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저 사랑받고 싶었던..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작은 위로 <그림자 미녀>

정유주 | 2021-12-22 10:08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
혹은 나의 좋은 것들만 보여주고 싶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갈무리해서 스스로에게서도 꽁꽁 숨겨 놓는,
그런 모습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일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마법의 힘으로 예쁘게 변신하는
동화 속의 공주님들이나
가면을 쓰고 세계를 구하는 슈퍼히어로처럼
다양한 매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나이지만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환상은
끊이질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굳이 머나먼 판타지나 SF로 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런 삶을 아주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죠.





블로그와 인스타,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SNS 매체를 서핑할 때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계정도 접하지만,
다양한 해쉬태그를 통해서 예쁘고 멋진 장소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게 되고...
그 중에는 정말 많은 인기를 가진 인플루언서도 있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요?

' 일반인인데 어쩜 이렇게 예쁘고 멋있지? 
진짜 날씬하다- 생활 모습도 완전 부럽다... ' 등등.

적어도 전 매번 그런 생각과 부러움이 들더라구요. 


사실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주변에 그런 친구가 있으면
은연 중에 무의식처럼 작은 부러움들이 스치고 지나가는데요.

그리고 그에 항상 따라오게 되는 '그에 비하면 나는...'이란 
자기 비교와 어쩌면 자괴감까지도,
빛이 있는 곳엔 어둠이 생기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흐름이죠.




오늘 소개해드릴 "그림자 미녀"는
가상의 공간을 통한 비밀의 이중 생활에 대한 이야기이자,
어쩌면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본질적으로는 작지만 묵직한  위로를 던져주는
그런 작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외모와 겉모습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현대의 사회 그리고 우리가 시각에 약한 인간인 이상-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들은 상당히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또 움직입니다.

그냥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 하나인데,
그 비중이 생각보다 아주 아주 크달까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수많은 웹툰 작품의 경우에도,
따로 강력한 추천이나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썸네일의 그림체나 제목만으로
클릭 여부를 고민하게 되는 것처럼요.


하지만, 정말 이 작품은
꼭 한번 많은 분들이 접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리뷰를 쓰고 있어서도 아니고,
이 작품을 원작으로 웹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어서도 아니고,
지금 현재 사회적인 이슈를 꼬집고 있어서도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양면의 감정들을,
SNS에서는 화려한 스타 '지니'로 살아가는
왕따 '애진'이를 통해서
담담한듯 긴장감 속에서 날카롭게 풀어나가는데,

중간중간 애진이의 속마음과 독백들이
정말 묵직하게 와닿았습니다.
어쩌면 나도 같기에 느낄 수 있었던 공감이겠죠. 




외모로 수군거림을 받기 일쑤이고,
학교에서는 왕따 취급을 받고있는 애진.




하지만 애진의 또 다른 모습은, 
인스타에서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지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인스타라는  공간의 특성상, 
애진이의 포토샵 능력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인물이죠.





인기가 많은 인플루언서가 된다면, 
나를 모르지만 좋아해주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더불어,
광고 협찬의 측면에서도 많은 이득이 생기는 것도 사실인데요.

한 스타를 통해서 자신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업로드가 되면,
팔로워 수와 활동량에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노출이 되어지는 파급 효과가 크고,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결국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이렇게 '지니'에게 들어오는 협찬 제품들의 수량만큼이나,
가족의 입장에선 밖에 잘 나가지도 않는 애진의 앞으로
계속해서 택배들이 도착하니 걱정스러운 뿐인데요.




그저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하기엔,
애진이 가진 깊은 감정의 골도,
엄마에게도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애진과 지니 두 가지의 삶을 이어오던 어느 날,
늘 같은 방 안의 배경 샷을 반박할 일이 있어서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옆동네 카페까지 방문해서,
방안 이라는 늘 같은 공간에 대한 의혹을 없애기 위한
새로운 포스팅을 올리는데요. 


바로 그 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죠.




누군가가 '지니'의 정체에 대해서
협박성 DM을 보내는 것은  물론,
다니는 학교와 함께 '지니'가 사실은
애진이라는 것까지 알고있는 누군가!


그리고 그 메세지는 애진이 학교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됩니다. 
바로 지척에서 애진을 바라보며 계속 쌓여가는 메세지들.


그저 '애진'의 삶을 버티기위해,
또 다른 '지니'로 숨을 쉬어가고 있었을 뿐인데

그로 인해 어느새 진실이 아닌 것이 섞여있던 애진의 삶은
엉망진창이 되어 비밀이 폭로되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까 극도로 불안해하는 애진.


그러는 와중에도 애진의 곁을 지켜주던 유일한 친구, 진성.
못나고 학교 왕따 애진과는 다르게 
가수 지망생이었던 전적답게 빼어난 외모를 가졌음에도
애진이에게 늘 다정하던  그 아이를...




그런 진성이었기에 미안하지만 어느새 좋아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욱더 그 친구라는 감정으로 숨겨야만 했던
애진의 어두운 아픔들도 함께 자라나고 있었죠.




그래서 어쩌면 애진은 '지니'의 존재에 대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진성마저 실체를 알게 되면 실망할까봐
더더욱 들키지 않기를 바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죽을 만큼 두렵지만
더이상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애진은,
DM의 협박범과 마주하기로 마음을 먹는데...! 


애진이 갖고있던 오랜 어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며,
협박범의 정체는 누구인지-
그리고 '지니'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든,
혹은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도
좋아보이는 모습,  잘 지내는 모습,
그리고 자랑하고 싶은 순간의 장면들을
올리게 되는 SNS.


그래서인지 그렇게까지 해야만하는
애진의 마음이 너무나 공감되고,
그래서 애진으로 인해 함께 조금씩 
"지금 이 모습으로도 괜찮아"라고 
위로를 받는 그런 마음을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웹드라마 방영 기념으로
현재 20화까지 무료보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서,
정말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