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버려진 개는 주인도 문다 <흑사>
신호승
| 2024-09-13 09:00
‘쓰다가 버리기 좋은 패’ 혹은 ‘토사구팽(兔死狗烹)’은
어떤 일이 있어서 잘 써먹고 그 일이 끝나면
내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내쳐지는 당사자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그 뒤에 올 후폭풍은 감당하지 못할 일로
다가올지 모릅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죠.
오늘 소개할 웹툰, 전쟁을 위해 실컷 부려졌다가
최후에는 모두에게 배신당한 한 사람의 이야기,
네이버 웹툰의 <흑사>입니다.
천한 출신들로 모인 무림맹 휘하의 부대 ‘흑사’.
그들의 대장이자 20살도 안 된 젊은 나이에
무림맹주도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자인 ‘정화’가
전장에서 홀로 서있습니다.
정화를 마주하고 서있는 것은 마교의 교주이자
정화와 마찬가지로 20살도 안 된 실력자
‘바라타’였습니다.
무림맹과 마교의 치열한 혈투 끝에 각 무리를 대표하는
두 인물을 제외하면 모두 전멸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 둘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무림맹주와
각 당파의 일류고수들.
그 모습을 본 바라타가 정화에게 말합니다.
“목숨 걸고 구한 천하가 영웅을 배신하다니...”
그러면서도 자신과 정화가 최후의 전장에서 죽지 않고
또다시 천하를 두고 싸울 것 같다고 말하는 바라타.
“나는 돌아온다. 더욱 완벽해져서.”
라는 말을 끝으로 바라타는 쓰러집니다.
정화는 사선을 넘나들며, 친족보다 더한 전우가 된,
전장에서 쓰러져간 흑사의 일원들을 떠올립니다.
무림맹은 마교에게 승전하는 대가로
그들에게 자유라는 달콤한 말로 그들을 전장에
이르게 했지만, 그 끝은 그저 수라도일 뿐이었습니다.
마교주 바라타가 쓰러진 것을 보고
무림맹주가 흑사의 공을 치하는 듯한 발언을 합니다.
그러나 그 속마음에는 흑사의 모든 흔적을
지우고, 그 공로를 무림에 돌리려는 심산뿐.
그 말을 들은 정화는 생각합니다.
‘하늘이시여... 정녕 대의가 살아있다면,
저에게 죽어간 전우들의 한을 씻어낼 기회를 주소서.’
그녀에게 달려드는 무림의 실력자들을
일격에 무찌르고, 그 후로도 많은 이들이
달려들었지만, 그녀를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무림맹주가 직접 나서서 정화를 공격합니다.
그리고는 ‘대의’를 위해 죽으라는 말을 하고 최후의 일격을 가합니다.
이미 바라타와의 전투로 인해 정상이 아닌 몸으로
무림의 최고 실력자를 받아낸 정화는 깊은 낭떠러지로 추락합니다.
하지만 하늘이 그녀를 버리지 않은 것일까.
운이 좋게도 물가로 떨어져서 목숨을 보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짐합니다.
무림맹과 마교를 전부 죽여야 한다고.
흑사대장 정화의 처참하고도 잔혹한 복수극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그녀의 복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 웹툰에서 <흑사>의 일원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