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국형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매력 <신도림>

스타로드 | 2016-10-06 06:57

신도림역은 서울특별시에 있는 지하철역으로 사람 많기로 소문난 전철 1호선과 지하철 2호선의 환승역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만 명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환승역이다.

웹툰 <신도림>은 오세형작가의 신작으로 근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방사능으로 뒤덮인 지상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서울 메트로를 중심으로 지하도시를 건설했다는 것, 그리고 지하도시 신도림의 정원이 200만인데 이미 그 정원을 초과해서 더 이상 사람을 받지 못 한다는 설정을 알리며 출발한다.


 

[웹툰 리뷰]신도림 - 오세형


웹툰 <신도림>은 이미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출발했던 러시아의 소설 <메트로 20033>과  초반 시작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프롤로그부터 굉장한 논란을 낳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웹툰 <신도림>과 소설 <메트로 2033>은 출발역만 같을 뿐 열차의 종류도 종착역도 다르다. 마치 신도림을 지나는 전철 1호선과 지하철 2호선처럼 말이다.

<메트로 2033>은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물의 정점이자 수작이라는 평을 얻은 소설인데, 핵전쟁에도 버틸 만큼 단단히 만들어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 사이를 누비는 주인공이 만나며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신도림>은 모종의 이유로 사람들이 지하로 숨어들었다는 것은 닮았지만, 포커스가 역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웹툰 리뷰]신도림 - 오세형

 

또한 웹툰의 장르적 특성을 잘 살려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사용했는데 방사능이 성장기의 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쳐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바로 <신도림>의 주인공도 이 ‘피도 안 마른 녀석’에 속해있다. 소년만화에 가까운 배틀이 오고가는 전개와 박력 넘치는 그림으로 현재는 <메트로 2033>와 멀어져 어떤 면에서는 가장 독창적인 한국형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자체가 이미 물릴 대로 물린 ‘사골’장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여러 가지 매체에서 비슷한 결의 작품을 찾을 수 있는데 웹툰 <신도림>은 그 중에서도 상당히 독창적인 연출을 보여주고 있는데다가 여러 가지 요소에서 ‘대한민국’ 이라는 극중 배경을 잘 살려낸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앞으로의 전개에 여하에 따라 한국형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새장을 열 수 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조심스런 예측을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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