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격한 친구들이 해주는 인생상담, <우바우>

찹쌀떡 | 2016-10-19 02:55

격한 친구들이 해주는 인생상담, <우바우>


[웹툰 리뷰]우바우 - 잇선

네이버 목요웹툰 연재중

글/그림 잇선

[웹툰 리뷰]우바우 - 잇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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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잘 될 거야!” 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잘 되지 않을 거란 사실을, 내일도 오늘과 똑같이 힘들 거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위로의 말보다는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와 주고받는 푸념이 더 큰 힘이 될 때가 많다. 몇 시간동안 힘든 이야기를 늘어놓아도 묵묵히 들어주는 친구. 그렇게 한참동안 가만히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야, 나도 너랑 똑같아.” “사는 거 정말 힘들다.” 하고 툭 내뱉을 것 같은 쿨한 친구.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친구. 그 친구가 웹툰에 살고 있다면, 바로 <우바우>의 주인공들일 것이다.


◆세상이 싫은 친구들


<우바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물론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조금 더 비극적이라고 할까.) 그래서 자신 앞에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의 인생은 답도 없고 재미도 없고 막막하기만, 그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그들의 ‘그저 그런 인생’을 통해 공감 한 표를 던진다.


[웹툰 리뷰]우바우 - 잇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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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타인의 성공이 밉고 그 성공에 나를 비춰 괜히 자책하려 할까”


’취준생‘이라는 직업 아닌 직업을 가진 청춘들은 진로에 관한 고민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특히 예체능 계통의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것이다. 꿈과 현실의 괴리,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선뜻 할 수 없는 상황. <우바우>에 등장하는 ’톰‘과 화가 지망생 ’서니‘에게도 꿈이란 사치다. 예술 공부는커녕 밥 한 끼 해결하기도 어려울 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주변의 만류와 잔소리에도 손에서 꿈을 놓지 않는다. 타인의 성공에 우울해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면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웹툰 리뷰]우바우 - 잇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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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왜 우린 가난해?”


서니의 동생 ‘째깐이’는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공부에 취미도없는 철부지 고등학생이다. 그러나 가난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3000원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위 컷처럼 <우바우>에서는 주인공들이 겪는 생활고를 아주 덤덤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서니와 째깐이를 통해 돈으로 울고 웃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말이다. 아이스크림을 사주지 못하는 언니와 그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동생이 더욱 와 닿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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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른 이들이 싫어"


작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입에서 나오는 거라곤 욕밖에 없는 티컵이. 외모와 성격의 ‘갭’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티컵이는 서니와 톰에게 없는 엄청난 박력과 당당함이 있다. 서니와 톰은 남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종종 풀이 죽곤 하지만 티컵이는 그럴 때마다 오히려 거칠어진다. “이봐, 나 돈 없으니까 돈 좀 주고가!” “나 가난한데 뭐 보태준 거 있냐!” 하며 화풀이를 하는 식이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건 서니와 톰 못지않다. 세상에 있는 욕이란 욕을 다 하면서도 설거지, 전단지 알바를 두 탕씩이나 뛰며 돈을 번다. 그 모습이 마치 과제든 일이든 당장 내일이라도 다 때려 칠 것처럼 말하면서 결국 열심히 해내고 마는 우리의 모습 같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우리가 '바라지 않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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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를 겪으면서도 허황된 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매사에 비관적이기까지 하다. 사실 웹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우리가 ‘바라지 않는’ 우리의 모습에 가깝다. 웹툰의 제목인 ‘우리가 바라는 우리’가 역설적이게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다. 만화가 아닌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도 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무언가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닿을 수 없는 무언가일지라도, 언젠가는 우리가 '바라는' 우리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우바우>에 등장하는 ‘우리’들은 현실의 ‘우리’에게 그 어떤 위로도 던지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의 인생을 푸념하고 욕하기 바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것이 위안이 되고 힐링이 된다. 그들이 나누는 ‘인생 뒷담화’가 우리가 사는 인생을 대신 욕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에서 매일같이 세상 탓을 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티컵이에게 인생 상담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티컵이는 이렇게 말해줄 것이다.


“이봐, 원래 인생은 X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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