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정부, 바람펴서 헤어졌던 구 여친이 가정부로?!

박성원 | 2021-06-09 08:57

태준과 정현은 대학생 때 태준이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된 커플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태준은 결혼까지 염두하면서 연애를 계속하다가, 고민 끝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일단 둘이 결혼을 하더라도 최소 한 명 정도는 아주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정현은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곧 남자친구의 공시생 생활을 응원하게 돼죠. 그렇게 태준은 공시생으로 학원을 다니고 정현은 태준을 찾으면서 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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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에게는 한 가지 불만이 있는데 사귄 지 몇 달이 지나서 1년이 다 되어가도 육체적인 관계를 전혀 맺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여자친구 정현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는 아닌 것 같고, 공무원 공부에 집중해야 된다는 명분인데 이게 과연 맞는 명분인지 그리고 실리를 챙길 수 있는지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만, 하여튼 태준은 스스로를 위안하며 불같은 성욕을 달래고 공부에 집중합니다. 이대로 공무원에 합격하여 약속한 대로 보다 행복한 연인으로 거듭났다면 참 좋았겠습니다만, 악마의 유혹이 태준을 덮쳐옵니다. 소위 말하는 스터디 제안인데 남녀 머릿수를 맞춰야 된다는 전제부터가 불순한 의도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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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는 소위 섹터디로 변질되었고 태준은 육체의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그를 물심양면으로 - 그것만 제외하면 - 지원하는 사랑하는 여자친구 정현을 배신하고 바람을 피고, 결국 공무원 시험도 낙방, 여자친구까지 잃게 되지요. 그리고 다시 1년 동안 태준은 모든 걸 잊고 공무원 시험에 집중하여 7급에 합격하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시골에서 농사짓던 본가의 땅이 신도시 개발이라도 진행하는지 수십 억에 수용돼면서 태준은 그가 곧 일하게 되는 시청의 시장님과도 안면을 트는 등 급격한 신분 상승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다이렉트로 시장님의 딸과 연인 관계 - 결혼 테크까지 타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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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에 외모까지 잘난 시장님 딸 '민아'는 약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별안간 뉴욕으로 유학을 가겠다며 가정부만 한 명 예비 남편에게 딸랑 남겨두고 한국을 떠버리는데, 이 가정부가 바로 태준의 전여친이자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정현이었습니다. 전여친을 혼자 사는 남자가 가정부로 고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이런 식의 의도하지 않은 옛 인연과의 만남은 장르와 성인/비성인을 가리지 않고도 꽤 흔한 소재입니다.

이 작품 '가정부'는 한국식 19금 남성 웹툰에 이런 우연한 만남이라는 소재를 녹여낸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주변에는 과거와 현재의 인연으로 얽히고 섥힌 여자들이 여럿 존재하고 다양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주인공이 죄를 지은 그래서 그리워했던 전여친, 그의 신분상승과 출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시장님 딸 등등... 시장님 딸 약혼녀는 유학을 떠나버렸다는 - 하지만 곧 돌아오겠죠? - 설정도 단순하지만 편리한 장치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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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과거와 현재, 연인과 물질(?) 사이에서 고민하며 하렘 같지 않은 하렘 속에서 분투하는... 작화는 평범하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 캐릭터 메이킹도 모나지 않은 수준에서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이런 류의 우왕좌왕하는 주인공이 취향이 영 맞지 않는 경우만 아니라면 스토리 또한 퍽 괜찮은 편이구요.

가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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