이해하기어려운 이야기를 어떻게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타투 작업은  작업을 받는 이와하는 이의 교감으로이루어지는 예술입니다 때문에 평소보다는 조금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을  있는  같아요.


9B94F971-D60F-40E7-99DC-9E2FEEF6390C.jpeg


작업을 받은 용이 사라져버린 문학은 크게 화를 냅니다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아 수성이 다시 작업을 해주겠다고말을 하지만 쉽사리 용납하지 않는데요다시 사라질지도 모르고아픔을 참아내고 받았던 건데 다시  아픔을 겪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다시금 작업을 받는 대신에 수성이 룸메이트 인선과 살고 있는 집에서 자신 역시 함께 지낼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요때마침 직업을 잃고  곳이 없었거든요

일이 그렇게 원만하게 해결되는  같았지만자꾸만 문학이 지내는 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소리의 원인이 누군지 아세요글쎄사라져버린 용이었어요그들은 용의 입으로 사라진 그림들이 생명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수성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잃어버렸던 모든 그림을 찾으려고 합니다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렵고그렇기에 고된 일일 수도 있지만 함께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 힘이  거예요.


49E67453-29FB-41AB-BAB5-6DA930DC61B4.jpegB4369888-F476-4497-B2B9-28D0B4435B69.jpeg0E732703-4F2D-47CB-B2B3-44613556192B.jpeg


함께 지내며 가까워졌던 문학과 수성문학은 수성에게 자신이  타투를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어렸을 적에 누군가 자신의 손목에 그림을 그려준 일이 계기였대요그래서 힘이 났지만볼펜으로 그려 사라지니 자신의 용기도 함께 사라진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요마치  마음속을 훑고  것만 같은 내용에 놀랐어요

몇몇 사람들은아니  많은 사람은 여전히 타투를 좋지 못한 시선으로 봅니다때로는 타투로 인해서 사회적 제약이 생겨나기도 해요물론 좋지 못한 의미를 가진  타투 작업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도 존재할 겁니다이것을 위협의 수단으로 쓰기도 하고요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시기에 고양이 캐릭터의 타투를 받았습니다하루하루 살아가는  자체가 버겁던 나날들이었는데타투를 받은 이후로는 힘이 났어요마치  친구가 생긴 기분이었거든요 곁을 떠날 리도 없으니 배신을 당할일도 없어 전적으로 믿을 수도 있고요모두가 타투를 좋아할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어떤 어떤종류의 것에도 싫어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니까요다만이런 마음을 가지고 타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조금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ED31676D-25EB-4053-AA24-69F82C246E8F.jpeg


문학의 몸에서 나온 용은 창문에  달라붙어서 벌레들이 날아오는 것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문신이라는 이름이주는 이미지와 다르게 겁이 많은 아이거든요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그것과 당당히 마주하는 태도우리도 우리의 약점과 제대로 마주하고 있을까요?


88BF83D0-1DF8-4F93-8667-E1B2A2CE8749.jpeg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힘을 합쳐서 그런지 그림 찾기는 순조롭게 흐르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수성이 어렸을  그렸던 동화책의 주인공인 눈토끼와 만나게 되었어요눈토끼는 자신 이야기의 결말을 완벽하게 그려주어야 다음 그림과 만날  있는 단서를 준다고 하네요결말을 쉽사리 만들지 못하는 이들에게 눈토끼는 해피엔딩이라는 말의 의미를 전달해요. ‘소중한 것을 끝까지 지키는 이라고요

저는 항상 해피엔딩은 무엇이냐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인생이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는데도무지 어떤 것이 행복인지를 모르겠거든요무작정 사랑하는 사람 옆에만 있는 것이 행복일까요아니면 돈이 엄청 많아서 고민하지도 않고 사고 싶은 것은 전부 사버릴  있는 것이 행복일까요

사람마다  의미는 다르겠죠하지만 저는 눈토끼의 말에 눈물을 조금 흘렸답니다그러면서 저에게 있어 해피엔딩은  꿈을제가 생각하는 스스로가 가장 멋있을 때의 모습을 사회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고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5DE95038-3F99-4717-822C-080A6C8BA28B.jpeg


<인문학적 감수성>에서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이야기만 들려주지는 않아요내용을 이끌어가는 인물 중에서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도 있거든요저는 스스로가 조금이라도 글을 싫어하는  같은 기분이 들면 그것을물고 늘어졌습니다나는 글을   괴로우니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한다고글은 돈도  되고직업으로도  없다고그렇게요하지만  컷에 담긴 대사에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어요 울림을 주었거든요.

비단 글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현실의 벽에 부딪혀 우리는 서서히 꿈을 놓아주게 되니까요저는 웹툰이 지친 예술가들에게  위로가  것이라 믿습니다내가 예술을 놓아주어야   인가 고민이 된다면 네이버 웹툰, <인문학적 감수성> 보는  어떨까요


인문학적 감수성
작품정보 바로보기
웹툰가이드 PICK
웹툰가이드 인기글
투믹스 무료 웹툰
전연령
성인
완전판
BL 추천
남성향 추천

추천

남자 구미호가 보고 싶다면, <간 떨어지는 동거>
나예빈 | 2021-06-17
여름방학, 신선하고 고즈넉한 수작
박성원 | 2021-06-16
무엇이 우리를 절벽으로 몰아세우는가, <구원>
나예빈 | 2021-06-15
난 희진이 너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 너도 그렇지? <바로 보지 않는>
김슬기 | 2021-06-14
수상한 알바, 간호사 의사 페티쉬 뿜뿜
박성원 | 2021-06-13
돈을 넣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알려주는 헌옷수거함이 있다! <사랑의 헌옷수거함>
김예인 | 2021-06-12
인기 배우와 찐팬 덕후의 생존 로맨스, <NG불가>
김슬기 | 2021-06-11
살짝 늦었지만, 환영할만한 작품 - 찬란한 액션 유치원
므르므즈 | 2021-06-10
가정부, 바람펴서 헤어졌던 구 여친이 가정부로?!
박성원 | 2021-06-09
카페 알바가 뭔지 보여줘! <천진난만 알바인생>
시을 | 2021-06-08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놓지 못하는 이유, <인문학적 감수성>
나예빈 | 2021-06-07
오징어 공주의 인간 왕자 찾기 대작전 <오징어도 사랑이 되나요?>
이가은 | 2021-06-04
여름안에서, 청춘망상여름방학
박성원 | 2021-06-04
엽총소년, 엽총을 들고 돌아온 김칸비
박성원 | 2021-06-04
나 다시 악마로 돌아갈래! <주님, 악마가 되게 해주세요!>
이가은 | 2021-06-03
패스트푸드, 꿩 먹고 알 먹고
박성원 | 2021-06-02
우리는 꿈에서 만난다, <나타나주세요!>
나예빈 | 2021-06-01
개그와 시리어스의 적절한 조화, '미라클! 용사님'
박은구 | 2021-05-31
흔들리던 우리가 있었기에, <풋내기들>
나예빈 | 2021-05-28
원룸 히어로, 모쏠이지만 모쏠이 아니야 
박성원 | 202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