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혼자가 싫은 나의 학교생활, <병의 맛>

나예빈 | 2021-11-22 14:19
현대로 오면 올수록 학창시절이 그리운 사람들의 수가 적어지고 있다. 과거야 학교 끝나고 서로 몰려다니면서 놀고 그랬지. 요즘처럼 대입이 미래를 정하는 수단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시대에는 친구가 아니라 경쟁 수단일 뿐이다.

이런 분위기는 친구라는 사이가 서로 든든히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공격하게 하였고, 우리는 학교에서 안전하지 못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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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병의 맛> 주인공인 변이준은 친구가 없다.
다행이라면 누군가한테 공격을 받거나 돈을 빼앗기는 게 아니라는 것 정도. 하지만 정말 친구가 하나 없다. 어쩔 수 없이 무리를 지어 다녀야 하는 학교생활에서 혼자인 이준은 한 시도 편안할 수가 없다. 

가기 싫다, 가기 싫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학생이 평일에 갈 수 있는 곳은 학교뿐.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직진한다. 후진은 불가하니까. 그렇게 어두운 이준의 일상이 오늘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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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디 평범해서 그 누구의 기억에도 남을 것 같지 않은 이준에게도 능력이 하나 있다. 이걸 능력이라고 말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일로 시선이 집중되면 터지게 된다. 터질 듯이 얼굴이 달아오르는 게 아니라 진짜 펑! 터진다.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검은 연기 같은 걸 조종할 수도 있고, 동글동글한 생명이 눈앞에 떠다니기도 한다. 이 생명은 이준 만큼이나 외로운지 이런저런 도움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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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런 이준의 능력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자랑할 수 있는 능력만이 인정되는 현대 사회에서 나에게만 보이는 능력이라. 그것도 돈이 되지 않는. 곤란하지 않을 수가 없겠는데.

그런 이준에게도 빛이 보인다. 이준처럼 반에서 혼자인 여자아이가 이준의 능력에 반응한 것 같았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이준은 여자아이에게 다가가지만 처절한 철벽만을 맛본다. 이준과 다르게 여자아이는 혼자를 즐기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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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동글 생명에게 도움을 몇 번 준 이준.
이 귀여운 생명체는 이준이 마음에 들었는지 용사님이라고 부르겠다고 통보를 해버린다.

급작스럽게 외톨이에서 용사님이 된 이준. 그의 인생은 어떤 식으로 밝아질 것인가. 믿고 보는 하일권이라는 말이 나오는 작품. <병의 맛>을 네이버 웹툰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