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닌자는 순정을 지키기 위해 지옥으로 향합니다. <지옥락>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지옥락>입니다.
네이버웹툰에서
만 18세 이상인 독자분들이 감상하실 수 있는,
일본의 만화가 '카쿠 유지' 작가의 만화입니다.
최강의 닌자로 이름을 떨쳤지만
탈주하여 붙잡히게 된 가비마루는,
참수 집행인 ‘야마다 아사에몬 사기리’로부터
무죄 방면이 될 수 있는 조건을 제안받는다.
그 조건은 극락정토라고 소문이 난 땅에서
‘불로불사의 선약’을 손에 넣는 것…!!
삶과 죽음을 깨닫는 인법 낭만 활극, 개막────!!
'참수'에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됩니다.
경추 뼈와 10개가 넘는 근육이 자리한 목은
쉽게 벨 수 없기 때문인데요.
하물며 일도양단은 너무나 어렵기에
참수장은 언제나 끔찍한 참상을 이루었죠.
그러나 이 남자의 목은
되려 칼을 부러뜨릴 만큼 단단하기만 합니다.
그의 이름은 닌자 '가비마루'
와가쿠레 마을의 닌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살인 기술을 배웁니다.
그 대가로 초인적인 육체를 지니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대부분이 죽어 나가죠.
참수자의 칼이 부러지는 건
이와가쿠레 마을의 닌자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인간 병기라 할 수 있는 '가비마루'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조서를 작성하는 조사관은
자신은 오히려 죽고 싶으며,
'인술'조차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와가쿠레 출신의 닌자 가비마루에게 흥미를 갖습니다.
다음 날 죽지 않는 가비마루에게 내려진 형벌, '화형'.
화형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형벌로
집행당하는 죄수를 불쌍히 여겨
빠르게 죽여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비마루는 불길에 둘러싸였음에도
옷만 타버린 채 멀쩡합니다.
다음에 내려진 형벌은 '거열형'.
팔다리에 묶은 줄을 소나 수레로 잡아당기는 형벌로,
다리와 허벅지, 가슴에 걸쳐 몸이 찢어지는
잔혹한 형벌입니다.
하지만 줄을 잡아당기는 소는 오히려
가비마루의 힘에 의해 탈진하고 맙니다.
그리고 조사관은 그런 가비마루에게 찾아와
'죽여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형벌에 저항하는 이유와
죽고 싶으면서도 마을을 탈주한 이유가 뭐냐고 묻습니다.
가비마루는 이와가쿠레 마을 닌자들의
필두였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을의 수장에게 인정받아 그 딸과 결혼할 정도였죠.
그러나 가비마루가 느끼기에 그 여자는
너무나 우둔했습니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온실 속 화초 같은 말만 늘어놓는 그녀는
가비마루를 황당하고 짜증나게 만들었죠.
이대로 그녀와 함께 살다가는
실력이 무뎌질 것이라 느낀 가비마루는
마을의 수장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수장에게 닌자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함과 동시에
그에게 마지막 임무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함정이었고,
마을에서 탈주하려고 했던 것이
어리석은 일임을 깨달은 가비마루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붙잡힌 이유 또한
닌자의 세계에서 발을 빼려다 붙잡힌 것이었죠.
다음날, 기름을 이용한 처형,
'팽형'으로도 가비마루는 멀쩡합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가비마루를 본 조사관은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검을 든 조사관은 가비마루의 사형 집행에 직접 나섭니다.
그녀의 정체는 평범한 조사관이 아닌,
처형 집행인을 대대로 맡아왔던 가문의 참수자.
야마다 가문의 참수 집행인
'야마다 아사에몬 사기리'였습니다.
죽고 싶다는 가비마루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그녀는 검을 휘두릅니다.
그러나 덜컥 다가온 죽음을 회피한 가비마루.
아사에몬은 다양한 인간의 최후를 접하며
죽을 때의 진심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죽기 직전까지 허세를 부리는 자,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자,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자들을 말이죠.
가비마루에게는 분명 허무가 존재합니다.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닌자 가비마루의 생이 지당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아내의 존재는 살아갈 의미 그 자체가 아니었냐는
아사에몬의 말에 울컥한 가비마루는
아사에몬에게 덤벼들지만
아내와의 기억이 그를 방해합니다.
당신은 공허한 존재가 아니라며,
인간으로서 '부부'가 될 수 있도록
평범함을 지켜나가자던 아내를 말이죠.
이와가쿠레에서 여자는 아이를 낳기 위한 그릇,
남자는 병사였습니다.
평범한 여성의 삶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마을의 수장인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얼굴을 불로 지져버렸죠.
그런 삶을 살아왔음에도
인간의 마음은 쉽게 죽지 않는다며
웃으며 가비마루를 위로하는 아내의 모습이
순간 가비마루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녀와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않는
평범한 삶을 함께하고 싶었던 가비마루는
수장에게 마을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딸을 위한 일이라면 수장도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지만,
오판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마을의 수장은 오히려
자신의 딸이자 가비마루의 아내인 그녀를 죽였습니다.
가비마루는 그렇게 마을에서 탈주하게 된 것이었죠.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발악하는 가비마루.
아사에몬은 그에게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며
정식 사면장을 내밉니다.
그에 대한 조건은
사람들이 먼 옛날부터 신봉해 왔던
신선향에 가는 것입니다.
이야기로만 전해져 왔던
섬이 발견되었다고 말하는 아사에몬.
천국과도 같은 그곳에는 분명
불로불사의 선약 또한 존재할 것이라고 믿은 막부는
그 곳에 사람들을 파견했습니다.
그러나 섬을 향했던 배는
꽃만이 가득 찬 채 돌아왔습니다.
이후 다섯 번이나 더 파견을 보내봤지만,
꽃으로 변한 사람들만이 돌아왔을 뿐이었죠.
막부는 오히려 이 현상을 신비로워하며
더욱이 그 섬을 탐하게 됩니다.
그리고 떨어진 명령이 바로
'죽어도 상관없는 자'를 이용하는 것이었죠.
선약을 가지고 온 이는
죄를 방면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아사에몬은
'죽어도 상관 없는 자'를 찾고 있던 조사관이었던 것이었죠.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여전히
이와가쿠레 마을에 살아있다는 정보를 알린 아사에몬은
그녀와 재회할 방법은 하나뿐이라며
그녀와의 삶에 집착을 가졌냐고 묻습니다.
그때, 마을의 집행부가 방해를 걸어옵니다.
막부의 지시라는 아사에몬의 말에도 덤벼드는 그들을 향해
가비마루는 사용하지 않았던 '인술'을 펼칩니다.
'화법사'라는 인술로 순식간에 일당을 제압한 가비마루는
아사에몬의 제안을 승낙하게 되는데요.
아내를 위해서 반드시 살아 돌아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된 가비마루!
그는 미지의 섬에서 불로불사의 선약을 찾아내고
아내와 재회할 수 있을까요?
이후의 이야기는 본편에서 확인해 주세요!
<지옥락>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로,
애니화까지 진행 중인 작품입니다.
아내를 향한 순정을 가진 공허한 닌자의 슬픈 사연과
그럼에도 닌자이기에 가질 수 있었던
강력한 힘이 인상 깊은데요.
가비마루가 그 힘을 통해 아내와 재회하여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순정을 가진 낭만적인 주인공을 원하시는 분들,
일본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
비극적인 닌자의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은 분들께
<지옥락> 추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